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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80년 광주일고 야구부, 계엄군 군홧발에 청룡기 포기

80년 광주일고 야구부, 계엄군 군홧발에 청룡기 포기
[사람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취임 첫날인 1일 오후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최근 전국대회 경기에서 상대 팀인 배재고 선수단의 지역 비하성 응원으로 상처를 입은 야구부를 위로하고 있다. 2026.7.1 연합뉴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는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연호 사안을 심의했다. 공정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해 4명이 심의 의결에 참여했으며, 광주일고와 배재고 감독, 당시 경기의 심판이 나와 상황을 진술했다. 협회 공정위원회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종합 심의한 결과, 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판단해 배재고에 전국 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2일 청룡기 대회 2회전부터 즉각 적용돼 배재고가 몰수패한 것으로 기록된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라고 외쳤다.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정위원들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규정과 협회 공정위 규정을 두루 살펴 경기장 질서 문란 행위 를 근거로 징계하기로 뜻을 모았다 며 여러 방안을 논의한 결과 개인이 아닌 단체(팀)에는 경기 방해 로 적용해 징계하기로 했다 고 설명했다. 협회 공정위는 또 배재고 팀 징계와는 별도로 지도자와 선수 징계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전 제한 기간 중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대상자를 특정하고, 기간 내 공정위를 다시 개최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방송 영상 등이 삽시간에 퍼진 터라 대상자 특정에는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협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공정위 징계와 별도로 경기장 내 부적절한 응원 문화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이날 이후 개최되는 모든 대회부터 경기 시작 전 감독 홈플레이트 미팅 시 부적절한 응원 행위 금지에 대한 사전 안내를 의무화했다.  또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경우 더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대회 운영 규정에 개인 또는 단체에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를 초래한 경우 를 가중 처벌 기준으로 신설하는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협회는 단발 조처에 그치지 않고 지도자와 학생 선수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 배재고 학생 선수들이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광주일고 측이 사과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의사를 광주제일고 측에 전달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일고 측이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늘 방문은 재고해 달라 고 요청하면서 만남은 일단 불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일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 학교와 협의해 향후 방문 일정을 조율해 나가겠다 며 배재고는 언제든 직접 방문해 사죄할 의사가 분명하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배재고 학생 선수들은 학교 자체 조사에서 부원 1명이 기존 응원 구호에 스타벅스 를 넣어 개사한 구호를 외치자 나머지가 우발적으로 따라 부르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 세 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이 일제히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교원단체들도 역사왜곡과 극우 놀이 문화 에 대한 범정부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 탱크 데이 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지난 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 라고 홍보했던 사건을 연상케 해 공분을 샀다. 2026.7.1 연합뉴스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 제창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46년 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들이 계엄군과 맞닥뜨렸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에서 투수로 활약하다 은퇴한 차동철 씨와 방수원 씨가 유튜브 채널 전설의 타이거즈 에 출연해 증언한 내용이다. 차씨는 시민군에 대한 진압을 마무리한 계엄군 병사들이 교정에 들이닥쳤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청룡기 대회를 나가려고 관사에서 합숙하고 있는데 밤에 계엄군들이 들어와서 우리 다 손 들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운동장에 나가봤더니 이 운동장이 전부 일렬로 다 텐트. 군인들이 다 점령을 해가지고 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이 학교 운동장은 금남로 일대에서 가장 넓은 공터를 지니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당시도 광주일고 야구부는 영호남 친선대회를 마친 뒤 학교로 돌아와 청룡기 대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계엄군들은 낮에는 교정 운동장에 마련된 텐트에서 잠을 잔 뒤 수색을 나가 밤마다 시민들을 붙잡아 왔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앳돼 보이는 계엄군 병사와 얘기를 나눴는데 그 역시 영문도 모른 채 군의 명령으로 그곳에 와 있다 고 했다며 제가 서울에서 정말 마음 아픈 일을 말하면 서울 사람들은 모른다 고 털어놓았다.  역시 해태 타이거즈의 간판 투수였으며 선동열 전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인 방수원 씨는 훨씬 더 참혹한 체험을 했다. 그는 당시 계엄군의 시민 살해를 직접 목격했고, 지인을 찾기 위해 광주 금남로 유도체육관을 찾아갔다가 안치돼 있던 시신들을 봤다고 말했다. 독일 방송 카메라에 잡혀 많은 이들이 지켜본 모습도 일치한다. . 방씨는 가마니로 이렇게 덮어놓고 이건 뭐 수십 구를 봤을 거 아닙니까. 두드려 보면서. 친구 동생 찾는다고 했으니까 그 시체들을 봤지. 남이면 못 봐요 라고 털어놓았다. 그가 찾던 친구 동생은 타이거즈 투수였던 이상윤의 동생이었다.  당시 영남대에 진학한 상태였던 방씨는 집에 잠시 왔다가 광주가 봉쇄돼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고, 사정을 알게 된 선동열 전 감독 부모의 배려로 부친이 송정리역 근처에서 운영하던 여관에서 함께 기거하며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계엄군 병사들이 들이닥쳤다. 계엄군 병사들을 향해 욕설을 한 학생을 찾겠다며 숙소로 들이닥친 계엄군이 자신의 가슴에 대검을 들이댔던 기억을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방씨는 대검, 대검, 그걸로 나는 (계엄군이 사람을) 죽인 걸 봤는데 대검이 내 가슴에 푹 들어오는데 어땠겠어. 나는 순간 기절을 하고. 그때는 막 죽일 때니까 죽여도 죄가 아니야 걔들은 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나중에 깨어나 들어보니 선 전 감독의 부친 선판규 씨가 병사들에게 무릎 꿇고 빌며 내가 아이들을 잘 가르칠테니 용서해달라 고 해 자신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나 서울시교육청 등이 진상 조사를 하면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청룡기 대회 뿐만 아니라 다른 대회에서도 광주일고를 비롯해 광주 연고 고교를 상대하는 학교 선수들이 이와 유사한 혐오나 조롱 구호를 외치는 것이 다반사였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졸업한 서울 충암고 야구부도 지난달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 도중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내란의 요람 이라고 비아냥대 선수들끼리 마찰을 빚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2024년 12·3 내란을 주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모두 충암고 출신인 점을 지적하며 지금 누가 누구한테 할 소리를 하고 있나 , 자기소개하냐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 직후 충암고 학생 도발에 광주일고 학생이 화를 내는 모습. X 갈무리 진흥고와 동성고 등 광주 지역 학생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됐음에도 지도자나 학교 측에서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1929년 광주학생운동 당시 서울 지역에서 가장 먼저 지지의 뜻을 표명한 고교가 배재학당이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비롯해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 결성을 이끈 서재필, 중도좌파 정치인이자 독립운동가 여운형,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한글의 과학적 연구와 보급에 힘쓴 국어학자 주시경, 민족시인 김소월, 소설가 나도향 등이 모두 자랑스러운 배재학당 출신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이 학교 홈페이지를 보면 자랑스러운 선배 목록에 이승만 전 대통령만 소개돼 있어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배재학당 총동창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 14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 속에서 인격과 품성을 중시하며, 상대를 존중하고 섬김을 실천하는 배재정신을 교육의 근간으로 삼아 온 민족의 명문학당 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상대 학교와 동문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고 밝혔다. 임병선 에디터 byeongseon1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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