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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에너지, AI 데이터센터 특별요금제 제안…美 전기요금 체계 바뀐다
[환경]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전력회사들이 데이터센터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 출처 = Unsplash 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기요금 규칙을 바꾸고 있다. 미국 청정에너지 전문매체 카나리미디어는 6일(현지시각) 듀크에너지가 데이터센터 등 대형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별도 요금제인 대형부하 요금제(Large Load Tariff) 를 노스캐롤라이나 공공요금위원회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발전소 투자비, 데이터센터가 먼저 부담한다 미국 최대 전력회사 가운데 하나인 듀크에너지는 그동안 데이터센터를 기존 산업용 고객과 같은 요금 체계로 관리하면 된다며 별도 요금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 공공요금위원회의 전기요금 심리에 제출한 전문가 의견서에서는 입장을 바꿨다. 데이터센터 등 대형 전력 사용자를 위한 대형부하 요금제(Large Load Tariff) 를 처음 공식 제안한 것이다.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증한 전력 투자 부담이 있다. 듀크는 최근 캐롤라이나 지역의 2035년 대형 고객 전력 수요 전망을 기존보다 2기가와트 늘어난 8기가와트로 상향했다. 이에 맞춰 향후 10년 동안 9.7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가스발전소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발전소와 송전망은 데이터센터가 실제 들어오기 전에 먼저 지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거나 전력 사용량이 예상보다 적으면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렵다. 결국 그 부담이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듀크는 이런 위험을 데이터센터가 직접 부담하도록 요금 체계를 바꾸겠다고 제안했다. 50메가와트(MW) 이상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10년 이상 계약을 맺고,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계약한 최대 전력의 75%를 기준으로 최소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기업마다 비공개로 계약을 맺던 기존 방식 대신 공통 기준을 적용하는 표준 요금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제안은 규제당국과 소비자단체의 요구도 반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법무장관과 공익변호인, 환경단체들은 데이터센터를 위해 발전소를 증설했다가 사업이 축소되거나 지연되면 그 비용을 일반 가정이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해왔다. 데이터센터가 투자 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별도 요금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 이유다.   미국 전역 확산…AI가 전력요금 체계 바꾼다 듀크만의 변화는 아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미국 전력회사들도 잇달아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청정에너지기술센터와 스마트전력연합(SEPA)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요금제 추적 시스템(DELTa)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미국에서는 60개 전력회사가 데이터센터 등 대형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요금제와 서비스 규칙 77건을 승인하거나 제안했다. 도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유틸리티다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된 대형부하 요금제는 29건으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승인된 건수를 넘어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전력요금 제도까지 바꾸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요금제 방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데이터센터가 일정 기간 최소 전력 사용을 약정하거나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투자 비용 일부를 부담하도록 설계했다. 발전소와 송전망을 먼저 지었다가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위험을 일반 가정이 아니라 데이터센터가 부담하도록 한 것이다. 연방 규제기관도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지난달 지역 송전망 운영기관 6곳에 데이터센터와 대형 전력 사용자의 계통 접속과 요금 규칙을 재검토하라고 명령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개별 전력회사의 요금제를 넘어 미국 전력시장 전체의 제도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센터, 산업용에서 떼어내나…별도 고객군 논쟁 대형부하 요금제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듀크가 데이터센터를 별도 고객군으로 분류하지 않고 기존 산업용 고객 계약을 표준화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공장과 달리 수백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기존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로는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적용 대상도 논란이다. 듀크는 50메가와트(MW) 이상 대형 고객에게만 새 요금제를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기준을 25메가와트까지 낮춰야 더 많은 대형 전력 사용자의 투자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정전력 조달 방안도 남은 과제다. 환경단체들은 데이터센터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무탄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청정전환 요금제(Clean Transition Tariff) 를 함께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듀크 제안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카나리미디어는 노스캐롤라이나 공공요금위원회가 대형부하 요금제를 별도 안건으로 심리할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결정은 올가을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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