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전두환은 괜찮나 … 여자 히틀러 만 고소한 이진숙 [사람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024년 7월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6.8.24. 연합뉴스
5·18 폄훼 포럼 을 열어 파문을 일으킨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자신을 여자 히틀러 라고 지칭했다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를 고소한 가운데, 진보당은 24일 이 의원을 향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자의 파렴치한 적반하장 이라며 여자 전두환 은 수긍하냐 고 직격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여자 히틀러 만 (고소 이유로) 콕 집었는데 그렇다면 여자 전두환 이라는 표현은 수긍하냐 며 그래서 살인마 전두환의 비서실장 허화평까지 굳이 ( 5·18 폄훼 포럼 에서) 바로 옆에 앉혀두며 예우를 차렸냐 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도둑이 매를 든 격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악랄하게 모독하고 폄훼하면서 지금까지도 고통받는 광주시민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모욕 이라는 대못을 박은 자가 바로 이진숙 아니냐 며 히틀러 라는 표현에서 정말로 모욕감을 느꼈다면, 거꾸로 광주시민들과 우리 국민들이 받았을 모욕감부터 되짚어볼 수 있어야 비로소 사람 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시 이 의원을 직접 지칭하지도 않았다 며 (이 의원이) 문맥상 자신을 가리킨다며 고소에 나섰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 는 표현이 딱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의 금뱃지야말로 심각한 모욕을 당하고 있다 면서 이진숙이 지금 당장 제출해야 할 것은 고소장이 아니라 바로 (국회의원) 사퇴서 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24일 피고소인 김민석(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이 쓰여진 고소장을 들고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6.08.24. 유튜브채널 위풍당당이진숙 갈무리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전남광주 순회경선에서 5·18 폄훼 포럼 을 국회에서 열어 파문을 일으킨 이 의원을 향해서 민주주의와 5·18을 지켜내겠다. 이진숙이 5·18을 폄훼하면 (재적의원) 3분의 2로 제명할 수 없다면, 국회법을 고쳐서 과반수로 1년 자격정지를 내릴 수 있게 해서 실질적으로 국회에서 아웃시키겠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김 대표를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이 의원은 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는 저를 여자 히틀러 라고 지목하면서 저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 며 제가 어째서 여자 히틀러냐 고 따졌다.
이 의원은 5·18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내용이 담긴 포럼을 주최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 취재진 질문에 (포럼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건 기자의 생각이고, 질문의 전제가 틀렸다 고 답했다.
그는 여자 전두환 이라는 표현을 고소장에 쓰지 않은 이유를 묻자 형사소송 절차를 훨씬 더 단순하게 하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 에서 허화평(왼쪽 첫번째) 등과 함께 앉아있다. 2026.8.13 연합뉴스
지난 13일 국회에서 5·18 폄훼 포럼 을 개최한 이 의원은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과 맨 앞줄 내빈석에 함께 앉은 바 있다. 허 이사장은 1979년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12·12 군사쿠데타의 밑그림을 짜고 실행에 옮긴 이로 5공화국의 핵심 실세 로 불렸다. 허 이사장의 참석으로 일각에서는 5·18 폄훼 포럼 이 전두환을 복권시키려는 숨은 의도와 관련돼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김시몬 기자 simonn0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