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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해외팬 향해 윤 어게인 … 시위 해방구 된 올공
[사회혁신]
26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 단독콘서트를 관람한 케이팝(K-POP)팬들이 맞은편에서 윤어게인 을 외치는 시위참여자들을 보고있다. 2026.07.27. 김시몬 기자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5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한때 참가자가 3만 명까지 추산됐던 초반 시위에 비해 숫자는 수백명대로 크게 줄었지만, 핸드볼경기장 주변으로 천막 이발소와 길거리 예배당까지 마련되는 등 하나의 시위 마을 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은 종일 시위 현장에 머물며 올림픽공원을 찾은 케이팝 해외팬들을 향해서도 군가를 부르거나 윤 어게인 을 외치기도 했다. 기상청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고 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문은 53일째 닫혀 있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방패처럼 펼쳐놓은 출입구 앞에서 대여섯명의 청년 시위자들이 뙤약볕 아래 땀을 흘리면서 며칠간 내린 비로 훼손된 천막과 바닥 유인물 등을 정비하고 있었다. 핸드볼경기장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청년들은 바닥에 붙인 부정선거 관련 유인물을 교체해서 테이프로 붙이다가, 근처에 시민들이 지나가면 영어로 적힌 YOON AGAIN(윤 어게인) 팻말을 목에 걸고 크게 윤 어게인! 국제수사! 를 외쳤다.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출입구 앞에서 국제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바닥에 붙여져 있다. 2026.07.27. 김시몬 기자 이들은 기자와 만나 국민의힘은 우파인척 하는 빨갱이 라며 부정선거에 국민의힘도 관련돼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밤마다 찾아와서 우리를 쫓아내려고 한다 며 (부정선거) 국제수사가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한 청년 시위자는 부정선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공산당이 될 수밖에 없다 면서 같이 (국제수사 요구) 서명에 동참해달라 고 기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0만 명의 숫자가 모이면 백악관에 우리의 국제수사 요구를 보낼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청년 시위자들이 시위하고 있는 출입구에서 조금 발걸음을 옮기자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2명의 시위자들이 조그만 천막 안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 무더위는 조금도 힘든 게 아니다 라며 우린 박근혜 탄핵 때부터 10년 넘게 여러 현장을 지키고 있다 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곧 저녁이 되면 떡볶이와 햄버거 등 음식을 주는 차량이 와서 음식과 여러 물품을 준다 며 누가 보내는지는 모른다 고 했다. 실제로 그들이 머물고 있는 작은 천막엔 누군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생수와 물품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들이 예고한대로 늦은 오후엔 경기 하남시 미사역 앞에 있는 교회에서 보냈다는 순대 차량 이 왔다. 차량이 도착하자 1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줄섰다.   2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현장에 하남의 한 교회에서 보냈다는 순대차량이 와 있다. 2026.07.27. 김시몬 기자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앞에서 시위참여자들이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7.27. 김시몬 기자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냉난방 쉼터 라고 적힌 대형버스 5대도 종일 대기 중이었다. 버스 앞엔 각각  부정선거 재선거 멸공 2002 부정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고, 버스 옆엔 미국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합니다 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공원 한쪽에는 이발소까지 차려져 있었다. 올공 바버샵 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천막 안에서 이발 봉사자들이 저녁까지 아이와 노인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었다. 기타와 음향 장비를 가져와서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날 확인된 예배 현장만 세 군데였다. 한 교회에서는 목사가 현장에 나와 찬송가를 부르며 설교했고, 다른 교회에서는 큰 십자가를 들고와서 부정선거 재선거 를 외쳤다.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현장에서 노인과 아이가 이발하고 있다. 2026.07.17. 김시몬 기자 오후 8시 30분쯤부터 30여 명의 청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달리고 있었다. 일부 청년 시위 참가자들이 올림픽공원을 달리는 러닝크루 (달리기 모임)를 결성해 달리는 것으로 보였다. 한 중년 시위 참가자는 청년들과 함께여서 정말 든든하다 며 청년들이 같이 시위하니까 장동혁(국민의힘 대표)과 같은 정치인이 찾아오고 여러 영장도 기각됐다 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동부지법원 서범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개표소 출입을 막아 소셜미디어에서 올다르크(올림픽공원 잔다르크) 로 불린 30대 여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시킨 바 있다.   2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청년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2026.07.17. 김시몬 기자 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7.17. 연합뉴스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 주변엔 케이팝(K-POP) 공연을 보러 온 해외팬들도 많았다.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는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단독콘서트 스트레이 키즈 월드 투어 공연이 열렸고,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슈퍼주니어-83z(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1983년 동갑내기 이특과 희철이 결성한 슈퍼주니어 소그룹)의 팬콘서트 투어가 열렸다. 그러나 공연장 인근 핫도그와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는 매장은 시위 참가자들의 종이팻말로 뒤덮인 채 폐쇄돼 있었다. 개표소 봉쇄 시위 이전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케이팝 스타들의 공연을 보러 온 해외팬들이 줄을 서서 표를 바꾸던 매표소도 종이 팻말로 뒤덮여 어떤 공간이었는지 알기 어려웠다. 바로 옆 편의점 공용 탁자와 인근 벤치도 시위 참가자들이 사실상 점유해 사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설 봉쇄에 대해서 아무도 우리를 건들 수 없다 면서 투표함은 아직 (핸드볼경기장)안에 있고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 고 외쳤다. 개표소 봉쇄 시위 이후 핸드볼경기장에서만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넥슨 여름 쇼케이스, 박서진 전국투어 앙코르 콘서트 등 여러 공연과 행사가 취소되고 1건은 장소가 변경됐다고 알려졌다.   26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핸드볼경기장 인근 핫도그와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는 매장이 시위 참여자들로 인해 패쇄돼 있다. 2026.07.17. 김시몬 기자 26일 케이팝(K-POP)팬들이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단독콘서트가 끝난뒤 공연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6.07.27. 김시몬 기자 케이팝 공연을 보러 일본에서 온 해외팬은 기자와 만나 (시위에는) 관심이 없지만 공연장 바로앞 편의점을 쓰기 어려웠다 면서 (거리가 조금 먼) 다른 편의점을 이용했다 고 볼멘소리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다른 팬도 개표소 봉쇄 시위현장을 보면서 정치 시위라는 것만 안다. 불만을 이야기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면서도 그들 가까이 가고 싶지는 않다 고 꺼려했다. 공연을 기다리던 한국인 청년은 윗사람들과 어른들이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는 케이팝 공연을 보러온 국내외팬들을 상대로도 벌어졌다. 국내 공연장에서도 큰 규모로 꼽히는 올림픽체조경기장 케이스포돔에서 공연이 끝나고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밖으로 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도 깜짝 시위가 이뤄졌다. 올림픽공원역으로 가는 길 한복판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태극기를 붙인 전자첼로로 군가를 연주했고, 그 주위를 둘러싼 다른 시위 참가자들이 연주에 맞춰 크게 군가를 불렀다.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팬들은 갑작스러운 군가 소리에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시위대를 피해 역사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케이팝 해외팬과 시위대가 뒤섞인 올림픽공원역 출구 앞에선 케이팝 응원 도구와 부정선거 관련 시위 용품이 동시에 판매되고 있었다.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시위참여자가 태극기를 붙인 전자첼로를 가져와 연주하고 있다. 2026.07.17. 김시몬 기자 26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스트레이키즈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케이팝(K-POP)팬들이 전자첼로를 연주에 맞춰 군가를 부르는 시위참여자들을 보고있다. 2026.07.27. 김시몬 기자 태극기와 성조기로 뒤덮인 개표소 봉쇄 시위가 무더운 날씨에도 뚜렷한 해결책 없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 숫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7일 정례 간담회에서  올림픽공원의 추세를 보면 지난 2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조사를 기점으로 인원이 줄고 112 신고 건수도 급격히 떨어졌다 며 시민들도 많이 지친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어 평일 오전 100명 내외, 점심 이후 300∼400명, 저녁 이후에는 700∼800명 정도가 운집하는 것 같다 며 더워서 그런지 주말에도 추세가 떨어지고 있다. 많게는 1500∼3000명이 모이는데, 지난주엔 1000명 조금 넘은 것 같다 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대한체육회가 이번 주 중 산하 체육단체 직원들의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예고한 데 대해선 국민의 참정권 침해에 대한 의사 표현도 중요하나, 체육회 업무도 보호받을 중요한 권리 라며 적극 협조하겠다 고 말했다. 그는 경찰 입장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며 현장을 판단해 조치하겠다. 물리적 충돌 시 제압할 수도 있고, 더 나서지 않아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김시몬 기자 simonn0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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