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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긴장고조에 국제유가↑…고물가 불지르나
[환경]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재개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시행 중인 최고가격제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의 장치가 당장의 압력은 제어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 속절없이 고유가 파도가 국내유가를 밀어올릴 수 밖에 없다. 이는 가뜩이나 높은 글로벌 근원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국제유가 다시100달러 코 앞 9일 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7.92달러로 전장 대비 0.95%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03달러로 1.69%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이 집계한 9월 평균 가격도 브렌트유가 96.17달러, WTI가 91.41달러로, 올해 평균인 87.48달러, 82.52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페트로넷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및 미군의 이란 유조선 공격 재개로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온 유조선 HMM 유니버설클로리호가 2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원유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2026.7.22, 연합뉴스 아직은 안정세를 유지 중인 국내유가 하지만 올해 3월 초 급등 이후 다소 안정세를 회복한 국내유가는 아직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집계한 9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전주 대비 1.1원 내린 L당 1860.2원으로, 16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오전도 1858.9원으로 변동 폭은 미미했다. 업계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만에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1%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으면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를 위한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성과가 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국가별 원유 도입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위를 지켰으나 비중은 전체의 30.5%로 지난해 상반기 33.1%에 비해 낮아졌다. 대신 지난해 상반기 16.5%였던 미국산 원유 도입량이 올해는 20.5%로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대륙별로도 중동산이 68.7%에서 62.3%로 낮아진 반면, 미주산 비중이 23.4%에서 26.5%로 높아졌다. 정부가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때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고,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전략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국내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1일 22일 0시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되는 9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8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 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차 최고가격은 7∼8차와 같이 리터(L)당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유지된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6.8.23,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내유가는 오를 수 밖에 한편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를 위협하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충돌도 확산하는 등 올해 초에 비해 오히려 전선이 넓어지고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80달러로 이전보다 5달러 올리는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중동 해상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내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정부도 올해 최고가격제가 6개월간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예비비 4조 2000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4분기까지 제도 시행을 가정해 내년 예산에 1조 5497억원을 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석유 최고가격제가 10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을 반영해 최고가격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에 따라 원유 도입가 부담이 다소 완화하면서 지난달 9차에 이어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업계 노력으로 국내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유가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유가 변동 및 원유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다시 격화, 자료 : 연합뉴스 유가급등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 문제는 미국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유가급등이 물가에 미칠 악영향이다. 이미 선진국 전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 고개를 드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 추정에 따르면 선진국 전반에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연간 평균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초 2.7%에서 최근 2.9%로 상승했다. 또한 노동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 물가는 조사 대상 23개 선진국 중 3분의 2에서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 ‘기대인플레이션’까지 흔들릴 판이다. 이런 사정에 유가마저 장기적으로 급등한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 한 마디로 눈 위에 서리가 내리는 형국이다.   재경부는 지난 26일 1조원을 투입해 여름 물가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500억원 규모로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를 대부분 품목에 추진한다. 올해 들어 1∼3월 2%대 초반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여파로 4월 2.6%, 지난 5월에는 3.1%까지 높아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과일 코너. 2026.6.28, 연합뉴스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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