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AI 데이터센터 환경규제 완화 검토…빅테크 요구 반영 [환경] 유럽연합(EU)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해 데이터센터의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U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데이터 센터 허브로, 미국과의 AI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7년 내 데이터센터 처리 용량을 3배로 늘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AI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강해지면서, EU는 당초 마련했던 엄격한 데이터 센터 환경 규제에서 한 발 물러섰다.
빅테크 요구 반영…데이터센터 신호등 규제 대폭 완화 검토
EU는 빅테크 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데이터센터 환경규제안 수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ChatGPT생성 이미지
지난 6월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EU 규제 초안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와 물 사용량을 토대로 등급을 매기는 신호등 시스템 계획이 대폭 수정됐다.
지난 3월 발표된 초안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화석연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같은 시간대·같은 지역에서 최근 10년 내 가동을 시작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인증서만 구매해야했다. 데이터센터가 실제 소비하는 전력 환경에 맞춰 친환경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유럽 데이터센터협회(EUDCA) 등 빅테크 기업과 산업협회는 해당 규제가 도입될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운영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해당 조항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EU당국에 전달했다.
이번에 발표된 규제 수정안은 빅테크 업계의 요청이 대거 수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독일 데이터센터가 밤시간대 석탄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낮시간대 스페인에서 발급된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면 배출량을 상쇄한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원전 인증서까지 상쇄 수단 포함… 실질적 탄소 감축 효과엔 의문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실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에너지 전문 싱크탱크 에너지태그(EnergyTag)의 킬리안 델리(Killian Daly) 책임자는 데이터센터가 실시간 사용량에 맞춘 지역 내 신규 재생에너지를 쓰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수입 가스에 대한 수요를 늘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안보 불안을 초래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FT 또한 아마존, 구글의 2025년 전력 부문 배출이 각각 34%와 37%상승한 것을 지적하며 빅테크 기업들이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글로벌 기준과 환경 기준 완화에 적극나서면서, 배출량 증가를 탄소상쇄로 무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EU는 프랑스 등 원전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입장을 반영해 이번 수정안에 원자력 에너지 또한 탄소 상쇄 수단으로 허용하는 대안을 포함했다. 재생에너지 공급 한계를 원전으로 보완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