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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로 뒤덮이는 유럽…치솟는 물가에 시민 분노 폭발
[사회혁신]
유럽 대부분 지역이 시위 물결로 뒤덮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프랑스 고교생들의 항의 시위는 치솟는 생활비와 정부의 공공서비스 감축 계획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겹치면서 항의 시위는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을 비롯한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관공서와 상점 등에 대한 약탈, 방화 사태까지 벌어져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지난 17일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알바니아 등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극심한 생활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 전경. 출처 페드라 라스트라. CCO.  좌·우파 정부 불문 극심한 민심 이반 직면 2000년보다 스페인 78%, 프랑스 59% 상승 유럽의 소비자 물가는 2000년 이후 59%~78% 상승했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식품, 에너지, 교통, 공공요금 등의 가격을 나타내는 EU의 소비자물가지수(HICP)를 보면, 2000년 이후 스페인이 78%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포르투갈(71%), 이탈리아(68%), 프랑스(59%)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나라의 소비자 물가는 연평균 약 2%씩 상승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에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해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이탈리아 8.7%, 스페인 8.3%, 포르투갈 8.1%, 프랑스 5.9%에 달했다. 이에 알자지라는 이들 4개국의 생활비 변동을 다룬 19일자 기사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좌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파, 그리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루이스 몬테네그로 포르투갈 총리는 보수 성향의 중도파에 속하는 등 정치적 성향은 서로 다르지만, 치솟는 생활비로 인한 대중의 분노에 직면해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고 지적했다.   프랑스발 시위 유럽 확대 현황. 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2026. 10. 20 우크라 전쟁 시작된 2022년 유럽 물가 폭등 러시아산 가스 수입, 45%에서 작년 12%로 유럽의 생활비 급등은 주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측면이 강하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고 8개월 뒤인 그해 10월, 유로존 전역의 에너지 가격은 전년보다 약 42% 상승했으며 식품 가격도 급등했다. 2021년~2023년 기간에 이들 4개국의 물가는 12~15% 올랐다. 개전 이전 EU는 가스 수입 물량의 45%를 값싼 러시아산에 의존했다. 3년이 지난 2025년엔 러시아산 비중은 12%로 떨어졌고, 미국산이 50%를 훨씬 넘었고 수입 가격도 급등했다. EU는 올해 1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법을 확정함으로써 가스 가격은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임금이 물가를 확실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알자지라가 OECD 임금 데이터를 유로스타트의 물가지수로 조정한 결과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평균 풀타임 실질 임금은 2000년~2025년 기간에 스페인 7%, 프랑스 11%, 포르투갈 20% 각각 상승했지만, 이탈리아는 반대로 거의 5%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 더 유러피안 코레스폰던트 편집장인 줄리어스 핀텔만은 알자지라에 고소득 국가 전반에서 수십 년간 고령 노동자와 젊은 노동자 간의 임금 격차가 벌어져 왔다 며 고령화 사회가 청년 노동자들의 기회를 축소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17일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한 시위자가 사랑이 승리하리라라는 문구가 적힌 십자가를 든 채 주유기 옆에 서서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26. 10. 17 [AFP=연합뉴스] 고령화 사회, 청년 노동자들 기회 축소 유럽국 GDP 중 공교육 지출 비중도 줄어 2000년 이후 주택가격도 임금에 비해 빠르게 상승했다. 스페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을 찍은 뒤 급락했지만, 2000년보다 56% 높다. 프랑스도 2022년에 최고점을 찍고 조금 내려왔지만, 2000년보다 39% 높다. 포르투갈은 2000년 이후 15년간 꾸준히 하락했지만, 2015년 이후에는 67%나 급등하는 등 가파른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예외적으로 주택가격이 소득 수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5% 상승에 그쳤다. 이를 보면 이들 4개국 모두에서 주택 구매력이 더 나빠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프랑스 고교생 시위를 촉발했던 열악한 공교육 환경은 정부의 교육 예산 부족에서 비롯됐다. 낡은 건물, 과밀 학급, 교사 부족이 만연하고, 특히 이민자 등 저소득 취약 계층이 밀집해 거주하는 대도시 외곽 지역 학교들의 사정은 훨씬 더 심각한 상태다. 유로스타트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공교육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1%로, 2000년의 5.6%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탈리아도 GDP의 4.4%에서 2024년에는 4%로 감소했다. 스페인은 2000년과 2024년 모두 4.1%였으며, 포르투갈은 4.8%에서 4.3%로 줄었다.   17일 파리, 전직 노란 조끼 시위대,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기후 운동가, 농민 등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분노를 표출하는 전국적인 집회 동원령의 일환으로, 시위대가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동안 에펠탑 근처 샹젤리제 거리에 개선문을 배경으로 모여 있다. 2026. 10. 17. [AFP=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상점 약 3000곳 피해 경제적 비용 1조5000억~1조8000억 원 한편, 프랑스는 20일 이틀째 수도 파리와 릴, 보르도, 니스 등 지역별로 부분 통행금지 조치에 들어갔으며, 오는 24일로 예고된 시위에는 군 병력까지 포함해 보안 인력을 대거 배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풀뿌리 운동 조직인 노란 조끼  측은 24일에 시위 2막 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24일 시위에는 경찰력 투입을 확대해 경찰과 헌병대가 질서 유지에 집중하는 한편, 군의 대테러 경계 작전 병력인 샹티넬 을 투입할 방침이다. 프랑스 전역에서 석유·가스가 든 병이나 캔, 폭죽 소지를 일시적으로 금지했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 인근 구역에서는 헬멧과 같은 보호장구 착용도 금지했다. 이번 폭력 사태로 프랑스 전역에서 약 3000 곳의 상점이 피해를 봤다. 캐나다의 신용평가사인 모닝스타 DBRS의 글로벌 보험 책임자는 이번 사태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10억∼12억 유로(약 1조5000억~1조8000억 원)로 추산했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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