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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20대 노동자 끼임사 한 달… 만도 회장은 왜 침묵하나

20대 노동자 끼임사 한 달… 만도 회장은 왜 침묵하나
[사람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HL만도 경기 평택공장에서 기계 끼임으로 사망한 청년 노동자 고 김승모 씨의 부모님이 21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만도 평택공장 비정규직 고 김승모 추모제 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6.8.21. 연합뉴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좁은 기계 속에서 엄마 하고 한번 불러보지도 못했을 내 아들. 너무 가엾고 미안하고 불쌍해서, 그 사고 순간의 아들을 생각하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고 김승모 씨 어머니) 지난달 22일 자동차 부품 제조사 에이치엘(HL)만도 평택공장에서 기계 보수 작업을 하던 1998년생 28세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 씨가 끼임 사고를 당해 숨진 지 한 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는 고 김승모 노동자 추모제가 열렸다. 유가족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장례 절차를 무기한 연기했지만, 한 달째 해결된 것은 없다. 평택에서 상경한 고 김승모 씨의 어머니 ㄱ 씨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아들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 고 했다. 그는 일명 대기업이라고 하는 만도의 현장은 비참했다 며 우리 아들이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사고가 날 곳이었다 고 말했다. 이어 (같은 공장에서) 9년 동안 끼임 사고가 32건이 있었다고 한다. 조그만 회사도 그런 유사한 기계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해놓는다 며 이런 큰 사고가 날 수가 없는데 만도라는 대기업에서 났다 고 울먹였다. ㄱ 씨는 사고 당일 우리 아들이 있는 병원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말단 직원 한 명 딸랑 보냈다 며, HL만도 정몽원 회장과 조성현 대표이사, 김현욱 최고안전관리책임자 겸 최고노무관리책임자를 향해 당신들이 사람이냐 고 했다. 그는 열악한 노동과 불법으로 남긴 이익으로 잘 살고 있었다면 책임도 져야 한다 면서 우리 아들 목숨값이라고 악랄한 변호사, 노무사를 이용해 합의 내용을 보내는 파렴치함에 피가 솟고 구역질이 난다 고 말했다. 또 유가족 일터에 왜 찾아왔느냐 며 아들 몫숨 값 조금 더 줄 테니 조용히 넘어가라는 것이냐 고 울분을 토했다. ㄱ 씨는 기술이라고 배워보겠다고 그 나이에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곳에서 일한 한 노동자 청년이 죽어나가도록 대기업이라는 곳이 지금까지 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느냐 면서 고용노동부는 무엇을 했으며, 국회와 이 나라 대통령은 일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해줬느냐, 젊은이들이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겠느냐 고 물었다. 그러면서 애끓는 부모와 친구들과 지인들의 울분을 뒤로하고 여러 가지 꼼수로 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회사를 향해 더 강력한 처벌과 강력한 진상 규명을 요구할 것 이라며 이것이 묵살될 경우에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께 면담을 요청하고 싶다. 유가족이 목소리를 내야 하고 그렇게 해야 듣는 척이라도 하는 현실이 슬프고 참담하다 고 울먹였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HL만도 경기 평택공장에서 기계 끼임으로 사망한 청년 노동자 고 김승모 씨의 부모님이 21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만도 평택공장 비정규직 고 김승모 추모제 에 참석하고 있다. 2026.8.21.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바라는 건, 부모로서 승모가 하루빨리 편안히 쉬었으면 한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 아들 죽음이 헛되지 않게 기억되는 것이다. ㄱ 씨는 소리 내 울고 싶지만 승모한테 미안해서 원통해서 속으로 삭힌다 며 부모로서 못해줬던 지난 일들이 생각날 때는 너무나 괴롭고 부끄럽다 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 죽음이 외롭지 않게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저들이 끝내 우리 앞에 무릎 꿇도록 할 것 이라며 다시는 억울하게 싼 값에 하청업체를 이용해 불법 이익을 취하는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겠다.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원들과 시민들에게 우리 아들 이름 석자를 잊지 말아주시라 고 했다. ㄱ 씨는 추모제 내내 눈물을 흘렸다. 고 김승모 씨 추모 영상이 나오자 차마 영상을 보지 못하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오열했다. 고인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 제대하고 20대 내내 일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가끔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낚시를 다니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28세 청년은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고인의 친구들은 인터뷰 영상에서 밝고 어른들한테 잘하고 워낙 착해서 돈을 벌면 애들(친구들)한테 아끼지 않았다 승모는 소소한 행복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친구였다 고 떠올렸다. 아직도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 고 했다. 김용균 어머니 하청 노동자 위험 내모는 구조 그대로 이날 추모제에는 2018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석탄 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고 김용균(사고 당시 24살)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김용균재단 대표)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아리셀 참사 유가족 등도 함께했다.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추도사에서 제 아들 용균이가 끼임 사고가 나기 전 CC(폐쇄회로) 카메라에 담긴 장면 중 위험한 현장에서 혼자 열심히 점검했던 모습이 이번 승모의 생전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며 대부분의 하청 노동자들이 고용 행태가 불안정한 이중구조 때문에 생명이 위험해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그러니 온갖 갑질과 차별이 난무한 악덕 기업 문화 때문에 상대적 약자인 노동자들이 당당히 받아야 할 임금도 떼이고, 위험한 순간에 작업 금지도 못하고, 위험한 현장의 수정을 요구해도 번번이 묵살 당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다 사건을 해결할 고용노동부 관리 감독은 거의 대부분 가해자인 기업 입김으로만 진행되는데 이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 아닌가. 유족들은 이런 믿지 못할 자태에 정말 분통이 터진다. 김 씨는 하청 노동자가 월급을 반 이상을 빼앗기고도 상시 위험에 노출되더라도 찍소리 못하도록 구조로 심각하게 억압받고 있는데, 국회나 청와대는 본질적 구조는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노동 안전을 해결하려하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며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산재 사망 감축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겠다는 말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길 바란다 고 말했다. 그는 HL만도는 한 노동자의 삶을 끊었음에도 죄의식조차 전혀 없어 보인다. 너무 억울해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유족들은 매일매일 피가 마른다 며 제발 빠른 시일 내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대통령이 해결에 앞장서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이라고 호소했다.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1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에서 위험의 외주화 중단 및 정몽원 HL그룹 회장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6.8.21. 연합뉴스 청년 지지율 떨어진다면서 청년 죽음에는 왜 말이 없나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공동대표도 추도사를 통해 죽음은 평등하지 않다. 더 어두운 곳에서 더 불안한 곳에서 작업하다가 죽은 사람들의 숫자가 산재 사망 노동자들의 숫자 라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산재 사망 숫자는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으로) 산재 사망을 줄일 수 없다 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재하청 노동자 고 김충현 씨가 작업 중 선반에서 끼임 사고로 숨졌을 때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족을 만나 직접 서한을 받은 데 대해 언급하며 지금 이 대통령은 왜 침묵하고 있냐 고 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당 대표 뽑는다고 전국을 돌면서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 왜 조문하지 않았느냐 며 청년들의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면서 왜 정작 청년의 죽음에 대해서 아무 말이 없냐 고 했다. 조현철 신부(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대표)는 생명을 지켜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없었고, 이윤에 최적화된 기계만 있었다. (이것이)  HL만도 사업장의 실상 이라며 명백한 중대재해 라고 했다.  하지만 만도는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아니라 어떻게든 빠르게 다시 기계를 가동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 며 당연히 사측의 애도와 반성과 사과는 찾아볼 수 없고, 그러니 평소에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에 관심이 있을 리 없었던 것 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며 이번 중대재해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일어날 예정된 일이었다 고 했다. 조 신부는 HL만도 홈페이지에 고객과 회사 구성원 모두가 더욱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편리한 내일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고 적혀 있다며, 자기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이렇게 내팽개친 만도가 할 말은 아니다 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업이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도록 하는 것, 정부기관이 제대로 감독하게 하는 것, 이 모든 것에 우리가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며 (우리는) 또다시 한 청년 노동자의 아픈 죽음을 놓고 모였다. 다시 함께 마음을 모아서 HL만도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제대로 된 조치를 하도록 해야 하겠다 고 힘주어 말했다.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1일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에서 위험의 외주화 중단 및 정몽원 HL그룹 회장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6.8.21. 연합뉴스 추모제 참석자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재명 정부가 책임져라 김승모 노동자 기업살인 정몽원 회장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원청 대표인 HL만도 조성현 대표이사는 이틀 전인 지난 19일 오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끼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거의 한 달 만이었다. 이현우 금속노조 만도지부 지부장은 한달이 지나도록 침묵하는 정몽원(회장)이 이제는 직접 나서야 한다 며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책임자가 합당하게 처벌받는 그날까지, 더이상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비극이 없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 고 다짐했다.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 관계자와 금속노조 조합원 등 참가자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하며 추모제를 마쳤다. 유족과 금속노조는 이날 청와대에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면담 요청서는 경찰 관계자가 대리 수령했다.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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