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낮은 곳으로 향한 의사,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 [뉴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세상은 일부러 나빠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 어떻게 세상이 달라지는지 자세히 보아야 한다. 여기 세상 속의 문제에 맞서 해결하기 위해 힘쓰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했던, 덜 알려졌지만 더 알려져야 하는 이들을 소개한다.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은 편견과 차별을 깬 의사였다. 의과대학 시절 경기도 한센병 환자촌인 ‘나자로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치료하는 삶을 시작했다. 한센병은 어떤 병인가? 옛 이름으로 나병(leprosy, 癩病), 피부가 문드러진다며 문둥병이라고도 불렸다. 시간이 갈수록 각종 염증으로 인해 피부 전체가 썩어가는 증상을 보이고 악취를 풍기지만 정작 환자는 감각이 마비되어 느끼지 못한다. 산 채로 부패한다고 하여 ‘신의 저주’라 불리는 병이었다. 게다가 한센병은 기침 등 체액 속의 균을 통한 인간 간의 접촉으로 감염되어 일반인으로 하여금 큰 두려움을 일으켰다. 실제 전염성은 아주 약하다. 전 세계 인구 95% 이상 자연 저항을 가지고 있어 균이 체내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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