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글로벌 해양 ESG 평가 12위…LG화학은 95위 [뉴스]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세계벤치마킹연합(WBA)이 2026 해양 벤치마크(Ocean Benchmark)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 6곳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HMM이 종합 1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사회적 회복탄력성 등 이른바 ‘3대 위기’에 대한 해양 관련 기업들의 대응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해운, 수산, 해상풍력, 조선, 화학 등 전 세계 125개 글로벌 기업이 평가 대상에 올랐으며, 국내 기업도 6곳이 포함됐다.
HMM 12위…LG화학 95위·동원산업 74위
WBA 2026 해양벤치마크 국내기업 평가순위/World Benchmarking Alliance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해운사 HMM이 총점 35.0점(100점 만점)을 받아 종합 12위에 오르며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HMM은 거버넌스 부문에서 66.7점, 핵심 사회적 지표에서 38.0점을 기록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총점 23.4점으로 43위, 한화오션이 19.6점으로 공동 57위를 기록했다. 이어 식품·유통 기업인 동원산업은 총점 17.2점으로 74위에 그쳤고,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은 총점 13.5점으로 95위에 머물렀다. 고려해운(KMTC)은 전 부문에서 0점을 기록하며 공동 119위에 그쳤다.
국내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공통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WBA의 사회적 책임 평가는 ▲공급망 내 인권리스크 및 취약집단 식별 ▲인권실사체계 구축 ▲해양개발로 인해 영향을 받은 원주민 및 이해관계자 소통 ▲환경파괴로 인한 인권침해 방지 등의 평가항목을 포함한다.
탄소 감축 목표 세운 해양 기업 중 실제 감축한 기업 7%뿐
WBA 2026 해양 벤치마크 주요 평가 결과 요약/ChatGPT생성 이미지
WBA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해양 기업들이 직면한 기후 위기와 환경적 책임을 집중 조명했다.
해양 산업은 대표적인 고탄소배출산업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 기업들의 실제 기후 대응 행동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보고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해상풍력 분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인 반면, 해운 및 수산 분야에서 실제 감축 성과를 증명한 기업은 극소수에 그쳤다.
해양 생물 다양성 손실 방지와 공급망 내 인권 보호 측면에서도 해양 기업들의 대응은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해양 생물 개체 수는 평균 56% 감소했으나,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리스크 관리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조사 대상 중 일부에 불과했다.
선박 및 어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강제 노동, 인권 침해 등 고질적인 인권 리스크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다. 전체 기업 중 해양 관련 인권 리스크와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8곳에 불과했으며, 이를 실제 경영 프로세스에 통합해 조치를 취한 기업은 오스테드(Orsted)와 발레니우스 윌헬름센(Wallenius Wilhelmsen) 등 2개사에 그쳤다.
WBA는 해양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연·기후·인간 중심의 정책을 개별적으로 다루지 않고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통합적 전환(Integrated Transition)’이 필요하다”며 오는 2027년 평가부터는 이러한 통합적 대응력을 핵심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