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응원 온라인 여론, 조작됐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간대 별 클릭 응원 그래프. /사진=카카오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최근 개최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한중 8강전) 당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응원 숫자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배경에는 해외 IP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는 이 같은 여론 조작으로 서비스 운영 취지가 훼손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이뢰하는 등 엄정한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카오의 대응과 달리 현재 여론 조작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선거나 사회 현안을 두고 의도를 가진 특정한 세력이 자신들에 유리하게 여론을 조장할 수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4일 다음 스포츠 클릭 응원 관련 해명을 내고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시간 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포털이 서비스하는 페이지가 일부 세력에 의해 결과가 조작될 정도로 시스템 보안 면에서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향후 여론 조작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중심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긴급입법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털 다음이 제공하고 있는 스포츠 '클릭 응원'은 2015년 3월 첫 선을 보였다. 이용자가 다음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참여해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다. 응원 횟수 제한이 따로 없기 때문에 여러번 클릭 할 수 있어 특정팀에 대한 응원 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우려가 높다.
카카오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2:0으로 이긴 이번 축구 한중전의 클릭 응원 수는 총 3130만건이다. 이중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은 93.2%(2919만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는 6.8% (211만건)로 그쳤다.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중국팀 응원 숫자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이 논란이 되자 다음은 지난 2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특히 해외에서 일부 세력이 이번 결과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며 문제가 되고 있다. 클릭 응원에 참여한 IP는 총 5591개인데 이 중 국내 비중은 95%(5318개)로 높았다. 다만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 수가 2294만건이었는데 이 중 해외 IP 비중은 86.9%(1993만건)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건), 일본 20.6%(449만건)으로 조사됐다. 또 해당 IP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자정이 지난 0시 30분경부터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다음은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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