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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AI 비관주의, 절망할 여유 있는 이들에게 허용된 특권”

AI 비관주의, 절망할 여유 있는 이들에게 허용된 특권”
[뉴스]
AI(인공지능)라는 문구와 키보드, 로봇 손이 담겨 있는 인공지능 이미지. 2026.10.19.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지역과 계층 등에 따라 다양하게 갈리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생각 속에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인 3분의 2가 AI에 대해 긍정적 태도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여론조사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이 3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분석한 지난 22일 기사에서, 특히 한국인의 3분의 2가 AI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한국인들이 AI에 대해 우려를 품고 있으면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안정성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조규진 서울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다. AI에 대해 상대적 낙관과 비관, 찬반으로 갈리는 유럽 및 미국과 아시아의 인식 차이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은 부국과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은 빈국처럼 각자 놓여 있는 처지(상황)의 차이를 반영한다고 기사는 지적한다. 기존 서방 부국들을 뒤쫓다 최근 신흥 부국으로 올라섰다는 한국 사람들의 AI 인식은 그만큼 미묘하고 복잡한 면이 있어 보인다. 기사(‘AI의 놀라운 인기’ The surprising popularity of AI)는 한국전쟁 뒤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70세의 바이올린 판매원 배오도 씨의 얘기를 예로 들면서, 새로운 기술 도입이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인식하는 다수 한국인들의 경우처럼 AI에 대한 세계인의 생각도 몇 몇 서방 부국들을 빼고는 대체로 긍정과 기대 쪽이 비관과 두려움 쪽보다는 많았다고 정리했다. 지난 수십 년간 그(배오도)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세상이 ‘정말 편리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그렇다면 AI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인간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이런 기술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계속해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 세대까지 인류는 정말 많이 발전해 왔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기사는 서구권 언론의 헤드라인만 보면 마치 AI에 대한 반발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이처럼 먼저 한국인의 예를 들었다. 이는 한국의 60세 이상 노년층이 결성한 기후환경 보전운동 시민단체 ‘60+기후행동’이 지난 9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그 조사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의 59%가 AI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59세 이하 연령층은 76%)했으며, 46%가 AI의 발전이 그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5%)했다.( 노년층 91% 의사 조력 존엄사 도입 찬성”, 시민언론 민들레 9월 29일) 빈국들이 부국들보다 AI에 대해 더 긍정적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AI에 대한 이런 긍정적인 인식은 개도국들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나이지리아와 베트남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AI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삶을 개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AI(인공지능)가 인류에 끼칠 영향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각국 응답자들이 보인 생각의 차이를 백분율로 비교한 그래프. 파란색은 매우 긍정적 , 연청색은 어느정도 긍정적 , 홰색은 영향 없음 , 연분홍은 어느정도 부정적 , 빨간색은 매우 부정적 . 위에서부터 베트남, 나이지리아, 중국, 인도네시아, 케냐, 인도, 브라질, 멕시코, 한국, 영국, 캐나다, 미국, 프랑스. 한국을 포함한 6개 비서구 국가들은 긍정 응답(매우 긍정+어느정도 긍정)이 60%를 넘었으나 영국과 캐나다, 미국, 프랑스는 긍정 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치는 %. 이코노미스트 10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조사가 그 영향으로 AI에 대해 더 우호적인 응답을 이끌어냈을 가능성도 있지만, 같은 조사에서 서구권 부국들(rich Western countries)의 분위기는 훨씬 더 어두웠다.(much gloomier) 글로브스캔 조사에서 한국을 포함한 비서구 6개 국가는 AI가 인류의 미래에 끼칠 영향에 대해 60% 이상이 긍정 (매우 긍증+어느정도 긍증)에 응답했으나 영국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서구 4개국에서는 긍정적 견해를 지닌 사람들보다 부정적인 견해를 지닌 사람들이 더 많았다.(위의 표 참조) 이들 나라 외의 다른 서구 국가들에서는 전반적인 여론은 긍정적이었으나, 빈국들(poor world)에 비해서는 그 정도가 훨씬 덜했다. 갤럽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3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AI가 대체로 환영받고 있지만, 부유한 서구 구가들에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AI 등장으로 잃어버릴 게 많은 서구권 부국 서구권과 그 외의 지역 간에는 왜 그런 격차가 생길까? 빈국의 사람들이 AI를 실제로 더 많이 접하게 되면서 그 부정적인 측면도 경험하게 되면 지금의 낙관적인 태도가 다소 누그러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절대 다수가 긍정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기준 케냐의 생산연령인구 중 약 9%가 AI를 사용했다. 글로브스캔 조사 결과 그럼에도 이들 중 85%는 AI가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대답했다.(아래 표 참조) 하지만 빈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AI의 위험성을 어렴풋이나마 인지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r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호주인들과 더불어) AI가 대규모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지금은 이런 우려보다 AI가 가진 잠재력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기사는 썼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부유한 국가들 바깥(상대적 빈국들)의 많은 노동자들은 서구권 노동자들에 비해 AI로 인해 잃을 것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빈국들의 많은 지역에서는 노동 형태가 비공식적인 경우가 많고, 서구권의 일자리와 비교하면 고용 상태가 불안정한 편이다. 기술 발전으로 안정적인 사무직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주로 부유한 국가들의 문제에 가깝다. 물론 부국이 아닌 인도에서도 IT 분야나 백오피스(내부 관리나 지원 업무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술 변화로 인한 타격을 입을 위험이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얘기다.   AI가 각 개인의 삶에 가져다 줄 영향에 대한 지역 및 빈부국별 응답 비율을 백분율로 비교한 그래프. 파란색은 매우 긍정적 연청색은 어느정도 긍정적 , 회색은 영향 없음 , 연분홍은 어느정도 부정적 , 빨간색은 매우 부정적 .  위에서부터 아프리카와 중동, 비OECD 국가들,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OECD국가들, 비서구 지역 및 비OECD 국가들에서는 AI가 삶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60%를 넘었으나 유럽, 북미. OECD 국가와 유럽, 북미 등 부유한 지역에서는 긍정적 응답이 50% 이하였다. 이코노미스트 10월 22일 AI로 잃을 것보다 얻을 게 더 많은 빈국 그리고 빈국들은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 제도적 기반이나 정규 교육 체계가 부족한 국가들에서 AI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기술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다룬 저서 의 저자 파얄 아로라(Payal Arora)는 비관주의는 절망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나 허락된 특권”이라고 주장한다.   2026년 7월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AI) 회의(World AI Conference) 개막식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오른쪽)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가운데 왼쪽)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17. AP 연합뉴스 AI를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인도와 중국의 이점 인도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나 오픈AI의 챗GPT(ChatGPT) 같은 앱을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기준 인도 생산연령인구의 5분의 1가량이 생성형 AI를 사용했다. 이는 미국(3분의 1)과 비교할 만한 수치이다. 중국에서 개발된 무료 대안 서비스 ‘딥시크(DeepSeek)’는 아프리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추산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서 생산연령인구의 약 10분의 1이 2분기에 생성형 AI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뭄바이의 번화한 교외 지역에 있는 좁은 거리는 이러한 이점을 잘 보여준다. 이곳의 많은 상점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 챗GPT를 활용한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디네시 찬드라는 챗GPT에 자신의 브랜드를 위한 ‘중력을 거스르는’(gravity-defying)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챗GPT는 곧바로 구름 위를 떠다니는 깃털 위에 안경이 놓여 있는 이미지를 생성해 냈고, 현재 이 이미지는 가게의 홍보물에 인쇄되어 사용되고 있다. 바로 옆에서 말린 과일, 향신료(마살라), 피클 등을 판매하는 옴카르 사프레(Omkar Sapre)는 챗GPT로 만든 ‘아름다운 사진’들을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에 게시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같은 거리의 세탁소에서 일하는 아슐레샤는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있고, AI는 우리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모두 다 인스타그램을 한다”고 했다. 서구가 독점해 온 지식과 아이디어에 AI로 도전 이들은 모두 AI를 사용하는 편리함을 반기며, 안전 문제나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유출, 또는 ‘저질 AI 콘텐츠(AI slop)’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유럽 밖에서는 AI로 생성된 콘텐츠를 비판하거나 폄훼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덜한 듯하다. 존스 홉킨스대학교의 위엔 위엔 앙 교수는 서구권이 역사적으로 지식과 아이디어 생산을 독점해 왔지만, AI가 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과연 혼란(disruption)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사람들에게만 위기일까?”라고 반문했다. 아시아 부국과 중소득국들에서도 AI 인기 높아 배 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변화로 인해 잃을 것이 더 많아 보이는 일부 부유국이나 중소득 국가들에서도 AI는 놀라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싱가포르 사람들은 세계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이들 중 하나다. 글로브스캔의 설문조사에서 싱가포르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가 AI 기술이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데이터 센터 건설 붐이 일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런 시설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는 있었지만, 아직 더 큰 규모의 반발로 번지지는 않았다. 기사에 따르면 AI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부 국가들에는 사회경제적 계층을 아우르는 공통적인 요인이 있다. 그중 하나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다. 동아시아처럼 오랫동안 출산율이 낮았던 지역들은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 많은 이들은 AI(및 AI 기반 로봇)가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하여, 고령화되는 인구를 돌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서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미디어 투어 중, 루이얼만(Ruierman) 로봇 AI 기업의 직원들이 로봇을 훈련시키고 있다. 루이얼만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Ruierman Intelligent Technology) 는 초경량 휴머노이드 로봇 팔의 연구,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국가급 첨단 기술 기업이다. 이 기업은 중국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팔을 대규모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직원들에 따르면, 로봇 팔을 훈련시키는 데는 작업의 복잡도에 따라 수백 시간에서 수천 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다.2026.10.23. EPA 연합뉴스 기술이 사회를 바꾼 경험⋅기억이 가져다 준 낙관 AI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국가들의 또 다른 특징은, 기술이 한 세대라는 짧은 기간 동안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기억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한국, 싱가포르, 대만은 외국에서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한 것이 가난에서 벗어나 부유해지게 된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디지털 결제나 배달 앱 등을 통한 기술적 도약이 사람들에게 놀라운 편리함과 자율성을 가져다주었다. 베이징에서 광고업에 종사하는 40세 여성 멍 씨는 스스로를 ‘이미 늙어버린 세대’라고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세대는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살아왔다. 중국에서는 상황이 채 자리 잡기도 전에 2~3년마다 또 다른 거대한 변화가 들이닥친다.” 인도에서는 스마트폰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손안의 신(God in their hand)’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아로라(Arora) 씨는 말했다. 삶의 개선과 정치 불신에서 비롯된 서구의 비관론 반면 서구권에서는 AI에 대한 비관론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삶이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AI가 삶을 더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인식, 그리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의 저자 대니얼 도브리고프스키는 이런 태도가 소셜 미디어와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사람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구 정부들은 그동안 이런 기업들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기업들이 AI를 언급하는 방식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사는 다음고 같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예를 들어 비교했다. 미국의 AI 연구소 경영진은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일자리 상실이나 인류 멸종과 같은 위험을 경고하곤 한다. 삼성 경영진이 공개적으로 AI 파멸론 얘기할까?” 반면에 아시아의 정치인이나 기술 기업 경영진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는 어쩌면 그들이 (서구권처럼) 최첨단 기술을 직접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신 그들은 AI가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보다는,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와 같은 실용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삼성의 경영진이 공개 석상에서 AI로 인한 파멸을 언급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는 중국에서도 당국자들은 사이버 보안 위협부터 경제적 혼란에 이르기까지 여러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관영 매체들의 전반적인 논조는 매우 낙관적이고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AI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의 사람들이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 것은 섣부른 짓이다. 어떤 이들은 기술의 발전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하기도 한다. 베이징의 멍 씨는 이렇게 말했다. AI가 가져 올 영향은 이전의 그 어떤 변화와도 다를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는 세상 나름의 흐름이 있는 법이다. 살아남을 운명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매일 걱정만 하며 살 수는 없잖은가.” 안전성 상실 두려움보다 뒤처지는 두려움 더 커” 서울대 조규진 교수는 한국인들이 AI에 대해 우려를 품고 있으면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이유를 안정성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동 전문 변호사인 김아란(40) 씨는 산업혁명 당시에도 변화와 함께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모두 나타났다. 우리는 결국 살아갈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서울 외곽에 있는 ‘갤럭시 로봇 파크’에서 그녀의 어린 아들은 무에타이 동작을 연습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흉내 내고 있었다. 아이의 손에는 AI를 활용해 이러한 로봇을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학습 교재가 들려 있었다. 이처럼 실용적인 수용 태도는 배 씨와 같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KAIST의 김정남 교수는 한국인들이 AI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제대로 설계된’ 정책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조건부 태도라고 봤다. 만약 AI가 시험의 공정성 문제나 일자리 상실과 같이 ‘눈에 보이는 패자들(losers)’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면, 이러한 관용적인 태도는 사라질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배달 기사로 일하는 앤더슨 산토스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는 AI를 도대체 어떻게 만들겠다는 거지?”라며,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데이터 센터에 대한 반감 확산될 조짐 미국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노골적인 반발과는 결이 다르지만, 세계 다른 곳에서도 데이터 센터에 대한 반감이 초기 단계로나마 감지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미국 주도로 추진되는 AI 및 반도체 공급망 개발 계획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뭄바이 인근 도시인 타네에서는 아마존의 초대형 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지역의 주민 수백 명이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분노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 상황은 아니다. 한 주민은 그냥 다른 공장들과 다를 게 없잖은가”라며 AI는 미래”라고 말했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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