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건이 가장 알맞은 쓰임의 때를 만나도록 [칼럼] 어느덧 서늘한 공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옷장 앞에서 지난가을에 입었던 재킷을 꺼내 들고 잠시 멈춰 섭니다.‘올해는 이 옷을 입게 될까?’ 소매 끝에는 지난 계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그 곁에 쌓인 여름옷과 두툼한 겨울 코트들. 자주 손이 가는 옷과 단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사이에서 우리는 늘 망설입니다.‘새 옷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래도 언젠가는 입지 않을까?’‘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합니다. 주로 과일이나 채소처럼 자연에서 나고 자라는 것들에 쓰이는 말이지만, 최근에는 ‘제철 코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