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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팬덤만 바라보는 돌연변이 정치인

팬덤만 바라보는 돌연변이 정치인
[사람들]
 막말과 궤변이 지지층의 환호로 보상받는 정치에서는 성찰보다 선동이, 책임보다 충성이 더 유리한 덕목으로 자리 잡는다. 왜 수치심을 모르는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걸까. 국회의원이라는 배지를 단 이들이 누가 봐도 터무니없는 주장을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진지하게 늘어놓는다. 더 황당한 것은 그들의 발언만이 아니다. 그런 정치인을 만들어내고, 박수를 보내며, 다시 국회로 보내는 정치 현실이다. 그릇된 팬덤 정치가 낳은 변종 정치인들. 이들은 이제 자신들만의 스마트한 정치 기술을 터득한 듯하다. 바로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어주겠다는 콘크리트 지지층만을 겨냥한 정치다. 이들에게 지지층은 더 나은 정책을 요구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얼마나 유능한지, 국민의 삶을 얼마나 개선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자신들이 믿는 것이 진리이고, 그 진리를 대변하는 정치인은 무조건 옳다는 확신만 굳건하면 된다. 정치인은 그 확신에 부응하는 말과 행동만 보여주면 그만이다. 그러니 굳이 진영 전체의 지지를 얻으려 애쓸 이유도 없다.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핵심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정치만 하면 된다. 국민 전체의 신뢰를 얻는 것보다 확실한 지지층의 환호를 얻는 것이 이들에게는 훨씬 효율적인 정치 전략이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구갑 주진우, 대구 달성군 이진숙, 울산 남구갑 김태규. 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초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정치적 언어와 행보만큼은 결코 초선답지 않다. 상대를 향한 거친 공격과 논란을 부르는 발언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쏟아지는 비판마저 지지층 결집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이들은 논란을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팬덤 정치의 도구로 활용한다. 상대 진영의 비판이 거세질수록 지지층은 열광하고, 지지층의 환호가 커질수록 정치인의 존재감도 커진다. 국민의 신뢰를 잃더라도 자기편의 박수만 얻으면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끄러움을 내던질수록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길은 오히려 넓어진다. 이들은 그런 냉혹한 정치의 공식을 보여주고 있다. 유권자 전체를 설득하기보다 확실한 지지층의 환심을 사고, 정책으로 평가받기보다 상대를 공격해 주목받으며, 공적 책임보다 팬덤의 요구에 충실하는 것. 이런 방식이 정치적 성공의 공식으로 굳어진다면, 이들을 닮은 정치인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다. 정치인의 수준은 그를 선택한 유권자의 판단과 무관하지 않다. 유권자의 선택이 정치를 바꾸기도, 퇴보시키기도 한다. 막말과 궤변이 지지층의 환호로 보상받는 정치에서는 성찰보다 선동이, 책임보다 충성이 더 유리한 덕목으로 자리 잡는다. 유권자의 선택이 달라지지 않는 한, 이런 정치적 돌연변이는 사라지기는커녕 더 많이 복제될 것이다. 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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