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흑자 사상최대… 한국 성장률 전망치 3.2%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6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7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누적규모는 무려 2000억 달러에 육박하는데 이 또한 사상 최대다. 상품수지와 여행수지가 모두 기염을 토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국내주식을 엄청나게 팔아치웠다. 경상수지흑자가 매월 신기록을 갱신하는 가운데 해외IB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까지 끌어올렸다.
반도체 메가사이클에 힘입어 불을 뿜어대는 경상수지 흑자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497억 3000만달러(약 70조 8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직전 최대인 올해 5월(386억 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2023년 5월부터 38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 1000만달러에 달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동기(478억 7000만달러)의 4배 수준이다.
한은이 지난 5월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1515억달러)를 아득히 뛰어넘었고, 연간 전망치(2500억달러)를 반년 만에 4분의 3 이상 달성했다.
지난 달 24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7.24, 연합뉴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거액의 배당 지급이 있었던 4월을 제외하면 2월부터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는 등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례없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7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 7월 통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됐다”며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동월 기준 최대 흑자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아직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국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 정도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눈에 보는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 자료 : 한국은행
로켓처럼 치솟는 상품수지 흑자, 여행수지도 눈부신 약진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78억 9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는 5월의 378억 6000만달러였다.
수출(1123억 7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84.5% 급증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계류, 정밀기기와 승용차 수출도 증가로 전환했다.
상품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SSD·282.7%), 반도체(196.9%), 무선통신기기(60.6%)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05.7%), 중국(92.0%), 미국(78.6%), 중남미(36.1%) 유로 지역(EU·31.8%), 일본(15.8%)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중동 수출은 8.5% 줄었다.
수입(644억 8000만달러)도 38.6%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64.1%), 정보통신기기(44.0%), 반도체 제조장비(42.4%), 수송장비(3.2%) 등을 중심으로 35.3%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63.0%), 원유(50.3%), 화공품(28.8%), 가스(22.4%), 석유제품(22.3%) 등을 위주로 30.5% 늘었고, 소비재 수입도 16.4% 증가했다.
월별 경상수지, 자료 : 한국은행
서비스수지는 12억 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28억달러)보다는 작고, 전월(-10억 9000만달러)보다는 컸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4억 40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 3월(1억 4000만달러) 11년 4개월 만의 흑자에서 4월(-3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가 5월(5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입국자 수가 늘어난 반면,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출국자 수가 줄면서 여행수지 흑자 규모가 2008년 10월(4억 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로 컸다.
이와 관련, 김영환 국장은 최근 외국인 입국자 수가 굉장히 증가해 월별로 200만명 내외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입국해 소비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출국자 수는 약 20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정도 빠졌다”며 7월에는 방학을 맞이한 여행 성수기여서 출국자 수가 6월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별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자료 : 한국은행
외국인 국내주식 투자는 역대 최대 감소폭 기록해
본원소득수지는 5월 21억 7000만달러에서 6월 32억 7000만달러로 흑자가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11억 5000만달러에서 25억 6000만달러로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67억 1000만달러 늘어 직전 최대였던 3월(369억 9000만달러)을 상회하는 역대 1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80억 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6억 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 6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주식을 위주로 263억 2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6억 1000만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차익실현 매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등으로 사상 최대 순매도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 도래 영향으로 5월 64억달러에서 6월 52억 9000만달러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경상수지 추이 등, 자료 : 한국은행
IB 8곳 중 6곳이 3%대 예상…JP모건 3.8%로 가장 높아
한편 한국 경제가 2분기에도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월 말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2%로 집계됐다. 6월 말 3.0%에서 한 달 만에 0.2%포인트(p) 높아졌다.
IB들은 지난 4월(2.4%)부터 넉 달 연속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왔다.
IB 8곳 중 6곳은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말 3곳에서 한 달 새 두 배로 늘었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3.8%를 기록해 4%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말(3.7%)보다 0.1%p 더 높였다.
씨티(3.5→3.7%)와 HSBC(2.8→3.4%), 바클레이즈(2.7→3.2%), 골드만삭스(2.7→3.2%) 등도 전망치를 올려 3%대 성장률을 예상했다.
노무라는 2.5%로 전월(2.4%)보다 0.1%p 상향 조정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3.1%)와 UBS(2.8%)는 전월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2분기에도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연간 3%대 성장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2분기 실질 GDP는 직전분기 대비(속보치) 0.6% 성장해 1분기 1.8% 성장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지난 5월 전망치(0.2%)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은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2.6%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치를 3%대로 올려잡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