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인도 바이오차·미국 BECCS 크레딧 샀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NASDAQ: PYPL)이 바이오차(Biochar) 및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BECCS) 기술 탄소제거 크레딧을 구매하며,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대폭 강화한다.
2040년 넷제로 달성을 선언한 페이팔이 기존 감축 중심의 기후전략에서 고내구성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로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페이팔은 기후솔루션 전문기업 3디그리즈(3Degrees)와 협업헤 신기술 기반의 탄소제거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NASDAQ: PYPL)이 바이오차(Biochar) 및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BECCS) 기술 탄소제거 크레딧을 구매하며,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대폭 강화한다./ 챗GPT 생성이미지
인도 농업 폐기물 활용부터 미국 BECCS 시설까지
이번 탄소제거 크레딧 포트폴리오는 인도의 소규모 바이오차 프로젝트인 하티컬처 바이오차(Heartyculture Biochar) 와 미국 노스다코다주에 위치한 지보(Gevo, NASDAQ: GEVO) 의 바이오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BECCS) 시설이 포함됐다.
하티컬처 바이오차 프로젝트는 목화 줄기 등 농업 폐기물을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 고온으로 가열하는 열분해 과정을 거쳐 바이오차로 만든다. 식물이 성장하면서 대기 중에서 흡수한 탄소를 쉽게 분해되지 않는 고체 형태로 바꿔 토양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농업 부산물을 밭에서 태우는 대신 바이오차 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노천 소각에 따른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생산된 바이오차는 토양에 투입돼 토양의 물 보유 능력과 비옥도를 높이는 데도 사용된다.
페이팔은 기후성과뿐 아니라 인도 농민에게 제공되는 토양개량 효과와 지역사회 편익을 함께 고려해 이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미국 재생연료 기업 지보가 운영하는 노스다코타 BECCS 시설이다.
BECCS는 옥수수와 같은 바이오매스로 에너지나 연료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생물기원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지보 시설은 에탄올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정제·압축한 뒤 시설 바로 아래에 있는 지중 저장층에 주입한다.
이 시설은 이산화탄소를 외부 파이프라인이나 차량으로 운송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저장한다. 현재 허가된 연간 저장 규모는 약 18만톤이며, 지질 구조와 설비를 확장하면 연간 100만톤까지 늘릴 수 있다고 지보는 설명했다.
지보의 크레딧은 탄소 제거 인증기관 퓨로어스(Puro.earth)의 ‘1000년 이상 저장’ 기준에 따라 발행된다. 퓨로어스 등록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서는 지금까지 58만2556개의 탄소 제거 인증서가 발행됐고, 이 가운데 34만5519개가 사용 후 폐기됐다. 크레딧 1개는 통상 이산화탄소 1톤 제거를 의미한다.
대형 장기계약 대신 소량 구매…중간사업자가 수요 묶었다
이번 거래에서 더 눈에 띄는 부분은 페이팔이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한 방식이다. 페이팔은 대규모 장기계약보다 비교적 적은 물량을 필요할 때 구매하는 현물성 조달을 원했다.
3디그리스는 여러 구매자의 수요를 모아 프로젝트와 협상함으로써 페이팔이 소량의 고내구성 탄소 제거 크레딧을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조건에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3디그리스는 크레딧 구매에 앞서 프로젝트의 인증 등록부와 탄소 산정 방법론, 실제 운영실적, 외부 검증자료를 점검했으며, 계약한 물량이 예상대로 공급되지 않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크레딧 인도 조건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조는 대량 구매 여력이 없는 기업에도 의미가 있다. 기업이 처음부터 수십만톤 규모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하기는 어렵지만, 소량 구매를 통해 가격과 인증체계, 크레딧 사용 절차를 먼저 경험한 뒤 구매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소 제거 시장정보업체 CDR.fyi도 기업들에 완벽한 구매전략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소규모 구매를 통해 시장 경험을 쌓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CDR.fyi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계약된 고내구성 탄소 제거 물량은 230만톤으로, 전년 동기의 약 5.6배로 늘었다. 이 기간 구매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외 113곳이 넘었다.
운영 배출량 79% 줄인 페이팔…‘잔여 배출’ 제거 단계로
페이팔의 탄소 제거 구매는 자체 배출량 감축을 대신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감축 이후에도 남는 잔여 배출을 처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추진됐다.
페이팔은 2019년을 기준으로 데이터센터와 사무공간 등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79% 줄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2030년 중기 기후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2040년까지 가치사슬 전체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페이팔도 그동안 데이터센터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운영 배출량 감축에 집중해왔다. 이번 구매는 감축 중심의 기후전략에서 잔여 배출을 처리하기 위한 고내구성 탄소 제거를 실제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