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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지각변동…이스라엘 안보동맹에도 찬바람
[국제]
이스라엘이 저지르는 인종 학살과 차별을 포함한 최악의 행위에 쓰이는 무기 판매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압둘 엘사예드(42)는 4일 NPR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집트계 이민 가정 출신인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 백인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 의원을 꺾고 미 역사상 첫 무슬림 상원의원이 됐다. 선거 기간 중 엘사예드는 가자 대학살을 저지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견지하면서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필두로 한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 등의 거센 공세를 뚫고 유대계 유권자의 과반 지지를 얻었다. AIPAC은 엘사예드를 낙선시키고자 약 5500만 달러(약 740억 원)을 쏟아붓고도 참패했다. 가자 대학살과 이란 전쟁 감행 등 이스라엘의 강경 정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행정부의 지원에 대한 상식 있는 유대인을 포함한 유권자들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냉담해진 결과로 풀이됐다.   4일 새벽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에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압둘 엘사예드가 연설하는 동안 그의 아내 사라 주카쿠가 바라보고 있다. 2026. 11. 04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지지 민주당 후보들 대거 당선 엘사예드,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 중단 촉구 영국 가디언은 4일 자 기사에서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의 대이스라엘 관계에 대한 엄청난 질책이라고 진단했다. 무슬림인 엘사예드와 팔레스타인계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지지를 공개적으로 내건 후보들이 곳곳에서 친이스라엘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원 선거에선 가자에서 의료 활동을 했던 군의관, 이스라엘의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포스팅했다가 로펌에서 해고된 여성 변호사, 점령지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인 주민의 올리브 수확을 돕다가 이스라엘군에 구금됐던 유대계 의원, 팔레스타인 지지 학생 농성에 참여했던 지역 운동가 등이 당선됐다. 진보성향 유대계 단체 J스트리트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유대계 유권자 72%가 민주당에 투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오전 이스라엘이 원치 않는다 는 이유를 들어 연간 약 40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무기 판매로 대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7만 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죽여 광범위하게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불리고, 그 결과 3년 전엔 생각지도 못하게 미국 정치를 재편한 최근의 가자 전쟁을 배경으로 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빠르게 추락했는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라고 논평했다. 평화 행동을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JVP Action) 의 정치 담당 국장인 베스 밀러는 기존의 이스라엘에 대한 초당적 합의는 끝났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합의가 없다면, 트럼프의 거부권이 있긴 해도 내년 1월 개회하는 차기 미 의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부터 폭력적 정착민과 이스라엘 관리들 제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 총선 기간인  28일 새벽 예루살렘에서 첫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선거야간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2026. 10. 28 [AFP=연합뉴스] 네탸냐후, 트럼프 참패에 여전히 침묵 중 골란 네타냐후 얼마나 독소적 존재인가 트럼프의 참패에 네타냐후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본인 역시 10월 27일 총선에서 자신의 리쿠드당을 포함한 강경우파 연합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자칫 실각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후견자까지 타격을 입은 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연합은 의회(크네세트) 전체의석 200석 중 53석을 얻는 데 그쳤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 등 반네타냐후 진영도 48석으로 과반에 실패했지만, 합쳐서 19석을 얻은 아랍계 정당들과의 연정, 연대에 성공한다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같은 공식 선거 결과를 전달받고 이틀간 정당별 의견을 듣고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을 총리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다.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확인된 반이스라엘, 반네타냐후 목소리를 고려하면, 헤르초그 대통령이 현 총리 네타냐후보단 아이젠코트를 먼저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반네타냐후 연합에 참여한 중도좌파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이번 미 선거 결과를 두고 미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네타냐후가 얼마나 독소적 존재가 됐는지 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극우 정권이 권력을 유지한다면 이스라엘은 국제 제재, 세계적 고립, 그리고 우리의 가장 중요한 친구이자 우방인 미국에 대항하는 길 로 가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 중도 성향의 야당 예시 아티드 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도 이번 미국 선거는 네타냐후가 이끄는 통합정부의 가능성을 사실상 완전히 없애버렸다 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진행 중인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던 중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 11. 04 [AP=연합뉴스] 거대한 여론 변화가 정책으로 전환 신호 이스라엘, 미 선거 결과의 변화 파악 못해 미국의 유대계 역사학자인 조슈아 레이퍼는 4일 자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기고에서 미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한 건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의 거대한 변화가 정책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동지중해의 스파르타식 항거지였던 시절의 극심한 고립과 정체된 경제는 대부분의 이스라엘인에게 먼 기억이거나 역사의 한 조각에 불과하다 면서 그러나 이제 가자 전쟁과 이란 전쟁 때문에 이스라엘인들이 당연하게 여겨왔던 많은 것들이 의문에 휩싸일 것이다 고 경고했다. 그가 보기에, 지난 세월 이스라엘인들은 유럽 무비자 여행, 모든 소비재, 하이테크 스타트업과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미군의 최첨단 기술 저가 구입, 세계 금융시스템과 통합, 경제의 지급 능력 등 글로벌 시장 경제에 통합됨으로써 얻은 결실을 누리는 데 익숙해져 있다. 레이퍼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이 순간을 대비했다는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고, 이러한 변화가 자신들의 삶에 무엇을 뜻하는지 국민에게 준비시키지도 않았다 고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이스라엘인들은 중간선거 결과가 가져올 변화의 거대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내 반이스라엘 여론과 분노를 확산시킨 요인으로 가자지구의 파괴, 대부분 민간인인 7만 명 이상 살해, 잔혹한 인도주의적 구호물자 반입 제한, 그리고 뭣보다 미완의 굴욕적 이란 전쟁이란 참담한 결과가 포함된다 고 설명했다.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가 28일 저녁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당 본부에서 총선 출구조사 발표 후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 10. 28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지도부 교체로만 파도 못 막아 이스라엘 잘못 처벌 여부로 중심축 이동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확인됐듯이 미국 정치에서 반유대주의가 과거에는 상상 못했던 수준으로 자리 잡았음이 분명하지만, 이를 단순히 반유대주의적 적대감의 일시적 폭발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레이퍼는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인권 법규를 준수한다면 이스라엘의 지속적 존립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지지할 용의가 있는 일부 온건파도 있다 면서 이스라엘의 차기 정부가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 민주당의 온건파조차 강경파에 합류해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조치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고 예상했다. 레이퍼는 이스라엘 지도부의 교체만으론 밀려오는 파도를 막기에 충분치 않다 며 미국 내의 논쟁의 중심축이 이제 미-이스라엘 관계의 재설정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잘못에 얼마나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하느냐의 문제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는 무기 공급 조건 부과나 전면 금수, 정착촌 생산품 불매운동, 대규모 제재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네타냐후 정권이 유지되면 미국이 대이스라엘 응징에 나설 게 확실시되고, 반네타냐후 연합 의 아이젠코트 정권이 아랍계 정당들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다 해도 잠시 유예기간을 얻을 뿐, 가자지구 공습이나 서안지구 정착민 폭력이 재발할 경우 아이젠코트 정권이 그 행위에 걸맞은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지 여부에 따라 미국인들은 평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에 붙은 불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진화하려 시도하고 있다. 가자시티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2026. 10. 22 [EPA=연합뉴스]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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