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밍양, 영국 최대 규모 풍력터빈 공장 건설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국 최대 민영 풍력터빈 제조업체 밍양(Ming Yang)이 영국 스코틀랜드에 최대 규모의 풍력터빈 제조 시설을 건설한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각), 밍양이 총 15억파운드(약 2조8500억원)를 투입해 스코틀랜드 아더시어(Ardersier) 부지를 우선 후보지로 선정하고, 3단계에 걸친 터빈 제조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밍양은 영국 증시 공시에서 이번 투자는 자사 자본으로 조달되며, 영국과 유럽을 비롯한 비(非)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밍양, 영국을 해상풍력 글로벌 허브로...3단계 확장 계획으로 추진
이번 프로젝트는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에서는 7억5000만파운드(약 1조4300억원)를 투자해 풍력터빈의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와 너셀(발전기 하우징)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8년 말까지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3단계에서는 제어시스템과 전자장비 등 핵심 부품 제조라인을 구축한다.
아만 왕 밍양 영국법인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영국 내 고용, 기술력, 공급망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영국을 해상풍력 기술의 세계적 허브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최대 1만1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밍양은 이미 2021년 영국 내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처음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40GW(기가와트)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공장은 밍양의 중국 본사인 광둥성 중산시(Zhongshan)에서 운영되는 기존 생산시설 이후 두 번째 대규모 해외 생산거점이다.
영국, 대규모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으로 투자
이번 투자는 영국 정부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추진됐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기존 15GW에서 50GW로 대폭 확대하고, 전체 전력의 95%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스코틀랜드 및 북해 연안 중심으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속도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밍양의 이번 투자가 스코틀랜드 해상풍력산업의 공급망 병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장관은 올해 초 중국을 방문해 기후·에너지 협력을 논의했으며, 기후 문제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회피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케이트 포브스 스코틀랜드 부총리는 스코틀랜드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이며, 밍양의 공장 설립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는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과 성공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항만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현재 약 3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운영 중이며, 향후 40GW 이상이 추가로 개발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약 25GW가 부유식 풍력 프로젝트로 계획돼 있다.
밍양은 지난달 영국 최대 전력공급사인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와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밍양의 터빈 기술을 옥토퍼스의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적용할 가능성을 함께 모색 중이다.
英 보수당 중국 보조금 기업 투자 신중해야”
밍양은 현재 영국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FT는 영국 정부가 조만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한편, 일부 의원들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영국 내에서는 중국 민영기업에 대한 정부 개입 가능성과 에너지 인프라 의존도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지난해 중국산 터빈의 가격경쟁력이 유럽 업체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중국 풍력터빈 제조사들에 대한 검토 절차에 착수했다.
보수당의 닉 티모시 하원의원은 지난해 11월 에너지장관에게 질의서를 제출하며 중국 등 영국에 적대적인 국가로부터의 투자는 배제해야 한다”며 밍양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이번 투자는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국가안보 기준에 따라 모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직접적인 코멘트를 피했다. 마이클 섕크스(Michael Shanks) 영국 에너지장관은 밍양은 영국에 투자 의사를 밝힌 여러 기업 중 하나이며, 모든 결정은 국가안보 기준에 부합하도록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