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모니터링&뉴스레터   페투미X사회혁신
페투미X사회혁신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580돌 한글날에 울려 퍼진 토박이말의 울림

580돌 한글날에 울려 퍼진 토박이말의 울림
[뉴스]
1926년 ‘가갸날’로 첫걸음을 뗀 한글날이 제정 100주년을 맞았다. 올해 580돌 한글날을 기념해 KBS진주방송국이 제작·방송한 라디오 네트워크 기획 다큐멘터리 〈진주, 토박이말을 품다〉(53분, 기획 이경욱, 연출 진정수, 작가 이서윤)는 우리말과 글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방송은 전파를 타고 흩어지는 일회성 송출에 머물지 않고 최근 유튜브(KBS진주 채널)에 전편이 공개되며, 진주를 넘어 전국 각지의 교육자와 시민들에게 다시보기를 통한 잔잔한 감동과 성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80돌 한글날 기림진치가 열린 진주대첩 기념 공원 호국마루] 진주시청 제공 다큐멘터리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묵직한 물음으로 문을 연다. ‘캠핑’이나 ‘야영’은 익숙하지만, 산이나 들에 천막을 치고 머무는 일을 뜻하는 토박이말 ‘들살이’는 낯설어 풀이를 들어야만 알아듣는 오늘의 말글살이 풍경이다. 한글이 우리말을 담는 훌륭한 그릇이라면, 그 그릇 안에 담긴 알맹이이자 우리 조상들의 삶과 숨결이 고스란히 밴 고유의 말이 곧 토박이말”이라는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강민정 책임연구원의 짚음처럼, 방송은 글자를 기리는 날에 왜 우리가 말의 뿌리까지 함께 돌보아야 하는지를 차분히 풀어냈다. 1. 배곳(학교)에서 싹튼 토박이말 살리기 10여 년의 발자취 다큐멘터리의 중심축은 지난 10여 년간 진주를 거점으로 쉼 없이 이어져 온 풀뿌리 토박이말 살리기 운동이다. 2014년 학술 모임으로 시작해 2015년 창립된 (사)토박이말바라기의 태동 배경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절박한 문제의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교과서(배움책) 속에 가득한 어려운 일본식 한자어 학습 용어가 아이들의 배움과 문해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쉬운 우리말로 풀고 다듬어 가르치자는 교사와 학부모, 뜻있는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모여 운동의 싹을 틔웠다.   [세 돌 토박이말 노래 누가누가 잘하나를 마치고] 방송은 한글학의 큰 스승 주시경 선생이 1915년 4월 13일 순우리말 학술 용어로 펴낸 명저 『말의 소리』를 기려 제정한 ‘토박이말날(4월 13일)’의 유래를 소개하고, 아이들이 직접 토박이말로 노랫말을 짓고 부르는 ‘토박이말 노래 누가누가 잘하나’ 대회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친절하고 다정한 성품을 뜻하는 토박이말을 담은 〈곰살굳은 선생님〉을 노래한 주촌초 꿈동이 중창단의 맑은 목소리와, 노랫말을 지으며 ‘다솜’이 사랑이라는 뜻임을 알고 합창단 이름을 지었다는 덕해중 이태경 학생의 이야기는 토박이말이 아이들의 마음에 어떻게 꽃으로 피어나는지를 증명했다. 이어 수정초등학교 교실에서 펼쳐진 놀배움 수업(과자로 토박이말 글자 만들기, ‘짜장(정말로)’과 ‘오란비(장마)’ 배우기)과 금곡초등학교에서 시작되어 관내 전체로 확산된 진주교육지원청의 ‘토박이말 울력학급’ 및 학생 동아리 활동 등 교실 현장의 활기찬 변화를 생생하게 담았다. 2. 토박이말은 학생 인성과 지역 문화 창작의 원동력” — 신현인 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올해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경상남도교육청 한글날 경축식과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가 왜 진주 대첩역사공원 호국마루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게 되었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이에 대해 진주교육지원청 신현인 교육장은 인터뷰를 통해 진주가 지닌 역사적 위상과 교육적 열매를 힘주어 밝혔다. 우리 진주는 순우리말을 가꾸고 되살리는 토박이말 살리기 운동이 시작된 유서 깊은 곳입니다. 특히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진주대첩 역사공원 호국마루에서 기념식과 어울림 한마당을 함께 열게 된 것은, 진주가 겨레의 말글을 지키고 알리는 명실상부한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갖는 일입니다.” 신 교육장은 이어 교실 속 토박이말 배움이 아이들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를 짚었다.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토박이말을 익히는 경험은 학생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토박이말에 담긴 배려와 존중의 정신을 배움으로써 학생들의 언어 습관이 부드러워지고, 이는 학교와 지역 사회에 따뜻한 소통 문화를 일궈냅니다. 나아가 진주의 학생들이 토박이말을 활용해 시와 만화, 영화 등을 직접 만드는 주체적인 문화 창작자로 성장하여, 향후 겨레의 얼과 정체성을 지키고 우리 문화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토박이말 한뜰 여는 풀이(개장식)] 3. 시민 곁의 공원과 길거리 이름을 우리말로… 진주의 소중한 자산” — 조규일 진주시장 토박이말의 온기는 학교 담장을 넘어 시민들이 거니는 공원과 골목길로도 넓게 번져나갔다. 전국 최초로 공원 이름 자체를 토박이말로 짓고 열두 달 고유어 푯말(10월 ‘열달’, ‘쪽빛’ 등)을 세운 신안·평거동의 ‘토박이말 한뜰’과, 관내 167개 공원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가꾼 진주시의 행정적 뒷받침이 대표적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토박이말 운동을 시정(市政)과 접목하게 된 취지와 남다른 철학을 밝혔다. 2015년에 ‘토박이말바라기’라는 단체가 구성되었을 때, 이 운동을 펼치시는 분들의 순수한 마음과 뜻이 우리 진주시로 봐서는 대단히 귀중한 문화적 자산이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행정에서 이분들을 곁에서 잘 돕고 지원하는 것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여겨 협약도 맺고 지평을 넓혀왔습니다.” 조 시장은 시민 일상 속 언어 노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을 이었다. 그 결실로 처음 정한 공원의 이름이 바로 ‘한뜰’이었고, 이후 바람모아공원, 채뜰공원 등 진주시 공원 백예순일곱 곳의 이름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지었습니다. 공원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시민이 일상적으로 찾는 열린 공간입니다. 공원 이름과 도로명 등에 고운 우리말을 자주 노출하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한 번 더 이야기하게 되고, 이는 곧 진주 시민으로서의 문화적 긍지와 자부심을 한층 높여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방송은 한글학회 진주지회(회장 최창원)가 2001년부터 이어온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 뽑기(올해 으뜸 ‘맛갈’, 과거 ‘매무새’, ‘세미골 모꼬지’, ‘좋은벗’ 등)와 경상국립대 청년 대학생들로 꾸려진 ‘우리말 가꿈이’의 참신한 실천을 교차시키며, 민·관·학이 어우러진 진주만의 독보적인 언어 문화 생태계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올해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으로 뽑힌 한소쿠리 보람패 전달 모습] 올해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으로 뽑힌 열매랑 뿌리랑 보람패 전달 모습 4. 토박이말은 주춧돌, 한자말은 기둥, 들어온 말은 창문 삼아” 방송 말미에서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늘맡음빛(상임이사)는 토박이말 살리기가 결코 배타적인 순혈주의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토박이말 운동은 한자어나 들어온 말을 무조건 배척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말글살이에서 토박이말을 든든한 주춧돌(기초)로 삼고, 한자어를 튼튼한 기둥으로 삼으며, 들어온 말(외래어)을 예쁜 창문으로 삼아 우리만의 아름다운 ‘말집’을 넉넉하게 짓자는 뜻입니다.” 아울러 이창수 늘맡음빛(상임이사)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교육받고 소통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적인 ‘언어 권리(언어 주권)’”임을 짚으며, 작은 민간단체의 힘을 넘어 국가 차원의 초·중등 교육과정 편제와 법적 제도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환경 보호 운동처럼 모든 국민이 인식을 바꾸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값진 문화유산으로 힘과 슬기를 모아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강원석 시인의 말처럼 우리가 쓰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아이들의 마음에 피어나는 꽃과 같다. 53분 동안 잔잔하면서도 힘 있게 펼쳐진 KBS 다큐멘터리 〈진주, 토박이말을 품다〉는 진주가 품어 키운 토박이말의 싹이 이제 전국이라는 더 넓은 들판으로 퍼져나가야 할 때임을 웅변하고 있다. 한 번의 라디오 전파를 넘어 유튜브라는 열린 광장에 남겨진 이 귀한 기록을 더 많은 학부모와 교사, 시민들이 찾아보고 일상의 말글살이를 돌아보는 마중물로 삼기를 바란다.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12096) 경기도 남양주시 순화궁로 418 현대그리너리캠퍼스 B-02-19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6.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