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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사 SAF 사용률 3% 돌파…미국과 격차 벌린 요인은?
[뉴스]
유럽과 미국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항공사들이 세운 자발적인 탄소중립 목표보다 정부가 도입한 ‘SAF 혼합 의무’가 실제 연료 전환을 더 빠르게 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각) 항공사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브리티시항공과 이베리아항공 등을 거느린 인터내셔널 에어라인그룹(IAG)의 지난해 SAF 사용 비중은 전체 항공유의 3.3%에 달했다.  에어프랑스-KLM은 2025년 24만4000톤의 SAF를 사용해 전체 항공유의 2.9%를 SAF로 대체했다. 2024년 1.3%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블룸버그 분석에서 라이언에어도 2026 회계연도 기준 SAF 비중이 2%에 달한 반면, 미국 주요 항공사의 SAF 사용률은 대체로 0.3~1%에 머물렀다. 항공업계에서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폐기물, 바이오매스 또는 재생전력과 수소 등을 활용해 생산하는 저탄소 항공연료다. 기존 항공기와 급유 인프라를 크게 바꾸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항공산업의 핵심 탄소감축 수단으로 꼽힌다.  유럽과 미국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ChatGPT 생성이미지   EU는 2%를 ‘선택’ 아닌 ‘의무’로 만들었다 양 대륙의 차이를 만든 건 규제였다.  EU는 ‘리퓨얼EU 애비에이션(ReFuelEU Aviation)’ 규제를 통해 2025년부터 EU 공항에서 공급되는 항공유의 최소 2%를 SAF로 채우도록 의무화했다. 비율은 2030년 6%, 2050년 70%까지 올라간다. 특히 2030년부터는 재생전력과 수소,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만드는 합성항공유인 e-SAF도 1.2% 이상 포함해야 한다.  영국도 2025년 2%로 SAF 의무화를 시작했다. 2030년 10%, 2040년 22%까지 높인다. 이를 연도별로 선형 확대하는 구조여서 올해인 2026년 의무 비율은 3.6% 수준이다.  규제가 도입되면서 기업 행동도 달라졌다. 에어프랑스-KLM은 이미 SAF 업체들과 2043년까지 총 350만톤을 공급받는 장기계약을 맺었다. 목표도 EU의 2030년 의무 기준인 6%를 넘어 최대 10% 사용으로 잡았다.  화물업계에서는 격차가 더 크다. DHL그룹은 2025년 자체 항공기 운영에서 SAF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렸다. 2024년 3.5%에서 불과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규제의 성공’ 뒤에 공급 부족이라는 함정 그러나 유럽의 숫자만 보면 SAF 시장의 실제 규모를 과대평가하기 쉽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 세계 SAF 생산량을 약 240만톤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항공유 소비량의 불과 0.8%다. SAF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전통 항공유를 본격적으로 대체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단계인 e-SAF다.  EU와 영국이 2030년 요구하는 e-SAF 물량은 약 60만톤인데, IAT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e-SAF 생산능력은 약 2만톤에 불과하다. 필요한 물량을 맞추려면 상업 규모 생산시설 약 20곳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 IATA의 계산이다.  이 문제는 한국에도 바로 닥칠 전망이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에 공급되는 항공유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공급 의무자는 항공사가 아니라 정유사와 석유 수출입업자다. 정부가 2025년 발표한 로드맵에서는 2030년 의무비율을 3~5% 범위에서 결정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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