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모니터링&뉴스레터   페투미X사회혁신
페투미X사회혁신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김정은이 단둥으로 간 까닭은?

김정은이 단둥으로 간 까닭은?
[뉴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선종불교에서 깨달음의 본질을 묻는 유명한 화두다. 원문은 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무엇인가?”(如何是祖師西來意)다. 이에 대한 당나라 조주선사(趙州禪師)의 대답은 뜰 앞의 잣나무니라”(庭前柏樹子)였다.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역사적 이유를 묻는데 웬 뜰 앞의 잣나무인가. 달마의 동선을 추적하지 말고 눈앞에 있는 나무를 보라는 것이다. 그 나무를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달마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를 묻기 전에, 달마가 전하려던 깨달음의 본질부터 생각할지니. 북미회담 전제 없이도 얼마든지 설명 가능한 단둥 방문 지난 24일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이 중국 단둥을 방문했다. 그러자 방문의 까닭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찾으려는 해석들이 쏟아졌다.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한 것은 미국과 회담하더라도 중국과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중국 역시 이를 확인하고 북미회담을 응원한다는 뜻으로 본다. 자동차공장을 방문한 것은 북미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더라도 중국이 조선에 경제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이다. 국제제재를 깨면서 조선에 손해보험을 제공하겠다는 신호라고도 해석한다. 결국 북미회담이 없으면 김정은의 단둥 방문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 2026. 10. 25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무의미하지 않은 외교적 상상력이다. 그러나 북미회담이라는 전제가 없어도 김정은의 단둥 방문은 충분히 설명된다. 올해는 조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고, 방문 다음 날인 10월 25일은 중국의 항미원조 참전 기념일이다. 조중 양국이 함께 싸운 역사를 기리고 혈맹의 우의를 다지는 것만으로도 방문의 의미는 충분하다. 북미회담의 사전작업이어야만 할 이유는 없다. 자동차공장을 둘러본 것도 조중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상징으로 보면 충분하다. 중국이 제재를 깨고 조선에 보험을 제공한다는 상상으로 비약할 것까지는 없다. 2018년 김정은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을 잇달아 만났던 때와 지금을 혼동할 이유도 없다. 당시 조중관계는 조선의 핵개발과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으로 서먹했던 시점이다. 양측 모두 북미회담에 앞서 의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 두 나라의 관계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상급 단계에 있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베이징을 방문한데 이어 시진핑은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했다. 북미회담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김정은이 중국에 변함없는 충성을 다짐해야 한다는 발상은 조선의 외교적 자율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조선은 자주본색이다. 김정은으로서는 이번에 굳이 시진핑을 만나지 않아도 양국관계를 고양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보았을 것이다. 26일부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가 열려 시진핑이 베이징을 떠나거나 외국 정상을 맞이하기 어렵다는 사정도 고려했을 것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과 외교부장 왕이가 단동까지 나와 영접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격을 갖춘 의전이다. 더욱이 왕후닝은 지난 7월 중순 조중조약 체결 65주년 축하 대표단으로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난 인사로 조중관계 강화라는 정치적 과제를 수행 중인 인사가 아닌가. ‘그까짓 북미회담 없으면 어때?’라는 신호일 수도 이번 방문에서 실로 주목해야 할 것은 신압록강대교다. 지난 15일 개통된 이 다리는 2009년 조중 간 합의로 추진돼 2014년 완공됐지만, 12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개통된 것으로, 약 22억 위안의 건설비를 중국이 전액 부담했음에도 대북제재, 코로나19, 조중관계의 부침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개통이 지연됐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종속을 경계하는 조선의 계산도 작용했다. 단동과 신의주를 잇는 3㎞ 길이 왕복 4차로의 새 교량은 조중 간 교역과 인적 왕래와 경제협력 확대의 상징이다. 이런 상징물의 개통을 축하하고 국경을 넘어 단둥에서 조중 우의를 확인하고 자동차공장을 둘러보는 일정은 그 자체로 완결된 외교행사다.   신압록강대교 앞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는 조선과 중국 고위 관계자들. 2026. 10. 25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기어이 북미회담과 연결해 해석하자면 오히려 정반대의 메시지가 읽힌다. 김정은의 단동 방문은 북미회담 임박의 신호가 아니라, 그까짓 북미회담이 없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선언에 가깝다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대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경제적 활로를 넓혀가는 조선으로서는 미국과의 회담에 목을 매야 할 필요가 없다. 조선 경제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3%대 성장을 기록했다. 제재의 고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협상하지 않으면 당장 무너질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 김정은의 단둥 방문은 자신감의 표출이다. 그리고 미국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다. 미국은 여전히 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식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조건 없는 만남에 열려 있다고 말은 하지만 미국 정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제재 해제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으로서는 2019년 하노이 재앙의 기억도 생생하다. 만남을 위한 만남은 김정은에게는 굴욕이요 모욕일 뿐이다. 핵보유국 조선이 미국의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트럼프의 개인적인 인기 제고 차원의 사진촬영에 들러리를 설 이유는 없다. 이번 단둥행은 조선의 길을 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문제는 우리가 북미회담의 의미를 지나치게 과장하는 경향에 있다. 그러다보니 김정은의 단둥 방문이 북미회담이라는 틀 속에서 해석되지 않으면 충분한 설명이 안 된다고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계산으로 움직이는지는 조선의 입장과 시각에서 생각해야 한다.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이 가져올지 모르는 조선 경제의 대중 종속 가능성을 검토하고 대비책을 마련한 다음에야 다리를 연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는 미국과의 담판을 무턱대고 반기지 않는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북미회담 아닌 남북의 우리 잔치 북미회담이 성사된다 해서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남북관계의 자동적인 해빙을 의미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요는 북미회담의 성사여부가 핵심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단동에 간 까닭이 아니라 그가 가슴에 품고 있는 조선의 자주와 주체적인 발전이다. 김정은에게 자주와 자존, 국가의 존엄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조선은 자국의 핵보유국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미국의 진정성을 신뢰할 상황이 아니다.  이경렬 전 대사 북미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예측이 적중하느냐 아니냐는 핵심이 아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도, 김정은이 단둥에 간 까닭도, 트럼프가 서쪽에서 올 까닭도 본질적인 물음이 아니다. 우리에게 진짜 질문은 왜 우리가 북쪽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막아놓고 있냐는 것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묻는 사람에게 조주선사는 뜰 앞의 잣나무를 보라고 했다. 우리는 백두산의 소나무와 만주의 광야를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북미회담이라는 남의 잔치에서 떡고물을 얻어먹으려는 가련한 행세 대신, 우리가 어떻게 남북의 우리 잔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냐를 물어야 한다. 누가 어디로 갔든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묻는 것이 자주독립의 길이다.이경렬 전 대사 kylee85@gmail.com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