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해임 임박… 내달 5일 절차 돌입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뉴라이트 성향 논란 관련 기자회견 중 자신의 저서를 들고 있다. 2024. 08.1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친일·뉴라이트 사관과 공공기관 사적 이용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내년 초 해임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관장 임기는 2027년 8월으로, 임기가 약 2년 남았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16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서 국가보훈부가 독립기념관 특정 감사를 마친 데 대해 지난 5일 (김 관장에게) 결과가 통보됐다 면서 재심 신청기간이 (내년 1월 5일까지) 끝나면 이사회를 열어 해임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해임 절차는 이사회에서 해임 결정을 한 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청하면 된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형석 관장 해임 사유는 차고 넘치기에 반드시 해임시키겠다 고 거듭 강조했다.
공공기관 사유화
김 관장의 대표적인 해임 사유 중 하나는 공공기관 사유화다. 김 관장은 지난 5월 독립기념관 내부를 개신교 교회 신도들의 예배 장소로 내어주는 등 공공시설물을 사적으로 이용해 보훈부 감사를 받았다.
아들에 돈 빌려줬다고 보은 인사
김 관장은 또한 자신의 아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10억여 원을 빌려준 사람의 배우자 이름을 독립기념관 사회공헌 위원, 대한민국 역사와미래 재단(김 관장 재단) 이사직에 올리기도 했다. 사적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을 독립기념관에 채용한 셈이다.
더 문제인 것은 김 관장의 해명이다. 김 관장은 보은성 인사를 한 것이냐 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돈을 갚았는데 무엇이 문제냐 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왔다.
근무태도 논란도 있다. 그는 근무일의 절반을 지각하거나 조기 퇴근했다. 김 관장의 공식 출근 시간은 오전 9시다. 그러나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 초까지 오전 9시 넘어 관장실에 도착한 경우가 80회였다. 공식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전에 관사로 출발한 경우도 94회나 됐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독립기념관 바로 세우기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다 기자회견 개최에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항의를 받은 뒤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5.9.8. 연합뉴스
뉴라이트 사관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
근본적인 문제는 뉴라이트 사관이다. 김 관장은 지난 8월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 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국의 독립 역사를 폄훼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사관이었다.
김 관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는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독립지사 후손들도 친일 망언을 한 김 관장이 퇴진하고 독립기념관이 정상화되는 날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 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재만 독립지사 후손 이해석 씨 주도로 8월 20일 시작된 독립기념관장실 점거 농성은 이날로 119일째 진행 중이며, 일부 광복회 대의원도 외로운 투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며 동참하고 있다.
관장실 점거 농성에 연대하기로 한 광복회 회원들은 이날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뉴라이트 망언으로 점철된 김 관장이라는 부적격 인물에 의해 피와 땀으로 이룩한 조국의 독립 정신이 난도질당하는 참담한 현실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 면서 보훈부는 김형석을 즉각 파면하고, 법원은 김 관장의 직무집행정지를 즉각 인용 결정하라 고 촉구했다.
김 관장은 오는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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