시진핑, 2035년 온실가스 7~10% 감축...시장제도·산업 규제로 속도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각) 유엔 기후정상회의 화상연설에서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정점 대비 7~10% 줄이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이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량적 감축 목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비(非)화석연료 소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풍력·태양광 설비를 36억㎾(킬로와트)까지 끌어올리며, 신에너지차를 신규 차량 판매의 주류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시 주석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재생에너지 전력시장 개편과 태양광 과잉 공급 단속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시 주석이 밝힌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전력시장 개편…풍력 키우는 광둥, 태양광 누르는 산둥
정부는 6월부터 재생에너지 전력 가격을 시장 기반으로 전환했다. 기존의 일률적인 기준가격 연동제와 달리 지역별 수요와 계통 상황을 반영해 가격을 차등화함으로써, 무분별한 설비 확장과 잉여 전력 낭비 문제를 줄이려는 목적이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해상풍력 발전지인 광둥성은 이번 주 처음으로 재생에너지 연례 입찰 가격 범위를 설정하며 해상풍력에 유리한 가격 범위를 제시했다. 신규 태양광 발전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를 적용받게 된다.
광둥성 재생에너지 입찰 가격 범위 / 블룸버그 정리
한편, 중국 최대 태양광 지역으로 꼽히는 산둥성은 7월 기준 91.3GW(기가와트)의 태양광 설비와 27.5GW의 풍력 설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집중으로 낮 시간대 전력 공급이 과잉되면서 전력가격이 자주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문제가 발생해, 당국은 정책 전환에 나섰다.
이달 초 진행된 첫 재생에너지 입찰에서 산둥성은 풍력 600만MWh(메가와트시), 태양광 120만MWh를 각각 배정했다. 풍력 발전 단가는 태양광보다 약 40% 높게 책정됐다. 컨설팅업체 트리비움 차이나의 에너지 분석가인 코시모 리스는 정부가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풍력을 지원하고 태양광 투자를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둥성은 해상풍력과 육상풍력 간 구분 없이 동일한 조건을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해상풍력이 비용이 더 높지만, 당국은 이 제도를 통해 해상풍력 터빈 제조업체들의 비용 절감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에너지국 출혈경쟁 멈춰라”…태양광 과잉 공급 정조준
왕훙즈 중국 에너지국 국장은 24일(현지시각) 정부 공식 위챗 계정에 게재한 글에서, 비용과 가격은 산업 효율을 평가하는 가장 포괄적이고 직관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체 재생에너지 전력의 절반 이상이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며, 재생에너지가 전력 시장에 질서 있고 포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고품질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산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을 강화하고 태양광 공급망 전반의 품질 제고에 주력하겠다며, 태양광 산업의 과잉 공급과 가격 전쟁을 직접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왕 국장은 업계는 자원 중심 구조에서 수익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원가 통제, 운영 효율, 입찰 전략, 수익 모델 발굴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특정 산업 전반의 과잉 생산을 억제하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지난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소모적인 출혈경쟁을 의미하는 신조어인 내권(內卷) 을 직접 언급하며 이에 대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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