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 늘어난 환경 발자국…스타벅스, 기후목표 전면 재검토 착수 [환경]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NASDAQ: SBUX)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사용량,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기존 기후목표에 대한 전면적인 재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매장 내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자체 운영 배출량은 크게 줄였지만, 핵심 원재료인 커피 원두와 유제품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잡지 못해 전체 환경 발자국이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각) 지속가능미디어 트렐리스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최근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영향 보고서(Global Impact Repor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1, 2)을 17% 줄였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전체 배출량은 2019년 기준선 대비 7% 늘어났다.
스타벅스의 2025 글로벌 임팩트리포트/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겉으론 매장 탄소 감축, 속으론 전체 배출량 7% 증가
스타벅스는 전 세계 1만3000개 이상의 매장을 에너지·물·폐기물 절감 기준을 충족하는 매장으로 검증해, 당초 2025년 목표였던 1만개를 넘어섰다. 즉, 전 매장의 약 3분의 1을 친환경 인프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한 매장 내 다회용 컵 참여율이 77% 급증하고, 2030년까지 포장재의 25%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한다는 목표도 순항 중이다.
그러나 정작 기업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한 환경 발자국은 기준 연도인 2019년과 비교해 오히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스타벅스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Scope 3)에 있다. 스타벅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커피(생두)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라떼 등에 사용되는 유제품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이 두 핵심 영역의 배출 비중이 전체 탄소발자국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4년 이후 전혀 줄어들지 않고 고착화된 상태다. 특히 우유는 젖소에서 나오는 메탄과 사료 재배 과정의 배출 때문에 감축이 쉽지 않은 항목으로 꼽힌다.
스타벅스는 현재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베트남 등 기후 변화에 취약한 커피 생산국에서 아라비카 생두를 조달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에 취약한 지역이다. 스타벅스가 재생농업과 기후 회복력 있는 커피나무 보급을 기후전략의 중심에 두는 이유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기후 악조건에 적응하도록 선별된 커피나무 1억 그루를 농가에 기부한다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규모 커피 농가를 지원하는 글로벌 파머 펀드(Global Farmer Fund)를 통해 1억달러(약 1484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목표도 달성했다.
브라이언 니콜의 결단, 지속가능성을 사업 본부로 전격 통합
스타벅스는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4년 9월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 CEO 취임 이후 전개 중인 스타벅스로 돌아가기(Back to Starbucks) 경영 회복 전략에 맞춰 기업의 모든 우선순위를 전면 재검토해 왔다. 스타벅스는 2026년 투자자의 날에서 2028 회계연도까지 연 5% 이상 연결 순매출 성장, 글로벌 및 미국 동일매장 매출 3% 이상 성장, 2000개 이상의 순신규 매장 확대 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성 부문 조직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스타벅스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300개의 기업 직책을 감축하면서, 기존의 독립적인 지속가능성 업무를 사회적 영향팀으로 전격 통합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에서 15년간 원두 조달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베테랑인 켈리 구드존(Kelly Goodejohn)이 최고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영향 책임자로 임명되어 기후 전략을 총괄하게 됐다. 구드존 책임자는 최고 경영진이 기후 목표 달성에 대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책임을 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업무를 별도 부서가 아닌 각 사업 본부 구조 내부로 완전히 통합시켰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규제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거시 경제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반토막 내겠다는 기존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절대 배출량이다. 트렐리스는 2024년까지 스타벅스가 매출 1달러당 배출량은 25% 줄였지만, 전 세계 매장을 7000개 이상 늘리면서 절대 배출량은 2019년 대비 3% 증가했다 면서 2025년에는 전체 배출량 증가폭이 7%로 커졌으며, 매출과 매장 수가 늘어나는 동안 탄소집약도는 낮아졌지만, 총량 목표에는 역행했다 고 밝혔다.
구드존 책임자는 현재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적극적으로 재조정하고 있다 며 조만간 새로운 수정 계획을 공개하겠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