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택소노미 OpEx 공시 폐지 요구…유럽 기업들 비용 대비 활용도 낮아” [환경] 유럽 기업들이 EU 택소노미의 운영비용(OpEx) 공시를 폐지하거나 대폭 간소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책임투자 전문 매체 RI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럽 기업들은 ESMA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OpEx 공시에 드는 비용과 인력에 비해 투자자 활용도가 낮다 며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EU 택소노미는 기업의 경제활동 가운데 친환경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을 매출, 자본적 지출(CapEx), OpEx로 분류해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공시 대상 줄였지만 산정방식은 그대로…기업들 OpEx 실효성 낮아”
유럽 기업들은 EU택소노미의 OpEX 공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ChatGPT 생성 이미지
기업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OpEx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택소노미에서 사용하는 OpEx는 일반적인 재무회계상 OpEx와 산정 방식이 다르다. 연구개발비와 건물 개보수비, 단기 임차료, 유지·보수비 등 택소노미에서 설정한 정해진 항목을 별도로 추린 뒤 해당 비용이 어느 경제활동과 연결되는지 다시 구분해야 한다.
이후 각 경제활동이 택소노미 적용 대상인지 확인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활동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술심사기준도 충족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재무제표에서 집계된 비용을 그대로 공시에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EU는 올해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OpEx 공시 대상에 예외를 뒀다.
기업은 OpEx가 사업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택소노미 적격성과 정합성 비율 산정을 생략할 수 있다. 대신 전체 OpEx 규모와 중요성이 낮다고 판단한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 OpEx가 중요한 기업도 일부 경제활동이 전체 OpEx 분모의 10% 미만이면 해당 활동에 대한 적격성과 정합성 평가를 생략할 수 있다.
다만 기업들은 공시 대상이 일부 줄어든 것만으로는 부담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평가 대상에 남은 비용은 여전히 사업활동별로 분류한 뒤 택소노미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기업들은 일부 공시를 면제하는 방식보다 지표 자체를 없애거나 구조를 단순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CSRD 이어 택소노미도 간소화…10월 ESMA 최종 의견
이번 논의는 EU가 지속가능성 공시 부담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EU는 옴니버스 패키지를 통해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의 적용 범위와 공시 요구사항을 축소하고, 택소노미에도 중요성 기준을 도입했다. 기업 활동 가운데 비중이 작은 항목은 일부 평가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해 공시 대상과 산정 부담을 줄였다.
OpEx 역시 추가 개편 대상에 포함돼 있다. ESMA는 기업과 투자자 의견을 토대로 지표의 필요성과 공시 부담을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기술 의견을 오는 10월 말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ESMA에 OpEx 산정 범위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연구개발비와 유지·보수비 중심의 현행 기준 대신 저탄소 소재와 녹색에너지 구매비 등 기업의 환경전환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출을 포함하는 방안이다. 업종별로 OpEx 항목을 다르게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