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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국물이 알맞게 졸아 맛이 들었을 때, ‘바따라지다’

국물이 알맞게 졸아 맛이 들었을 때, ‘바따라지다’
[뉴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비가 내린 뒤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이런 날이면 따끈한 국물부터 생각납니다. 보글보글 끓인 국이나 찌개를 한 숟가락 떠먹었을 때, 국물이 너무 묽지도 않고 맛이 제대로 배어 있으면 절로 입맛이 돕니다. 그런데 국물 맛이 좋아지는 순간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라면이나 국을 끓이다가 다른 일을 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국물이 졸아 생각보다 더 맛있어졌던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바로 그럴 때 쓸 수 있는 토박이말, ‘바따라지다’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바따라지다 묽지 않고 맛이 있는 국물 표준국어대사전은 ‘바따라지다’를 ‘음식의 국물이 바특하고 맛이 있다’라고 풀이합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음식의 국물이 적어 묽지 않고 맛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국물이 넉넉하고 맑은 것과는 달리, 국물이 조금 적어 재료에 맛이 잘 배고 묽지 않을 때 어울리는 말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남편이 처음으로 요리한 갈비찜이 바따라지게 조리되어 맛있었다”라는 보기월이 실려 있습니다. 국물이 자작하게 남은 갈비찜에 양념 맛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 떠오릅니다. 살다 보면 라면이나 국을 끓이다가 다른 일을 하느라 잊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뒤늦게 돌아와 보니 국물이 제법 졸아들어 있지요. 물이 줄어 국물 맛이 진해지고 재료에 맛이 배어 생각 밖으로 맛있을 때, 바따라진 국물이 짜장 맛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국물이 적기만 하면 모두 ‘바따라지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물이 묽지 않은 데다 맛이 있어야 이 말의 뜻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너무 졸아 짜거나 타 버린 경우라면 바따라지게 잘된 음식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바특하다’라는 말도 함께 알아 두기 ‘바따라지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이 ‘바특하다’입니다. 바따라지다 를 풀이한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풀이말에 나오는 국물이 적어 묽지 않고 가 바특하다 의 뜻을 풀이하는 실마리를 주기도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바특하다’를 몇 가지 뜻으로 풀이합니다. 두 대상이나 물체 사이가 조금 가깝다는 뜻, 시간이나 길이가 조금 짧다는 뜻이 있고, 먹거리에 있어서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않은 상태를 나타냅니다. 국이 바특하다”라고 하면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않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너무 바특하다”라고 할 때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고 촉박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서로 다른 쓰임이지만, 어떤 것이 넉넉하지 않고 조금 가까이 있거나 짧다는 느낌을 떠올리면 뜻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바특하다’의 뜻을 알고 나면 ‘바따라지다’가 나타내는 음식의 모습도 더 또렷해집니다. 국물이 너무 많아 묽은 상태가 아니라, 적당히 졸아 맛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요. 국물 맛을 꼼꼼하게 나타내는 우리말 우리는 국물을 두고 ‘진하다’, ‘걸쭉하다’, ‘묽다’, ‘자작하다’ 같은 말을 씁니다. 이 말들은 국물의 농도나 양, 느낌을 나타내지만, ‘바따라지다’는 국물이 적어 묽지 않은 데다 맛이 있다는 점까지 담고 있습니다. 국물 음식이 발달한 우리 밥상에서는 국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재료에 간이 얼마나 배었는지가 맛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합니다. 그런 모습을 한 낱말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따라지다’는 참 쓸모 있는 말입니다. 우리의 맛을 우리말로 꼼꼼하게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다음에 국이나 찌개, 라면을 끓이다가 국물이 알맞게 졸아 맛이 잘 들었다면 ‘바따라지다’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늘 먹던 먹거리의 맛도 한 낱말로 더 또렷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 나누기] 여러분도 국이나 라면을 끓이다가 국물이 졸아들어 오히려 맛있게 드신 적이 있으신가요? 국물이 적당히 졸아 묽지 않고 맛이 잘 든 음식을 만났을 때 ‘바따라지다’라는 말을 써 보시면 어떨까요? [한 줄 생각] 국물이 졸아들며 맛이 깊어지는 순간에도 그 모습을 담아내는 우리말이 있어 좋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 바따라지다 뜻: 음식의 국물이 바특하고 맛이 있다. 관련된 말: 바특하다 — 음식의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않다. 보기: 라면을 끓이다가 국물이 바따라져서 생각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오늘 한마디: 바따라진 국물이 짜장 맛있네요. [토박이말 길잡이]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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