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회계 SW M&A 가속…Scope 3·LCA·공시 ‘한 플랫폼’으로 [뉴스] 프랑스 탄소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그린리 관계자들. 그린리는 노머티브와 합병해 탄소회계와 Scope 3 공급망 관리, 전과정평가(LCA), 공시 대응 기능을 한 플랫폼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 출처=그린리
탄소회계 소프트웨어 시장이 통합 플랫폼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
탄소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그린리는 10일(현지시각) 스웨덴 탄소회계 업체 노머티브와 합병해 기업 탄소회계부터 Scope 3 공급망 관리, 제품탄소발자국, 전과정평가(LCA), 공시 대응까지 한 플랫폼에 묶는다고 밝혔다.
올해 탄소회계 업체 간 인수·합병이 잇따르면서 기업이 여러 소프트웨어에 나눠 관리하던 탄소 데이터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그린리·노머티브 합병…Scope 3·LCA·공시 한곳에
그린리와 노머티브는 기업 탄소회계와 공급업체 배출정보 수집, 전과정평가(LCA), 공시·감축 기준 대응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 노머티브의 탄소 산정 방법론에 그린리의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통합 데이터에는 500만개가 넘는 배출계수가 포함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단위 배출량뿐 아니라 Scope 3 공급망과 제품 단위 탄소정보까지 같은 체계에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린리는 현재 전 세계 4000여개 기업과 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양사는 합병 이후 소프트웨어 연간반복매출을 현재 3000만유로에서 3년 안에 5000만유로(약 778억원)로 늘릴 계획이다. 탄소회계에서 공급망·제품·규제 대응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셈이다.
ESG 공시부터 제품탄소까지…올해 M&A 잇따라
탄소회계 소프트웨어 업체의 기능 통합은 올해 들어 잇따르고 있다.
ESG 공시·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디지넥스는 1월 탄소회계·감축관리 업체 플랜A를 인수했다. ESG 공시 기능에 Scope 1~3 배출량 관리와 감축 전략을 결합하기 위해서다. 인수대금은 5500만유로였다.
기업 지속가능성 데이터 관리업체 노비스토는 3월 탄소관리 업체 미니멈을 인수했다. 기존 ESG 데이터 관리에 탄소회계를 더해 기업이 데이터 수집부터 배출량 산정과 보고까지 한 시스템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제품의 환경영향과 LCA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메이커사이트도 6월 지멘스의 제품탄소발자국 데이터 교환 플랫폼 사이그린을 인수했다. 제품 환경영향 분석에 공급업체가 실제 제품탄소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능을 붙인 것이다.
7월에는 탄소회계·지속가능성 데이터 플랫폼 업체 그린 프로젝트 테크놀로지스가 기업 탄소관리 업체 오프테라를 인수했다. 탄소회계에 공급업체 관리와 재생에너지 조달 기능을 결합했다. 올해 주요 거래가 서로 다른 ESG·탄소관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놉시스·Zayo도 통합 툴 사용…기업 수요가 시장 재편 밀어
기업 고객도 여러 탄소관리 도구를 하나로 합치는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 설계기업 시놉시스는 노비스토와 미니멈을 2년간 함께 사용해 왔다. 시놉시스는 두 회사의 기능이 단일 도구로 통합되면 탄소회계 자동화를 확대하고 데이터 수집과 보고에 드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통신기업 자요도 오프테라와 그린 프로젝트 모회사 ACT의 고객사다. 자요는 두 업체의 결합으로 탄소회계와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하나의 패키지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업이 여러 공급업체의 소프트웨어를 각각 연결해 쓰는 대신 통합 솔루션을 요구하는 흐름이 실제 구매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버단틱스는 공급망 탄소관리와 제품탄소발자국 관리가 서로 수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