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쿠리’ ‘열매랑 뿌리랑’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이름 [뉴스]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와 한글학회 진주지회(회장 최창원)는 580돌 한글날을 맞아 진행한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 뽑기’에서 ‘한소쿠리’와 ‘열매랑 뿌리랑’을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으로 뽑아 보람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많은 사람에게 토박이말로 지은 가게 이름을 널리 알리고, 우리 말글의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해 보며, 토박이말로 가게 이름을 짓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마련됐다.
지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가게 이름과 추천하는 까닭, 가게 사진과 주소 등을 받아 추천을 진행했으며, 여러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 이름이 추천됐다.
‘한소쿠리’… 맛있는 열매를 가득 담는다는 뜻
[한소쿠리 협동조합 회장 김영주(왼쪽)와 토박이말바라기 으뜸빛 강병환(오른쪽)]
올해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으로 뽑힌 ‘한소쿠리’는 진주시 중앙시장 안 청과시장상인들의 협동조합으로 가게에서 파는 과일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쿠리’는 ‘대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그릇’을 가리키는 토박이말이다. 여기에 ‘한’은 ‘하나’라는 뜻뿐만 아니라 ‘크다’, ‘가득’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따라서 ‘한소쿠리’에는 맛있는 과일을 소쿠리에 가득 담아 사게 되는 가게라는 뜻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가게의 모습과 파는 물건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우리말의 뜻과 맛을 살린 이름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열매랑 뿌리랑 대표 강두숙(왼쪽)과 한글학회 진주지회장 최창원(오른쪽)
‘열매랑 뿌리랑’… 가게 임자가 손수 지은 이름
함께 뽑힌 ‘열매랑 뿌리랑’은 가게에서 파는 물건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름이다. 이 가게에서는 오미자와 같은 열매와 도라지와 같은 뿌리를 판다. 가게 임자가 가게에서 다루는 물건을 살펴 손수 지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도 무엇을 파는 곳인지 쉽게 알 수 있고, ‘열매랑 뿌리랑’이라는 말에서 정겹고 다정한 느낌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까닭이다.
우리 둘레에는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이 많아”
이번 추천 과정에서는 두 곳 밖에도 ‘자잘자잘’, ‘짬’, ‘그늘집’, ‘들뫼’, ‘하루 쉼’, ‘먹을래 싸갈래’, ‘도란도란맛집’ 등 여러 가게 이름이 후보에 올랐다. 또한 ‘미소정 머리터’처럼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남다른 우리말 가게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추천된 가게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뜻과 가게의 모습, 이름을 지은 까닭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 이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좋은 이름을 추천해 준 많은 도민들과 뽑힌 가게 이름을 추천한 분들에게 큰 손뼉과 함께 축하를 전했다.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가게와 가게 대표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추천된 모든 가게가 저마다 좋은 뜻과 사연을 품고 있는 만큼, 아쉽게 뽑히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가게가 더욱 잘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했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앞으로도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살려 쓰는 문화를 널리 퍼뜨리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가게 이름부터 토박이말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도록 이러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벼리(요약): 올해 뽑힌 아름다운 토박이말 가게 이름
한소쿠리
뜻: ‘소쿠리’는 대나 싸리로 엮어 테가 있게 만든 그릇을 가리킨다. ‘한’은 하나, 크다, 가득 등의 뜻으로 쓰인다.
뽑은 까닭: 맛있는 과일을 소쿠리에 가득 담아 사게 되는 가게라는 뜻이 담겨 있어 가게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열매랑 뿌리랑
뽑은 까닭: 오미자 등의 열매와 도라지 등의 뿌리를 파는 가게의 특징을 잘 담았으며, 가게 임자가 손수 지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