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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놓친 정의와 거친 정치의 언어, 추석 밥상에
[뉴스]
대통령이 애써 기자회견을 자청해 추석 밥상을 다독인 뒤 해외 순방길에 올랐지만, 국민의 마음까지 달래기에는 정치의 골이 너무 깊어 보인다. 정치인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빨을 다 뽑아드리겠다” 민주당 오빠들” 룸살롱 언어” 9억 받아 처먹고” 같은 표현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입에서 쏟아지더니, 이제는 마치 경쟁하듯 대통령 탄핵 까지 추석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을 ‘경제내란·안보내란·정치내란’으로 규정하며 국민이 바라는 추석 선물은 이재명 탄핵”이라고 한 데 이어 민주당의 내란 타령이 지긋지긋하다”고까지 했다. 정치의 언어가 비판을 넘어 조롱과 막말이 대신하고, 어느덧 내란 이라는 단어마저 상대를 공격하는 정치적 수사가 됐다. 때를 놓친 정의는 이렇듯 무기력해 보인다. 개혁은 마취수술처럼 아무런 통증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필요한 때에 하지 않으면 결국 무마되거나 더 큰 통증을 치러야 한다. 내란에 대한 심판이 늦어지면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던 명분도 어느 순간 소리 없이 사라졌다. 전원합의체를 통한 무리한 파기환송으로 대선 후보를 막으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논의 역시 동력을 잃었다. 급기야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구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국정의 흐름이 역전됐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행정부와 사법부가 권한을 둘러싸고 맞서는 형국에 이르렀다. 대통령이 애써 기자회견을 자청해 추석 밥상을 다독인 뒤 해외 순방길에 올랐지만, 국민의 마음까지 달래기에는 정치의 골이 너무 깊어 보인다. 아무래도 때를 놓친 정의와 거칠어진 정치의 언어가 올해 추석의 씁쓸한 화두가 될 것 같다.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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