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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트럼프가 레드 카드 뒤집자 미국 대표팀이 날아갔다

트럼프가 레드 카드 뒤집자 미국 대표팀이 날아갔다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8월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를 찾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레드 카드를 받아 내보이며 웃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백악관을 수시로 찾아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춰왔다. 2018.8.28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벨기에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미국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샤를 더케텔라러의 멀티 골 등을 앞세워 미국을 4-1로 물리쳤다. 국내 한 매체는 벨기에가 정의 구현을 했다 고 제목을 뽑았다. 다른 매체는 미국이  참교육 엔딩 을 당했다고 표현했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 모나코)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시끄러웠다. 지난 2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미국 2-0 승리)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은 발로건은 후반전 상대 선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와 몸싸움을 하다 그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하지만 그 뒤 FIFA가 퇴장에 따른 출전 정지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놓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미국은 징계 집행을 12개월 유예 받는 이례적인 조치 덕에 이날 경기를 뛸 수 있게 된 발로건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참패를 막지 못했다. 발로건은 전반 31분이 페널티 아크 바로 뒤쪽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말리크 틸먼에게 연결, 틸먼이 오른발로 때려 그대로 골 그물을 흔들어 동점골 도움을 얻는 데 그쳤다.  발로건의 징계가 철회되는 과정에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조직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발로건 징계 철회 결정이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하고 조직적 대응과 대통령의 직접 통화 끝에 이뤄졌다며 막후 움직임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 직후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WSJ는  월드컵 96년 역사상 가장 대담한 계획 중 하나 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해당 판정을 국가적 사안으로 바꿔 결과를 뒤집으려 했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를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봤다고 한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인 앤드루 줄리아니는 이번 조치가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앤드루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전 뉴욕시장인 루디 줄리아니의 아들이다. 이들은 경기 당일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 출전 정지 조치가 부당할 뿐만 아니라, 미 대표팀의 8강 진출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징계 철회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행정부는 법적 대응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유력 변호사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로건이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은 행위가 레드카드 사안인지 판단하는 과정에 FIFA가 슬로모션 화면을 활용한 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곧바로 미국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경기 후 미국축구협회가 해당 판정에 대해 규정상 항소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2016년부터 FIFA를 이끈 인판티노 회장은 재임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다져왔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을 정기적으로 방문했으며, 마이애미에서 열린 이종격투기(UFC) 경기부터 이집트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발로건 판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사안을 살펴보겠다고 약속했으나, 판정 번복을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 후 다시 통화할 때, 인판티노 회장은 출전 정지 처분이 철회될 것이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결국 FIFA는 징계위원회가 재량을 발휘해 제재를 검토·조정할 수 있도록 한 규정 제27조를 적용해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에 통보했다. 이렇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루스 소셜에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한다 고 밝혔다. 단 하룻만에 벨기에에 1-4로 참패하며 정의가 실현됐다 는 되치기를 당했다.    6일(현지시간) 벨기에전에서 교체로 물러난 플로린 발로건(오른쪽)과 악수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 2026.7.6 로이터 연합뉴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공격수 발로건의 퇴장 징계 유예에 대한 비판 여론에 실망했다면서도 이것이 16강 탈락의 핑곗거리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이 상황을 이해해야 할 사람들이 보인 반응에 실망하고 좌절했다 면서 사람들이 FIFA의 결정에 정치를 섞고 있다 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고는 제 생각에는 (발로건 논란이) 우리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고 선을 긋고 나서 변명할 여지가 없고, 변명할 수도 없다.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 고 말했다. 영국 BBC는 미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형편없었다면서 유명한 영화 제목을 빗대 슬리피 인 시애틀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일로 악성 메시지와 협박까지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면서 FIFA가 규정에 따라 출전 가능하다고 판단됐고, 저는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 선수를 기용한 것뿐 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제 역할은 팀을 훈련하는 것 이라면서 FIFA 징계위원회가 발로건의 출전을 허용했다면, 그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 덧붙였다. 뜻하지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발로건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결정이 뒤집혔으니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라고 현재 상황을 수긍했다. 발로건은 레드카드를 받았을 때도 우리는 주심의 결정을 받아들였고, FIFA로부터 경기에 뛸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도 우리는 받아들였을 뿐 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다 라며 다소 억울함을 드러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 붉은악마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게시물. 왼쪽은 미국의 축구 soccer 를 지웠고, 오른쪽은 이것도 뒤집어봐 라고 조롱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FIFA와 미국 대표팀을 향한 후폭풍은 거세기만 하다. 발로건이 뛰게 됐다는 소식에 벨기에는 경악하며 격분했다. 벨기에축구협회(RBFA)는 즉각 경위 해명을 요구하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FIFA는 벨기에는 이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상소 자격이 없다 며 서류를 각하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이번 FIFA의 결정은 명백히 선을 넘은 정치적 개입 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벨기에 대표팀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이것은 풋볼 이라고 불린다 는 글이 올라왔다. 풋볼 (football) 앞에 미국에서 축구를 뜻하는 사커 (soccer)를 지우는 표시를 했다. 이어 로멜루 루카쿠의 추가 골 세리머니 사진에는 이것도 뒤집어 봐 (Overturn this)라는 코멘트가 달렸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추가 시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려 쐐기를 박은 루카쿠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춤 동작을 흉내 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벨기에 대표팀 계정은 스페인과의 8강전(11일) 예고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8강전이 부른다(calling) 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찬스 를 조롱하는 듯한 전화기 모양의 이모티콘을 함께 올렸다. 벨기에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논란이 팀을 더 뭉치게 하고 동기를 줬다고 입을 모았다. 주장 유리 틸레만스는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회의를 열었다.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서로에게 말했고, 오늘 우리는 그것을 해냈다 면서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니콜라 라스킨 역시 팀 내에 그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경기장에서 응답하기로 했다 고 전했고, 도디 루케바키오도 레드카드를 받았는데 왜 경기에 뛸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경기력에 집중하려고 했다 고 밝혔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단은 매우 성숙하고, 그런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리더들이 있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 이라고 말했다 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발로건이 제게 와서 대화를 나눴는데, 정말 좋았다 면서 이건 그의 잘못이 아니고, 그를 탓할 수도 없다. 그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 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멕시코와의 16강전 도중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자렐 콴사의 징계에 대해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콴사는 지난 5일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멕시코전 후반 9분 상대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에게 거친 태클을 해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잉글랜드는 수적 열세에도 멕시코를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다만, BBC는 콴사에 대해서 해당 행위를 심각한 반칙으로 간주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고 전망했다. 그러고는 발로건 사례를 들어 잉글랜드FA가 콴사의 징계와 관련한 향후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발로건 사례 때문에 수많은 항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 행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2025.12.5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대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야 워낙 그런 사람이고,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왜 이렇게 계속 엇나갈까 궁금할 수 있겠다. 영국 BBC는 트럼프 개입이 부른 유럽축구연맹(UEFA) 반발에 인판티노가 걱정 않는 이유 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10년째 회장인 인판티노는 2019년과 2023년에 무투표 재선됐는데 내년 세 번째 재선에 도전한다. FIFA 회원국은 211개국이다. 선거에 승리하려면 106표가 필요하다. 지난 4월에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10개국이 인판티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3주 후,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54개 회원 협회가 만장일치 지지를 표명했다. 곧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F) 47개국도 동참했다. 특히 이번 대회 48개국으로 본선 진출국 수를 늘려 카보 베르데, 퀴라소,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같은 나라들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밟으며 FIFA 배당금도 받게 돼 인판티노 회장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인판티노는 이미 111표를 확보해 내년 선거는 해보나마나다. UEFA가 도전할 수 있는 후보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더라도 경쟁은 이미 끝났다며 내년에 그를 상대로 선거에 나서려면 정말 놀라운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BBC는 내다봤다.     임병선 에디터 byeongseon1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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