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데이터센터 규제 폭탄… 엔비디아, 구글 출신 에너지 총괄 영입 [뉴스]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유치 거점으로 꼽히던 텍사스주가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냉각수 소비를 겨냥해 형사처벌과 전력망 연결 불허라는 초강경 규제를 빼 들었다. 전력망 과부하에 이어 극심한 수자원 고갈 위기가 닥치자 주정부가 강제 집행에 나선 것이다.
규제가 갈수록 심해지자,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NASDAQ: NVDA)는 구글 출신의 핵심 에너지 전문가를 영입하며 전력망과 수자원 리스크 방어선 구축에 착수했다.
물 사용 안 밝히면 ‘경범죄’ 처벌… 허가 취소하고 474GW 전력망 차단
텍사스주가 데이터센터의 수자원 사용 실태를 정조준하며 인프라 차단에 나섰다.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각) 텍사스 수자원개발위원회(TWDB)에 서한을 보내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규모 용수 사용 시설의 물 사용 실태조사 미제출 사례를 즉각 조사하고 법적 처벌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현행 텍사스 수도법(Texas Water Code)에 따르면 주정부의 물 사용 실태 조사를 거부하거나 허위 보고한 행위는 C급 경범죄로 분류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애벗 주지사는 위반 시설을 관할 검찰청에 고발하도록 명령했으며,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TCEQ)에 통보해 텍사스 수도법 제11장에 따른 신규 수리권 허가 및 기존 용수 사용 허가의 변경·갱신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TWDB는 10월 14일까지 1차 집행 실적을 주지사실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전력망 접속과 직결돼 파괴력이 크다. 앞서 애벗 주지사는 지난 8월 3일 텍사스 공공유틸리티위원회(PUCT)와 계통망 운영사인 텍사스 전력신뢰성위원회(ERCOT)에 계통 연계를 신청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수 감사를 지시했다.
현재 ERCOT에 접수된 신규 계통 연계 신청 용량은 텍사스 역대 피크 수요의 5배가 넘는 474기가와트(GW)에 달하며, 이 중 90%가 데이터센터 물량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물 사용량, 용수 공급원, 폐쇄순환식(Closed-loop) 등 절수형 냉각 기술을 입증하지 못하면 텍사스 전력망 접속 자체가 영구 거부된다.
인프라 규제 덮치자… 엔비디아, 구글 에너지 총괄 사바나 굿맨 영입
텍사스를 필두로 데이터센터 거점 지역에서 전력과 물 공급망 옥죄기가 본격화되자, 핵심 칩 공급사인 엔비디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엔비디아는 구글에서 에너지 제품 부문 총괄을 지낸 사바나 굿맨(Savannah Goodman)을 신임 ‘에너지 및 인프라 지속가능성 글로벌 리드’로 공식 임명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사바나 굿맨 링크드인, 챗GPT
굿맨 총괄은 테슬라(NASDAQ: TSLA)에서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인 파워팩 분석가로 근무한 뒤 분산 전력 플랫폼 스타트업인 블루프린트 파워(Blueprint Power)를 거쳤다. 2020년 구글에 합류한 이후에는 에너지 데이터 책임자, 기후 솔루션 관리자, 첨단 에너지 연구소(Advanced Energy Labs) 총괄을 역임하며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무탄소 전력 조달과 고효율 시스템을 설계해 온 베테랑이다.
굿맨 총괄은 AI 인프라와 전력망 시스템의 유기적 결합을 총괄하게 된다. AI 데이터센터의 부하 유연성을 끌어올려 전력 피크 시간대 계통 부담을 완화하고, 전력 공급사 및 지역 유틸리티 기업과의 계통 연계 모델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굿맨 총괄은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전력 시스템에 부담만 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전력망이 더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할 것 이라고 밝혔다.
AI는 디지털 아닌 물리적 실체”… 연산 성능 넘어 전력·수자원 생존 경쟁
엔비디아의 이 같은 행보는 AI 칩 납품을 넘어 AI 밸류체인 전체의 인프라 위기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반도체 제조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납품된 GPU의 가동 단계에 집중돼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스코프 1·2)을 50% 줄이고 글로벌 사업장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026 회계연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AI는 가벼운 존재가 아니며, 디지털처럼 느껴지지만 깊숙이 물리적인 실체 라며 모든 토큰은 전력, 칩, 냉각,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공급망 등 현실의 물리적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다 고 밝힌 바 있다.
전력망 차단과 용수 인허가 취소라는 주정부의 초강경 압박 속에서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생존을 건 인프라 방어선 구축 속도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