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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이 깨운 예멘 전쟁… 3개 전선 갇힌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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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미국-이란 전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북동쪽의 이라크, 남서쪽의 예멘, 동쪽의 이란, 세 방향으로부터 압박받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전문 분석가인 엘파딜 이브라힘은 후티 대 사우디 2라운드’란 30일 자 미 퀸시 연구소의 리스폰서블 스테이트크래프트  기고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사우디는 세 방향에서 잇따른 군사적 압박에 직면했다. 북동쪽에서는 지난달 28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가 리야드와 동부 주의 석유 시설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남서쪽에서는 25일 예멘 후티가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국영 석유 시설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했다. 동쪽에서는 앞서 18일 이란이 리야드 인근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직접 공격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TV가 공개한 영상 캡처 사진. 예멘 사나의 사나 국제공항을 타격하는 공습 장면을 보여준다. 2026. 7. 13 [EPA=연합뉴스] 예멘 정부군의 7·13 사나 공항 공습이 발단 빈 살만, 트럼프와 통화…지지 요청해 확약 이브라힘은 현 중동 상황을 매우 위험하다고 봤다. 6개월째로 접어든 미-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2022년 4월 공식 휴전 이후 비교적 평온하게 유지돼온 예멘 내전과 후티-사우디 간 전쟁, 그리고 사우디-이란 간 대리전이 모두 동시다발로 재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 3월 중국이 중재했던 사우디-이란 국교 정상화도 이런 평온함이 유지됐기에 가능했지만, 이제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이브라힘의 시각이다. 불씨는 이란의 마한 항공 여객기의 운항이었다. 국제제재를 받는 마한 항공의 여객기는 7월 3일 이란 최고지도자 고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참석할 후티 대표단을 태우기 위해 후티가 점령 중인 사나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는 10년 만이었다. 그동안 사우디는 이 항로가 이란이 무기나 군사 고문단을 후티에 보내는 통로로 활용할 걸 의심해 차단해왔지만, 하메네이 장례식을 배려해 허용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의심이 적중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방미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2025. 11. 18 [AP=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7월 13일 돌아오는 항공편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들과 미사일·드론 부품이 함께 실려 있었다는 것이다. 후티 측은 이런 혐의를 부인했지만, 사우디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마한 항공 여객기의 착륙을 막고자 사나 공항의 활주로를 타격했고, 여객기는 호데이다 공항으로 가야 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 결정은 사우디의 단독 결정이 아니었다. 작전에 나서기 며칠 전 사우디의 실세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직접 이 작전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해 확약받았다는 것이다. 후티, 사우디 석유 시설 타격…홍해 봉쇄 위협 사우디 14개국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후티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곧바로 예멘 정부군 공격의 배후를 사우디로 지목하고,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그리곤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의 아브하 국제공항을 보복 타격했다. 후티가 사우디 영토를 직접 타격한 건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의 북서부 소말릴란드(빨간 선 안쪽). 지부티 옆의 파란 선이 홍해의 핵심 수송로인 바브엘만데프 해협.  2025. 12. 30. [구글지도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 그뿐이 아니었다. 후티는 20일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23일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무력 공방은 격화됐다. 사우디 연합군은 24일 예멘의 후티 점령지인 호데이다 항구를 공습했고, 그러자 후티는 25일 사우디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국영 석유 시설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하고 나선 것이다. AFP통신은 4년여 만에 재개된 사우디와 후티의 무력 충돌을 미국·이스라엘의 2·28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의 새로운 전선 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후티는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중인 상황에서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항을 방해하게 될 때 사우디의 석유 수출은 큰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상황의 심각성을 의식한 사우디는 30일 홍해에서 국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리야드에서 43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가한 가운데 사우디 국방부가 주최한 회의에서다. 여기에는 걸프 국가 중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뺀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4개국, 그리고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등 10개국이 참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국방부는 이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이 해상 안전을 강화하고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며 국제무역로와 에너지 공급망을 보호하는 한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에서 공동의 해양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5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병사들이 순찰하고 있다. 2015년 전쟁이 발발한 이후 후티가 사나를 포함한 예멘 북부의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공고히 한 반면,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남부 대부분을 통제하면서, 예멘은 다시금 권력 투쟁 속에서 분열 위험에 놓여 있다. 2025. 12. 25 [EPA=연합뉴스] 사우디, 중첩된 전쟁과 갈등의 중심에 놓여 예멘 내전·사우디-이란 대리전·미-이란 전쟁 이브라힘은 사우디는 이란과 이라크를 포함해 중첩된 전쟁과 갈등의 중심에 놓여 있다 고 지적했다. 동심원의 가장 안쪽에는 예멘 내전이 자리 잡고 있다. 수도 사나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된 북부를 지배하는 후티와 대통령 리더십 위원회’라는 기구가 이끄는 예멘의 국제승인정부 간에 10년 넘게 지속된 싸움이다. 2011년 아랍의 봄 흐름을 타고 예멘의 장기 집권 대통령을 축출하고 그 권력 공백을 후티가 메우며 2014년 사나를 점령했다. 이에 사우디와 연합국들은 후티의 권력 장악을 뒤집고 국제 승인 정부를 복원하겠다는 목표 아래 2015년 내전에 개입했다. 예멘 국제승인정부는 현재 남부 항구도시 아덴을 임시수도로 삼고 있다. 최근 그 첫 파열음은 7월 4일 북부 후티 점령지와 남부 정부군 점령지가 맞부딪히는 달레 주에서 나왔다. 이날 밤 후티는 예멘 정부군 진지를 기습했고, 이에 맞서 정부군이 반격하면서 2022년 휴전 이후 가장 격렬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양측에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   31일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긴장이 격화되는 가운데 열린 반사우디 시위 도중 후티 지지자들이 이라크 깃발 옆에 앉아 있다. 2026. 07. 31 [로이터=연합뉴스] 중간의 동심원은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경쟁 관계다. 이브라힘은 이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이어져 온 중동의 지역 패권 다툼으로, 혁명 직후 테헤란의 새로운 신정 체제가 혁명 이념을 국외로 수출하며, 걸프 지역의 수니파 군주국들을 상대로 시아파 혁명 이념에 기반한 도전을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년 9월 후티가 사나를 점령한 이래, 이란은 이들을 스스로 저항의 축 이라 부르는 세력권에 편입시켰다. 이란은 후티에 무기, 자금, 기술적 노하우를 제공했으며, 예멘은 이란과 사우디 간 대리전의 무대로 변했다 고 지적했다. 가장 바깥 쪽의 동심원은 6개월째 접어든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적 전쟁이다. 이브라힘은 이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유가를 역대 최고치로 치솟게 했다 며 이 가장 바깥의 전쟁이 그 안쪽의 예멘 내전과 사우디-이란 대리전의 재개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31일 이란 전쟁에 참가한 미군들을 테러리스트들 이라고 표현한 뒤, 또 다른 11명이 미 국방부의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돼 총 사상자는 653명이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군 전사자 유해 운송 장면이다. 메르흐 통신 기사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 사우디, 여러 전선서 동시에 위험 분산 전략 후티-이라크 민병대와 싸우면서 이란엔 자제 후티와 사우디-예멘 정부군 간의 충돌이 격화하는 데 대해 일단 이란은 절제된 태도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5일 이란 국영 일간지 인터뷰에서 현 예멘 상황에 대해 예멘과 사우디, 역내 국가들 사이의 오랜 분쟁에서 비롯된 것 이라며 예멘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그리고 다른 역내 문제는 군사적으론 해결될 수 없다 고 말했다. 이번 예멘 사태와 이란은 무관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외교적 해결을 촉구한 모양새다. 그러나 예멘 정부의 무암마르 알이르야니 공보장관은 정보 당국의 첩보를 통해 IRGC 병력과 장비의 이송 사실을 확인했다 면서 이들의 임무는 반군의 군사력을 강화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국제 해상 안보를 위협할 태세를 갖추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티의 군사 결정이 IRGC의 지시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고 주장했다. 이브라힘은 특이한 점은 사우디가 예멘 내 긴장 고조를 두고 이란을 직접 비난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예멘 정부 당국자들이 이러한 비난을 대변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 직접 하긴 껄끄러운 비난을 대리 정부가 대신하게 하고 있다. 이는 이란을 직접 지목하면 남은 외교적 여지마저 사라질 것을 염려해서다 라고 풀이했다.   미군 중부사령부 공보실이 2026년 5월 2일 공개한 이 미 해군 제공 사진은, 2026년 4월 27일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마이클 머피함(DDG 112)이 군수지원함 헨리 J. 카이저함(T-AO-187)으로부터 해상 보급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러한 절제’는 더 넓은 맥락과도 부합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사우디가 호르무즈를 지나는 선박 호위 작전인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에 자국 영공과 기지 사용을 불허한 것도 미국-이란 갈등이 군사적이 아닌 외교적으로 해결되길 원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브라힘이 보기에, 사우디는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위험 분산 전략을 쓰고 있다. 남서쪽의 예멘과 북동쪽의 이라크에서 친이란 무장 세력들과 싸우면서도, 이란과의 완전한 관계 단절은 피하려 하고 있다. 이런 위험 분산 전략은 긴장 완화로 가는 문을 좁혀 놨지만,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예멘 내전에서 전통적인 비공개 중재자 역할을 해온 오만은 사우디와 예멘 정부와 후티, 그리고 유엔 예멘 특사와 협력해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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