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사회 전반의 위기로… ‘더아동페스타’에서 기업·기관 해법 제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니세프가 주최한 ‘더아동페스타’ 행사에서 정갑영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과 조미진 사무총장이 아동 권리 ‘매니페스토(Manifesto)’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 = 임팩트온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악화가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소셜미디어·재난·도시환경 등 복합 위험요인에 대한 구체적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호텔 나루에서 개최한 더아동페스타 에는 기업 CSR 담당자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아동 마음건강 개입 모델과 투자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파멜라 콜린스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기조발언에서 불안과 우울은 10세 전후부터 나타나며, 사회·기술·환경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며 디지털 노출·경제적 불평등·기후위기가 아동 정신건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아동기의 뇌 발달이 외부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인 동시에 회복 잠재력도 가장 큰 시기라고 설명했다.
파멜라 콜린스 교수가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임팩트온
아동의 일상에서 시작되는 위험… 기업·기관의 현장 개입 확장
나우리 아모레퍼시픽 CSR팀 차장은 청소년의 미디어 환경이 마음건강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대의 80% 이상이 소셜미디어가 만든 미의 기준에 수동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창의예술 기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감정과 아름다움을 인지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이주배경 청소년까지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내년에는 누구나 활용 가능한 마음건강 교육 오픈소스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섭 LG유플러스 ESG추진팀장은 재난 현장에서 마주한 아동 보호의 사각지대를 지적했다. 그는 대피소는 물자는 넘치지만 아동·장애인·반려동물에 대한 세밀한 돌봄은 비어 있다”며 이동형 충전차량·아동보호키트 등 사람 중심 지원 모델을 소개했다. 실질적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Leave No One Behind)’ 구호가 실행되려면 돌봄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준영 브이알챗(VRChat) 디렉터는 소셜미디어 환경이 아동·청소년의 정서를 악화시키는 구조를 설명했다. 그는 아동 성착취·자해·따돌림 같은 극단적 문제는 불안·우울·외로움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VRChat이 ‘안전한 연결’을 중심으로 디지털 보호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일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팀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국가별 아동 정신건강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정책·교육 개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동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읽어낼 수 있는 마음건강 문해력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국내에서는 신한카드 등과 함께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는 어떻게 설득되는가… 마음건강 임팩트의 수치화
김민수 임팩트스퀘어 파트너는 마음건강 개입의 투자 유치를 위해 필요한 ‘정량적 언어’를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마음건강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명확한 성과 지표를 요구한다”며, 출석 개선·가정 기능 회복 등 행동 변화를 가장 기본 지표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설득력 있는 방식은 비용 회피 효과다. 지금 개입하면 미래의 복지·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수치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수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프로는 마음건강 개입을 이성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OS 생명의전화 설치 이후 구조율이 40% 미만에서 99% 이상으로 높아졌다”며 단 한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 자살예방 상담채널 누적 40만 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왜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는지 분석해 새로운 개입 방안을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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