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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의 美 알루미늄 제련소,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쟁탈전
[뉴스]
수년간 쇠퇴를 거듭하던 미국 알루미늄 산업이 관세 장벽과 국내 제조업 부흥 드라이브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동발 공급 불안과 AI 열풍에 따른 전력망 증설 수요가 맞물려 알루미늄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병목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전력이다.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에 전력망 확충 비용을 더 부담시키는 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문제는 이 규칙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수백 MW의 전기를 24시간 사용하는 알루미늄 제련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청정에너지 전문매체 카나리미디어는 1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사라졌던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잇따라 재가동되거나 신설되고 있지만, 높은 전력비와 전력망 부족, 지역사회의 환경 반발이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루미늄 제련 시설 /  EGA   관세 올리자 10년 멈췄던 제련소도 재개 미국 2위 알루미늄 생산업체 센추리 알루미늄의 제시 게리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시장 공급 여력이 바닥난 상태 라며 공급부족 환경에서는 안전한 미국 내 생산 자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센추리 알루미늄은 가동을 멈췄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트홀리(Mt. Holly) 제련소를 최근 완전 재가동했다. 미국 내 단 4곳뿐인 제력소 중 가장 최신시설인 이곳은 지난 2015년 높은 전기요금 부담으로 부분 셧다운에 들어갔으나, 현지 전력공급사인 샌티 쿠퍼(Santee Cooper)와 신규 장기계약을 맺고 5만톤의 알루미늄 생산을 재개했다. 이는 미국 전체 알루미늄 생산량을 약 10% 끌어올리는 수준이다.  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센추리 알루미늄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인 에미레이트 글로벌 알루미늄(EGA) 과 합작해 오클라호마주 이놀라(Inola)에 초대형 신규 제련소를 추진하고 있다.  EGA가 합작법인 지분 60%, 센추리가 40%를 보유한다.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연간 75만톤의 1차 알루미늄을 생산한다. 현재 미국 전체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규모다. 미 에너지부는 이 사업에 최대 5억달러(약 75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신규 1차 알루미늄 제련소가 건설되는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미주리 공장도 2년 만에 재가동 미주리주에서는 매그니튜드7 메탈스 가 뉴마드리드(New Madrid) 제련소를 다시 돌린다. 이곳은 2024년 높은 전기료와 단가 하락으로 500여명을 정리해고하고 폐쇄했던 제련소다. 당시 미국 생산 능력의 30%를 담당했던 이 시설은 연산 7만5000톤 규모의 생산라인 한 개를 우선 재가동할 계획이다. 전체 설비 능력은 연간 26만3000톤에 달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재가동의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6월 철강과 알루미늄에 적용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렸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미국에 새로운 1차 알루미늄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기업에 추가적인 관세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 인센티브 제도까지 도입했다. 관세가 해외 알루미늄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과거에는 전력비 때문에 경제성이 없었던 미국 제련소를 다시 돌릴 유인이 생긴 셈이다.  중동의 공급 불안까지 겹쳤다. 올해 이란과의 분쟁으로 걸프 지역 제련소와 호르무즈 해협 물류가 타격을 받으면서 미국의 자국 생산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7500억원 보조금 줬지만…11TWh 전력부터 구해야 그러나 전력 요금 체계가 여전히 걸림돌이다.  오클라호마 신규 제련소가 대표적이다. 연산 75만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량만 11TWh를 넘는다. 이는 보스턴이나 내슈빌 한 도시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에 맞먹는 규모다. 이 때문에 현지 전력 공급사인 오클라호마 퍼블릭 서비스(PSO) 와의 장기 전력 계약 협상이 1년 넘게 지연되고 있으며, 환경 오염을 우려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이자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젠트너 드러먼드(Gentner Drummond) 역시 해외 자본 지분과 공해 문제를 지적하며 지난 8월 11일 법원에 착공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미주리주의 경우, 문제는 더 복잡하다. 2025년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초대형 전력 사용자가 급증하자 이들이 필요한 발전소와 송전망 확충 비용을 일반 가정과 중소기업에 떠넘기지 못하도록 ‘대규모 부하(large load)’ 전기요금 체계를 만들었다. 대규모 전력 사용자는 최대 12~17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신용과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약정 전력의 80%를 기준으로 최소요금을 내도록 하는 장치도 도입됐다.  문제는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알루미늄 제련소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매그니튜드7의 뉴마드리드 제련소는 과거 미주리주 최대 단일 전력 소비시설이었다.  기후 싱크탱크인 인더스트리어스 랩스(Industrious Labs)의 애니 사터(Annie Sartor) 선임 디렉터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관리하기 위해 설계된 전력요금 체계가 의도하지 않게 전통 제조업체의 운영과 고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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