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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암살자(들) 둘러싼 진영 대결

암살자(들) 둘러싼 진영 대결
[사람들]
작은 불씨는 영화에서 시작될 수 있다.그 불씨를 화마로 키울지는 결국 정치가 결정한다. 암살자들 이란 영화 한편이 이제 과거의 권위주의와 현재의 정치적 갈등을 연결하는 하나의 정치적 상징으로 소비되고 있다. 영화의 표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비판하면 된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근거를 들어 반박하면 된다. 그것이 영화와 역사를 둘러싼 정상적인 토론이다. 그러나 창작자의 해석을 이유로 감독과 출연진을 공격하고, 영화에 대한 다른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평론가들에게 집단적인 댓글 공격을 퍼붓고 협박까지 가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표현을 둘러싼 논쟁이 어느새 상대를 침묵시키려는 싸움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시점이다. 12·3 비상계엄을 둘러싼 사법적 판단과 정치적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영화 한 편이 진영 결집의 상징처럼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12·3 비상계엄에 대한 인식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역사 인식의 문제를 넘어 정치적 동원의 소재로 확대되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역사는 논쟁할 수 있다. 영화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견뎌야 하는 것은 불편한 질문이지, 불편한 질문을 빌미로 만들어지는 적대와 집단행동은 아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도 선관위의 관리 소홀로 야기된 충돌이 거대한 정치적 대결로 번진 사례가 있었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영화의 상영 여부가 아니다. 논란의 불씨가 어디로 번지고 있는지, 누가 그것을 정치적 결집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차분히 살펴야 한다. 영화 한 편이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영화 한 편을 둘러싼 분노가 정치와 결합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작은 불씨는 영화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 불씨를 화마로 키울지는 결국 정치가 결정한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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