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전기료 최대 5% 절감…뉴욕 ‘무료 배터리’ 보급 사업 확대 [환경] 미국 뉴욕에서 초기 설치비 없이 소상공인의 전기료 부담을 낮추는 배터리 보급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각) 전력 공급 스타트업 데이비드에너지(David Energy)가 뉴욕시 식당과 세탁소, 피자가게 등 150개 사업장에 플러그인 배터리 약 1500대를 설치했으며, 2000대를 추가로 보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에너지는 배터리 구매와 설치 비용을 부담하고, 전기료 절감분을 고객과 나누는 사업 모델을 적용했다. 초기 투자 여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방식이다.
이미지=데이비드에너지
배터리는 무료, 수익은 전력요금 차익에서
브루클린의 이탈리아 음식점 카페 마스는 지난 5월 데이비드에너지의 플러그인 배터리 6대를 설치했다. 전기로 운영하는 주방을 갖춘 이 식당의 월 전기요금은 4000달러(약 586만원)에 달한다.
배터리는 전력 수요와 가격이 낮은 밤에 충전한 뒤 수요가 몰리는 낮에 전력을 공급한다. 데이비드에너지의 소프트웨어가 전력 사용량과 가격을 예측해 사업장의 전력 공급원을 전력망에서 배터리로 자동 전환한다.
이 방식은 비싼 시간대의 전력 구매와 순간 최대 사용량을 함께 줄인다. 뉴욕의 상업용 전기요금에는 사용한 전력량뿐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기록된 최대 전력 수요를 기준으로 부과하는 수요요금이 포함된다. 카페 마스에서는 이 비용이 전체 전기요금의 절반에 가깝다.
카페 마스는 배터리 설치 후 최근 한 달 전기요금에서 104달러(약 15만원)를 줄였다. 절감률은 2.6%다. 데이비드에너지는 사업장별 사용 패턴에 따라 월 전기요금을 3~5%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배터리 구매와 설치·유지관리 비용을 부담한다. 이후 배터리를 활용해 비싼 시간대의 전력 조달비와 수요요금을 낮추고, 발생한 절감분을 고객과 나눈다. 데이비드에너지는 전력 공급자로서 일정한 마진도 확보한다.
제임스 맥기니스 데이비드에너지 최고경영자는 배터리에 먼저 투자한 뒤 전력 공급 비용을 낮춰 고객 할인과 투자비 회수하고 회사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 라고 설명했다.
전력망 판매 없이도 사업성 확보…1500대 설치 후 태양광까지
일반적인 가상발전소(VPP)는 여러 사업장이나 가정의 배터리를 통합 운영하고, 전력 수요가 높을 때 저장된 전기를 전력시장에 공급해 수익을 얻는다.
뉴욕에서 고정형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려면 화재·건축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전력망에 연결해 전기를 공급하려면 전력회사의 계통 연계 절차도 거쳐야 한다. 높은 비용과 긴 처리 기간은 분산형 배터리 보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데이비드에너지는 전력을 전력망에 되팔지 않고 사업장 내부에서 소비하는 소형 플러그인 배터리를 활용했다. 기존 건물의 전기 연결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대규모 전기공사나 장기간의 계통 접속 심사를 줄일 수 있다. 회사가 지난해 12월 이후 150개 사업장에 배터리 약 1500대를 설치한 배경이다.
이 사업은 데이비드에너지가 고객의 전력 공급까지 맡는 구조와 결합돼 있다. 고객은 전력회사에서 송·배전 요금 청구서를 받고, 전력 공급 요금은 데이비드에너지에 낸다. 회사는 배터리를 원격으로 제어해 비싼 시간대의 전력 조달 비용을 낮춘다.
데이비드에너지는 올해 안에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고객에게 태양광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태양광 발전소를 확보해 낮 시간대 전력 수요를 태양광과 배터리로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사업 지역은 뉴욕시에 한정되어 있으며, 회사는 내년 초에 다른 대도시권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