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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가자지구 대량 살상은 인류 문명의 수치

가자지구 대량 살상은 인류 문명의 수치
[사회혁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와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자,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공격으로 규정한 후 하마스를 제거하고 인질을 구출한다는 명분 아래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과 지상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피해는 엄청났다. 가자의 보건부가 보고한 지난 3년 동안 2025년 10월 7일 기준, 민간인 사망자는 약 6만 7천 명, 부상자는 약 16만 9천 명이었고, 그 가운데 어린이가 2만여 명, 여성이 만여 명이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병원과 소아·신생아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 교육시설 파괴, 강제 이주, 기아 등이 서로 결합하여 어린이의 생존 자체가 위협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의 가자 지구 침공의 방식은 지속적인 대규모 폭격, 민간기반 시설의 파괴, 생존에 필요한 물자의 차단, 강제 이주와 거주지의 파괴와 같은 반인륜적 반생명적 성격을 띠는 것이었다.    2024년 1월 17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공동묘지에서 이스라엘군이 시신들을 탈취해 간 뒤 팔레스타인 주민이 훼손된 무덤들을 살펴보고 있다. ⒸAhmed Zakot/Reuters 강제 이주도 거의 전 국민에게 발생했다. 가자의 인구는 약 220만 명이었다. 이 중에서 2024년 10월까지 약 190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고, 이는 전체 인구의 약 90%에 해당한다고 UN은 집계했다. ‘Human Rights Watch’는 2024년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2023년 10월 이후 가자의 주민을 대규모로, 의도적으로 강제 이주시켰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이를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로 평가했고, 장기적으로 인구를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민족청소(ethnic cleansing)’의 성격까지 지닌다고 했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모성적 사랑을 라는 절창으로 노래한 바 있는 나희덕  시인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처참한 죽음을 ‘지옥’이라고 표현하였다. 텅 빈 냄비를 숟가락으로 두드리며 사람들은 외친다. 여기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고. 굶어 죽고, 맞아 죽고, 빠져 죽고, 밟혀 죽고, 떨어져 죽고, 타 죽고, 아파 죽고. 사람들이 매일 무더기로 죽어간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대인들이 벌이는 홀로코스트, 그들은 왜 자기 안의 히틀러를 보지 못하는가. ‘가자라는 지옥‘을 왜 팔레스타인 땅에 세우려 하는가.” (나희덕 「가자라는 지옥」 시에서) 전쟁은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국가적 규모의 반인륜적 테러이다. 이 세상에 제일 귀한 것이 생명이다. 동학(東學)을 창시하신 최제우 선생은 사람이 하늘이다(人乃天)”, 사람을 대하기를 하늘처럼 하라(事人如天)”고 하였고,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도 살아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라고 했다. 중국의 고대철학자 장자는 ”생명은 덕의 빛이다 (生者, 德之光也)라고 하였고, 송나라 때 대학자 주희 선생은 사람은 모두 아름다운 생명을 가진 존재인데, 그 장점을 취해 쓰면 세상은 아름다워진다”(人各有所長, 能取其長, 皆可用也)고 했다.  길가의 돌맹이도 다 나름대로 모양과 크기를 가지며 존재 이유가 있고, 골짜기에 핀 민들레도 밤이 되면 하늘의 별들의 축복을 받는데, 하물며 하늘이 내린 사람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팔레스타인 생명공동체에 무차별 폭격을 하며 인명을 대량 살상하는 것은 인류문명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인간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저지른 살인마 이스라엘의 네타냐휴는 지금 당장 전쟁을 중단하고, 그동안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트럼프도 이스라엘의 침략전쟁을 명분없이 부추기지 말고, 이성을 회복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지원의 중지와 함께 이란에 대한 무도한 전쟁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UN 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초그, 네타냐후 총리,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의 발언에 대해 집단학살선동(incitement to genocide)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살해,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위해, 집단의 물리적 파괴를 초래하도록 계산된 최악의 생활 조건, 출산을 방해하는 조치 등을 판단의 근거로 제시하고, 이런 악행들을 집단살해의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24년 11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당시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제시한 혐의는 전쟁범죄 즉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 공격과 굶주림에 노출시키는 행위와 반인도적 범죄인 살인과 박해 행위였다. 다행히도 올해 10월 9일 노벨상 위원회는 오랫동안 국제형사재판소의 판사와 유엔 인권대표를 역임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는 유엔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나비 팔레이 재판관(남아공 인권권변호사)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당연한 결정으로 인류의 양심이 살아있다는 증거라 아니할 수 없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의 가자지구 침공 3년을 맞아, 평화를 사랑하고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전 세계 평화의 시민들이 각 나라의 중요도시 거리에 운집해서 인류문명의 수치인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을 규탄하고 반인도적 전쟁의 즉각 중지와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유와 해방을 외쳤다. 세계시민들이 이처럼 굳건히 연대해서 힘을 합칠 때, 더러운 전쟁은 종식되고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김영 인하대 명예교수 kimyoung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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