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포테스큐, 저탄소 제철 첫 쇳물 생산…필바라 철광석 활용 상용화 시험 [환경] 호주 광산 대기업 포테스큐(Fortescue)가 서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에서 저탄소 제철 공정으로 첫 쇳물(용선) 생산에 성공했다. 필바라산 철광석을 그린수소와 전기로 가공해 저탄소 철을 생산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핵심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운전 궤도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각) esg뉴스에 따르면, 서호주 크리스마스 크릭(Christmas Creek) ‘그린메탈 프로젝트’의 전기용융로(ESF)가 최초 가동되며 쇳물을 출선했다. 현재는 혼합 원료를 투입한 초기 시운전 단계로, 설비를 순차 가동하며 공정 최적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크리스마스 크릭 그린 에너지 허브/포테스큐
전기용융로서 첫 쇳물 출선…5000만달러 규모 파일럿 가동
이번 공정으로 수소환원 기술과 전기용융로를 결합한 저탄소 제철 설비가 작동되는 것이 확인됐다. 기존 고로(용광로) 공정이 철광석 환원과 용융에 석탄을 사용해 대규모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이 방식은 청정 전력과 수소를 활용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대폭 낮춘다.
포테스큐가 2024년 착공한 크리스마스 크릭 프로젝트에는 총 5000만달러(약 690억원)가 투입됐다. 설비가 완전 가동되면 연간 1500톤 이상의 고순도 저탄소 철이 생산될 전망이다. 공정에는 단지 내 수소 생산설비에서 나오는 일일 약 530kg(연간 약 195톤) 규모의 그린수소와 태양광 전력을 투입한다.
디노 오트란토(Dino Otranto) 포테스큐 메탈 최고경영자(CEO)는 필바라산 철광석을 활용한 그린메탈의 상업화는 아직 전 세계 누구도 풀지 못한 과제”라며 이번 시운전을 발판 삼아 호주 내 상업 규모 그린메탈 생산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철광석 5% 미만만 기존 기술 적용…필바라 원료 활용이 관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는 호주 최대 철광석 산지인 필바라산 광석의 제철 적합성을 입증하는 일이다. 현재 상용화된 수소 기반 직접환원(DRI) 기술은 불순물이 적은 고품위 펠릿을 주로 써야 해, 호주산 철광석 가운데 기존 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물량은 5% 미만에 그친다.
포테스큐는 불순물 함량이 높은 필바라산 적철광(Hematite)을 수소로 1차 환원한 뒤 전기용융로에서 제련해 이 한계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원자재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풍부한 호주의 재생에너지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중간재를 가공·수출하는 산업 구조 전환도 노린다.
다만 상업화까지는 추가 검증을 거쳐야 한다. 초기 공정 가동에는 성공했으나, 대규모 양산 체제로 전환하려면 저렴한 재생에너지 확보, 대규모 인프라 구축, 글로벌 시장의 저탄소 철강 수요 형성이 뒤따라야 한다. 포테스큐는 이번 파일럿 운전을 통해 기술 위험을 낮추고 2027회계연도까지 유의미한 상업화 기준을 입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