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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검붉고 짙은 빛깔을 담은 말, 거먕빛

검붉고 짙은 빛깔을 담은 말, 거먕빛
[사람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어제는 햇빛을 받아 온 누리에 퍼지는 빛과 빛깔을 나타내는 ‘날빛’을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그와는 사뭇 다른 빛깔을 담은 말, ‘거먕빛’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거먕빛 어릴 적 먹은 것이 얹혀 속이 답답하다고 하면 어머니께서 바늘로 손가락을 따 주시곤 했습니다. 손끝에서 나오는 피를 보며 놀라기도 했는데, 그 피가 유난히 검고 짙게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소개할 ‘거먕빛’은 바로 그렇게 아주 짙게 검붉은 빛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검붉고 짙은 빛, ‘거먕빛’ 표준국어대사전은 ‘거먕빛’을 ‘아주 짙게 검붉은 빛’으로 풀이합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짙고 검붉은 빛깔’이라고 설명합니다. 두 말집(사전)의 풀이를 보면 ‘거먕빛’은 단순히 검은색이라기보다 붉은 기운이 있으면서도 아주 짙고 어두운 빛깔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를 떠올리면 이 말의 느낌을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피는 붉지만, 빛이나 상태에 따라 검붉게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손끝에서 나온 피의 빛깔이 언제나 ‘거먕빛’인 것은 아닙니다. ‘거먕빛’은 특정한 피의 됨새(상태)를 진단하는 말이 아니라, 짙고 검붉은 빛깔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말을 알고 나면 피뿐 아니라 검붉게 물든 열매나 어둡고 짙은 붉은빛을 띤 물건을 보았을 때도 ‘거먕빛’이라는 말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엇이든 검붉다고 해서 반드시 이 말이 가장 알맞은 것은 아니므로, 실제 빛깔과 문맥을 살펴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거먕’과 ‘거먕빛’ 두 사전에서는 ‘거먕빛’과 함께 ‘거먕’도 비슷한 말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거먕’ 또한 짙고 검붉은 빛깔을 나타내는 말로 쓰입니다. 이렇게 비슷한 뜻을 지닌 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두면, 빛깔을 나타낼 때 골라 쓸 수 있는 우리말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저는 ‘거먕’이라는 말을 보면 ‘검다’의 ‘검’과 ‘하양’의 ‘양’을 떠올리게 됩니다. ‘거먕’은 ‘검다’의 ‘검’에 ‘양’을 더한 짜임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 ‘양’은 하얀 빛깔을 나타낼 때 쓰는 ‘하양’의 ‘양’과 같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드리는 말씀이긴 한데 우리가 소리 나는 대로 적다 보니 이런 말밑을 알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검양’이라고 말밑을 밝혀 쓰고 ‘[거먕]’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것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터 놓고 나누어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따져보고 나은 쪽으로 바로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빛깔을 나타내는 우리말을 하나 더 우리는 흔히 검은빛, 붉은빛, 검붉은빛처럼 익숙한 말로 빛깔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거먕빛’이라는 말을 더해 보면 어떨까요? 그저 어둡고 붉다고 하는 것보다, 아주 짙고 검붉은 빛깔이라는 느낌을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은 알고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습니다. ‘거먕빛’이라는 말을 처음 만났다면 오늘 한 번 눈에 담아 두었다가, 짙고 검붉은 빛깔을 마주할 때 떠올려 보세요. 익숙한 빛깔에도 이름이 더해지면, 우리가 누리를 나타내는 말도 조금씩 넓어집니다. [마음 나누기] 여러분은 아주 짙고 검붉은 빛깔을 보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검붉은빛’ 대신 ‘거먕빛’이라는 말을 써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한 줄 생각] 빛깔을 나타내는 말 하나를 더 알면, 눈에 담은 모습도 더욱 또렷하게 이어줄 수 있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거먕빛 뜻: 아주 짙게 검붉은 빛깔. 비슷한 말: 거먕 보기:  열매가 무르익자 껍질이 거먕빛을 띠었다.” 오늘 한마디:  이 열매는 익을수록 거먕빛이 도는구나.”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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