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관세에도 중국제품 세계점유율 되레 증가 [뉴스] 7월 30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서 화물선이 수입 철광석을 하역하고 있다. 2026.730. AFP 연합뉴스
2025년의 세계 주요 제품과 서비스 67개 품목을 대상으로 상위 5개 기업 잠유율을 조사해본 결과 세계 1위 품목수는 미국이 23개(지난해 27개)로 가장 많았으나, 19개 품목이 1위인 중국(지난해는 18개)이 전체 조사대상 품목의 약 40%인 25개 품목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점유율 1위가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10개 품목이었다.
중국기업들 수출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증가
이 조사를 실시해 30일 결과를 공표한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중국 제품의 이런 신장세는 동남아시아에서의 판매 증가 덕이 크다면서, 미국의 관세정책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점유율 수위를 차지한 CATL 등 중국세의 선전 속에 점유율이 하락했다면서, 전기자동차도 중국 비야디(BYD)가 14.5% 점유율로 11.3%의 미국 테슬라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닛케이는 신장세를 보인 중국제품 중에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 제품들이 포함돼 있고, 순수 중국기업 제품들에도 외국산 부품·소재들이 다수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국적별 점유율과 순위 매기기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것일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중국의 과잉수출에 대항하는 각국의 대응조치로 중국의 수출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2025년 전기자동차(EV)용 리튬이온 전지(왼쪽)와 스마트 워치의 세계시장 점유율(오른쪽). 리튬이온 전지의 중국기업 점유율은 전년 대비 5.4%p 늘어난 5.7%, 2위인 한국기업 점유율은 전년 대비 3.9%p 줄어든 13.1%, 3위 일본기업은 전년 대비 2.0%p 줄어든 3.1%. 스마트 워치의 경우 중국기업은 전년 대비 6%p 늘어난 33%,, 미국기업은 전년 대비 1%p 늘어난 23%, 3위 한국기업은 전년 대비 2%p 줄어든 7%. 일본경제신문 7월 30일
리튬이온 전지 중국기업들 점유율 57.8%, 한국기업들은 감소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기업은 37개 품목에서 점유율 세계 상위 5개 사에 들었으며, 그 70%인 25개 품목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2024년의 점유율 확대 품목이 24개였으나 1개가 더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자동차(EV)에 들어가는 차대용 리튬이온 전지는 중국 CATL이 전년도 대비 4.2%p 늘어난 40.8%로 1위를 지켰으며, 비야디가 1.2%p 늘어난 17%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의 파나소닉에너지의 점유율이 내려간 가운데 중국기업들의 합계 점유율은 2024년 대비 5.4%p 늘어난 57.8%를 차지했다.
전기자동차는 중국 비야디가 14.5%로, 11.3%인 미국 테슬라를 누르고 1위가 됐으며, 3위인 중국 지리도 점유율을 높였다.
닛케이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국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판매확대 기회를 찾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제 전기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서 중국 EV의 미국수출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태국에서 중국차 점유율 20% 넘어
대신 동남아시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태국에서는 비야디 등 중국차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이 20%를 넘었다.
디지털 제품에서도 중국기업들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스마트 워치의 경우 중국 화웨이가 전년 대비 4%p 늘어난 17%고, 23%로 1위를 유지한 미국 애플과의 차이를 3%p로 좁혔다.
태블릿도 1위인 미국 애플의 점유율이 1%p 내려간 35%, 2위인 삼성전자가 2024년과 같은 19%에 머문데 비해 화웨이와 레노보, 샤오미가 각각 1~2%p씩 점유율을 높였다.
감시카메라는 보안문제로 중국제품 짐유율 감소
중국기업들의 점유율이 내려간 품목은 11개 품목으로 전년의 15개 품목보다 줄었다.
잠유율 상위 5개 사 중에서 4개 사가 중국기업인 감시카메라 분야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9%p 내려갔는데, 시큐리티(보안) 문제 때문에 중국제품을 꺼린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관세의 영향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에 중국에 대해 한때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으냐, 중국기업들은 미국 외의 지역으로 수출을 늘리는 등의 대응으로 충격을 흡수했다. 그 결과 중국의 2025년 무역흑자는 약 1조 2000억 달러(약 1726조 원)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기업이 존재감을 높인 가운데, 미국은 상위 5개 사에 미국 기업이 포함된 42개 품목 중에서 26개 품목에서 점유율이 내려갔다.
일본 조선부문 점유율 증가세로 반전
일본기업은 12개 품목에서 점유율을 높였으며, 점유율 열세를 면치 못했던 조선부문 점유율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품목에서 점유율 하락 행진이 멈췄다.
Pw컨헐팅의 소노다 나오타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는 기업이 가열찬 경쟁을 벌이는 ‘네이쥐안(内卷)’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도태되는 한편으로 살아남은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져 품질이 높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적당한 가격의 물품들이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중국 따돌리기 정책” 영향을 받고 있는 다른 지역으로 중국이 수출공세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각국 대항정책으로 중국 수출 증가세 전망 불투명
다이와 총연의 사이토 나오타카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무역 상대국의 입장에서 보면 자국 내에서 번성하고 있는 산업에 값싼 중국제품이 흘러들어오는 것은 문제”라면서 앞으로는 (각국의) 세이프 가드(긴급 수입제한)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서 중국이 순조롭게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갈 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세계에서 국적별 점유율 계산은 시대착오”
한편 도쿄재단의 수석연구원인 중국계 경제학자 커류(커룽)는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다국적기업들이 대거 중국에 진출하면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됐고, 중국정부가 매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에 보조금을 주며 설비투자를 재촉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중국기업들의 많은 제품들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그 이면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중국기업들에는 하이테크(첨단기술) 제품의 경우 다국적기업들의 중국법인도 포함돼 있다. 또 순수한 중국기업에서도 그 제품에 외국기업에서 조달한 부품과 소재들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금의 세계경제를 논의할 때 국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애초에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