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시나리오 분석, 정확한 예측보다 의사결정 구조가 핵심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후 시나리오 분석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모델링 작업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관리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설계하는 경영 시스템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임팩트온은 3일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 신논현점에서 ‘기후 시나리오, 경영진을 움직이는 불확실성 관리 전략’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임팩트온 유료 구독 기업을 대상으로 마련된 이번 비공개 세션에는 ERM 코리아의 신언빈 파트너가 연사로 참석했으며, 삼성전자·SK이노베이션·포스코·GS에너지·LG전자·롯데지주·두산지주 등 주요 대기업 ESG 실무진 30여 명이 참여했다.
표준 템플릿보다 자사 기반 모델링이 우선
송선우 임팩트온 리서치센터장은 오프닝 세션에서 국내 기업 다수가 ISSB 공시 도입을 앞두고 기후 리스크 분석을 강화하고 있지만, 데이터 정비와 역할 정의, 내부 협업 구조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강연 중인 ERM 코리아 신언빈 파트너 / 제공 = 임팩트온
이어진 강의 세션에서 신언빈 파트너는 기후 시나리오 분석에 업종별 정답 템플릿이 존재한다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기업별 사업·배출·비용 구조에 따라 민감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같은 산업군이라도 어떤 기업은 전력단가 변화에 취약하고, 다른 기업은 배출권 비용·설비 효율·원자재 조달 변화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후 리스크 분석의 출발점은 외부 툴이 아니라 자사 데이터 기반의 영향 함수 설계”라고 강조하며, 실무 적용 4단계로 ▲배출량 베이스라인 확보 ▲물리·전환 리스크 식별 ▲시나리오별 영향 비교 ▲전략·투자 옵션 도출을 제시했다. 또 기후 시나리오 분석의 목적은 2050년의 상황을 예보처럼 맞추는 게 아니라, 경영진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분기점을 구조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데이터의 현실적 한계도 언급됐다. 글로벌 기후 데이터 해상도가 낮아 하천이 없는 공장에서 홍수 리스크가 도출되거나, 산이 없는 지역에 산불 리스크가 계산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신 파트너는 이런 한계를 인정한 뒤, 어떤 리스크는 모니터링으로 두고 어떤 항목은 보정해 적용할지 판단하는 해석 체계가 기업 신뢰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임팩트온 유료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라운드테이블 현장 사진. 삼성전자·SK이노베이션·포스코·GS에너지·LG전자·롯데지주·두산지주 등 주요 대기업 ESG 실무진 30여 명이 참여했다. / 제공 = 임팩트온
전환 리스크의 핵심은 비용 구조 변화…운영비용(OPEX)과 설비투자(CAPEX)의 역전 시점
질의응답에서는 정량계산의 불확실성, 연결공시를 위한 지주사 접근법, 데이터 해상도 한계 등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이 제기됐다.
신 파트너는 기후 리스크는 결국 비용 구조의 변화 문제”라고 말하며, 전환 리스크 분석에서 중요한 지점은 운영비용(OPEX)보다 설비투자(CAPEX)가 더 유리해지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배출권 단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운영비로 대응하는 것보다 설비 투자로 감축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이 변곡점을 시나리오별로 정리하면 설비 교체 시점, 조달 전략, 재무 계획 등 주요 의사결정이 훨씬 명확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신 파트너는 기후 시나리오 분석은 예측의 정확성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구조화하는 기술”이라며 데이터의 한계를 완전히 해소하려 하기보다, 기업의 배출·비용·조달 구조를 기준으로 실질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출권 가격, 전력단가, 기술 비용, 설비 효율처럼 기업별 민감도가 다른 변수를 체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때, 기후 리스크 분석은 비용이 아니라 전략·투자 판단을 뒷받침하는 경영 도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임팩트온 박란희 대표(좌)와 ERM 코리아 신언빈 파트너(우) / 제공 = 임팩트온
행사 참석 기업에게는 약 80페이지 분량의 심화 보고서 『기후 시나리오 –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위기 관리 전략』이 제공된다. 보고서에는 기후 시나리오 접근법, 국제 기준 비교, 물리·전환 리스크 분석 절차, 산업별 적용 사례뿐 아니라 가상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시나리오별 재무·운영 영향을 직접 계산해보는 실습형 예제도 포함돼 있다.
해당 보고서는 향후 유료 구독 기업 및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 판매될 예정이다. 문의는 02-777-0603, master@impacton.net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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