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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네타냐후 축출 택한 아랍계 정당, 2등 국민 감수하나

네타냐후 축출 택한 아랍계 정당, 2등 국민 감수하나
[뉴스]
지난 10월 27일 총선에서 역대 최대의 성적을 올린 이스라엘의 아랍계 정당들이 반네타냐후 유대 진영의 지도자인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의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를 지지하고 나섰다. 아랍계 정당들인 조인트 리스트(JL)와 라암은 의회(크네세트) 전체 의석 120석 중 각각 11석과 8석 등 합쳐서 19석을 확보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이들 아랍계 정당의 동향에 이스라엘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장기 집권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교체 여부를 결정할 차기 연정 구성 과정에서 아랍계 정당들이 일종의 캐스팅보트 를 쥐게 됐다는 점에서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그의 강경 우파 연합이 53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에 실패했고,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반네타냐후 유대 진영 역시 48석을 얻어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일 이란 테헤란의 이슬람 혁명 광장에서 이란 정부 지지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징적으로 규탄하기 위해 조직한 집회 도중, (왼쪽부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모습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불태우고 있다. 2026. 11. 04 [AP=연합뉴스] 이스라엘 아랍계 정당들 아이젠코트 지지해 네타냐후 권력 연장 막으란 대중 요구 부응 이런 상황에서 아랍계 정당들이 아이젠코트 지지를 밝히고 나선 것이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아랍계 3개 정당 연합인 조인트 리스트는 5일 성명을 통해 정부 구성 임무에 아이젠코트를 추천하는 결정을 오늘 저녁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통보할 것이다 라면서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의 권력 연장을 막아야 한다는 대중의 강력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대) 야권 연합이 아랍계 시민에 대한 우파의 선동과 권리 훼손 시도에 맞서 싸울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진 못했지만, 지금은 네타냐후와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라고 설명했다. 유세프 자바란 JL 대표는 유권자들은 진정한 변화를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다 면서 우리는 지금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중 그나마 덜 나쁜 쪽을 선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앞서 만수르 아바스 대표가 이끄는 이슬람주의 성향의 라암도 아이젠코트 지지를 선언했다.   27일 이스라엘 나자렛에 마련된 조인트 리스트 선거 본부에서 첫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연합체 대표인 유세프 자바린(가운데)이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6. 10. 27 [EPA=연합뉴스] 아이젠코트, 8일 총리 후보로 지명 확실시 네타냐후 축출이냐, 아랍 배제냐 딜레마 헤르조그 대통령은 5일 저녁 TV 담화를 통해 정당별 면담 결과, 전체 120명의 의원 중 46명이 네타냐후 현 총리를 지지한 데 비해, 67명이 아이젠코트 대표를 지지했고, 7명은 기권했다면서 일요일인 8일까지 총리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기권한 의원들은 네타냐후 진영의 초정통파 유대교(하레디)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 소속으로 이번엔 누구도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해 결과적으로 네타냐후가 큰 타격을 받았다. 또 다른 초정통파 정당인 샤스도 조만간 구체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이젠코트가 먼저 후보 지명을 받을 게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 아랍계 정당의 지지가 아이젠코트에게 반갑기만 한 일은 아니다.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본인이 내건 공약의 핵심이 아랍계 정당이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에 의존하지 않는 동시에, 네타냐후 없는 정부를 구성한다는 것이었다는 점이다. 연정 구성에 아랍계 정당을 허용하는 건 총선 공약을 깨는 것이고 역풍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축출이냐, 아랍계 배제냐의 딜레마가 아이젠코트 앞에 놓여 있다. 그동안 아이젠코트는 아랍 정당들과의 협력 조건 으로 ▲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 로 인정 ▲ 하마스를 테러 조직 으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 표명을 내걸었다.   6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아부 팔라 마을 올리브 농장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올리브를 수확하고 있다. 2026. 11. 06 [AP=연합뉴스] 현재 이스라엘에는 아랍계 주민이 전체의 약 20%를 점하고 있다. 이들을 대변하는 아랍계 정당들 또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네타냐후와 그의 강경 우파 정권 축출이 가장 절박한 과제라는 판단에서 일단 아이젠코트 지지를 밝히고 나섰지만, 이른바 협력 조건 수용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의 모하메드 아유브 명예교수(국제관계학)는 6일 자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에서 이스라엘을 모든 국민의 국가가 아닌 유대 국가 로 인정하는 건 이스라엘의 아랍계 시민들이 영원히 2등 시민의 지위 에 놓인다는 사실을 수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2018년 제정한 민족국가법 에 국가 정체를 오직 유대인 중심 으로 규정했다. 이 법은 무려 20%에 해당하는 아랍계 주민에게 국가 구성원으로서 완전한 지위 부여를 거부함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 국가란 비판을 받고 있다. 아유브는 이는 이스라엘 내 아랍계 주민들이 기껏해야 용인된 이방인 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라고 개탄했다. 하마스의 테러 조직 규정을 둘러싼 논란도 마찬가지다. 라암의 아바스 대표가 이미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퇴진을 요구했는데도, 계속 테러 조직 규정을 요구하는 건 아랍계 의원들에겐 굴욕 으로 여겨질 공산이 크다고 그는 예상했다. 인도 출신의 아유브 교수는 이른바 제3세계 국가들의 안보 위협의 본질을 다룬 종속적 리얼리즘 이론을 만들고, 이슬람 분야 등에도 정통한 학자다.   이스라엘의 야샤르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가 28일 새벽 텔아비브에서 열린 선거 개표 방송 행사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지지자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 10. 28 [AFP=연합뉴스] 아랍계 정당들, 유대 국가 조건 수용하나 네타냐후 축출이냐 2등 국민 수용이냐 촉각 아바스가 이끄는 아랍계 정당 라암은 2021년 나프탈리 베네트(야미나)-야이르 라피드(예시 아티드)와 함께 반네타냐후 연정을 출범시켰지만, 이듬해인 202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 점령지 문제 를 둘러싼 이견으로 연정은 붕괴됐다. 이에 아유브는 네타냐후 반대라는 공통점만으로 결속한 연합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줬다...어떤 지도자를 퇴진시키는 것만으로 이스라엘의 정치적 진로에 대한 합의까지 이뤄지는 건 아니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뭣보다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근본적 간극이 존재한다. 아랍계 정당들은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 옆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젠코트는 팔 국가 수립에 반대하고, 지중해와 요르단강 사이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안보 통제권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유브는 연정 구성 협상에서 아랍계 정당들이 제한적 성과 를 거둘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서안 정착촌 확장 저지, 정착민 폭력으로부터 팔 주민 보호, 인도 지원 접근 보장, 팔 대표들과의 협상 재개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며 이스라엘의 영구적 통제 강화를 추구하는 장관들을 퇴진시키면 외교적 공간이 어느 정도 열릴 수 있다 고 지적했다. 극우 유대 정당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이 그 대상이다. 아유브는 아랍계 정당들은 아랍계 유권자가 평등한 권리를 얻으려면 점령지 팔레스타인인의 삶의 터전과 권리를 빼앗는 현실에 침묵한다는 어떤 거래도 거부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17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속한 리쿠드당의 예비선거(프라이머리) 투표를 하고 있다. 2026. 08 17 [AP=연합뉴스] 아유브 아랍계, 네타냐후 축출 쪽 선택, 아이젠코트의 유연성 발휘 여부가 좌우 아유브는 아랍계 정당들의 연정 참여는 이스라엘 내 소수자 인 팔레스타인 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어도, 점령지인 가자와 서안에서 팔레스타인의 민족자결권을 진전시킬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하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조건부 지지 를 이스라엘 국가 체제의 전면적 재편 이전에라도 소수자의 권리 보호의 중요성을 인정한 현실적 접근 으로 평가했다. 그 연장선에서 이들의 요구사항은 상당하다. 여기엔 ▲ 아랍계 도시와 마을에서 조직범죄 근절과 감독 ▲ 토지이용계획 승인, 불법 건축시설 합법화, 주택 철거 중단, 젊은 부부를 위한 택지 공급, 미승인 베두인 마을의 공식 인정 ▲ 고용과 교육, 지방자치단체 재정 지원 ▲ 시민적·민족적 권리 보장 등이 담겼다. 물론 이것들은 협상 테이블에 오른 요구일 뿐, 아이젠코트가 수용한 양보안은 아니다. 아유브는 이 전략이 지닌 더 큰 민주주의적 의미도 중요하다 며 아랍계 의원들의 표에 의존하는 정부가 들어선다면 아랍계 유권자의 표도 유대계 유권자의 표와 똑같은 정당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 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2일 가자지구의 누세이라트 마을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2026. 11. 02 [AFP=연합뉴스] 아유브는 지금으로선 아랍계 정당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네타냐후와 그의 극우 동맹 세력을 축출하는 쪽으로 선택을 했다면서 아이젠코트가 아랍계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유연성을 발휘할 의지가 있는지,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지가 향후 정국을 좌우할 것이다 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시험은 이스라엘 지도자 교체를 도운 다음, 아랍계 표가 이스라엘 정치 체제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라고 덧붙였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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