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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반네타냐후 진영 딜레마…네타냐후 축출 vs 아랍 배제

반네타냐후 진영 딜레마…네타냐후 축출 vs 아랍 배제
[뉴스]
지난 2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의 최종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0시 직후 발표한 최종 집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그의 강경 우파 연합이 의회(크네세트) 전체 의석 120석 중 53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에 실패했다. 현재 68석인 네타냐후 진영은 15석 줄어든다. 반네타냐후 를 내걸었던 야권도 애초 기대와는 달리 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과 주요 야권진영 48석을 얻어 역시 과반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와 라암이 각각 11석과 8석을 확보해 역대 가장 많은 19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소 몇 주간 연정 구성을 놓고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이스라엘 정국은 안개 속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가 28일 저녁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당 본부에서 총선 출구조사 발표 후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 10. 28 [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 과반 의석 미달에도 유리한 고지 아이젠코트 야권 48석 그쳐…기대 못 미쳐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선관위는 오는 11월 4일 의회 최종 의석수를 확정해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과반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되는 인물을 지명해 차기 정부 구성을 요청하게 된다. 이에 이스라엘민주주의 연구소의 아사프 샤피라는 NYT에 헤르초그 대통령이 먼저 아이젠코트에게 연정 구성 기회를 줄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스라엘의 법과 선거 관례를 보면, 다른 정당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정당 대표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는 점에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학살과 파괴의 구실로 활용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었던 2023년 10월 7일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총선은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와 그의 극우 연정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그래서 투표율도 1999년 이후 가장 높았고 10·7 공격 정보를 듣고도 방치한 의혹이 있는 네타냐후에 대한 광범위한 대중의 분노도 표출됐지만, 아이젠코트를 포함한 야권이 네타냐후를 당장 권좌에서 축출할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아이젠코트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네타냐후가 국가를 권위주의 체제로 몰아가고 국제 위상을 추락시킨다고 비판하면서 본인을 네타냐후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그러나 권력의 화신 인 네타냐후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아랍계 투표자들이 선거를 도둑질하려 한다 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통해 아랍계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함으로써 우파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했다. 그 결과 고전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아이젠코트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 총선 기간인  28일 새벽 예루살렘에서 첫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선거야간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2026. 10. 28 [AFP=연합뉴스] 헤르초그 대통령 내주 정부 구성 위임 협의 아이젠코트-네타냐후 국정통합 정부는 희박 헤르초그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지명하면, 그 후보는 28일간 다른 정당들과 협상해 과반 연정을 구성하되, 14일 시한 연장 요청이 가능하다. 첫 후보가 실패하면 대통령은 최대 2명의 다른 후보에게 돌아간다. 그들도 실패하면 재선거가 기다린다. 그러나 헤르초그는 28일 재선거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X를 통해 내주에 정당 대표들을 초청해 차기 정부 구성을 위임하는 협의를 하겠다...열린 마음으로 오라 고 썼다. 당장 골머리가 아픈 건 아이젠코트와 이념적으로 다양한 그의 반네타냐후 진영 이다. 차기 의회에서 네타냐후가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네타냐후 축출이란 목표를 위해 19석을 확보한 아랍계 정당들과 연대하느냐, 아니면 그 목표를 포기하고 국정 통합 정부 를 위해 네타냐후와 손을 잡느냐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유대계 미국인 역사학자인 조슈아 레이퍼는 29일 자 하레츠 기고에서 아이젠코트가 네타냐후와 손잡고 국정 통합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이 최대 의석을 차지한 만큼, 국정 통합 정부를 구성한다고 해도 총리직을 네타냐후에게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 아랍계 정당들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의 지원에 의존 ▲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중 하나 이상과의 타협 ▲ 또는 이 두 가지의 조합 등의 시나리오 모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번 선거에서 반네타냐후 야당 지도자들이 천명한 핵심 공약이 아랍계 정당이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네타냐후 없는 정부의 구성이었는데, 이들 시나리오는 그 약속을 깨는 것인 만큼 거센 역풍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레이퍼는 총선 결과 그런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이제 이스라엘 야권은 어떤 공약을 어길지 선택해야 한다. 아랍 정당 배제인지, 아니면 네타냐후 축출인지 라고 지적했다.   30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병역 면제 혜택을 없애는 새 병역법에 반대해 벌인 시위도중 유대 초정통파 학생들이 쓰레기통을 불 태우고 있다. 2024. 06. 30 [AP=연합뉴스] 야권 딜레마…네타냐후 축출 vs 아랍 배제 세속 시온주의 정당만의 과반 시대 끝나 그러면서 네타냐후의 독주 가 이번에 이스라엘 내에서 역사적인 유대-아랍 협력의 길을 열었지만, 아이젠코트 등 유대 야당들이 네타냐후의 반아랍 선동 에 굴복하면서 정권 교체 기회를 날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젠코트는 여러 장점을 지녔지만, 아랍 정당을 정치 과정에서 배제하는 비민주적 관행을 깨는 데 필요한 용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고 지적했다. 레이퍼는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 대표인) 야이르 골란을 뺀 모든 야당 지도자는 아랍계 정당을 향한 네타냐후의 공포 조장 캠페인에 굴복함으로써, 네타냐후 패배에 도움을 줄 유일한 세력과 손을 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 비판했다. 레이퍼는 이스라엘의 정치 지형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봤다.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의 세속적 시온주의 정당들만으로 과반을 확보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이념적으로만 보면, 리쿠드(네타냐후), 야샤르(아이젠코트), 베야하드(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바이트누(아비그도로 리베르만) 등 우파와 중도 우파가 당분간은 절대 과반을 차지할 것이란 얘기다. 현실성은 희박하지만, 결국 아이젠코트가 네타냐후를 축출할 방법은 정면 돌파다.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 신학생의 병역 면제로 네타냐후와 결별 움직임을 보이는 초정통파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과 샤스를 불러들이고, 아랍계 정당들과 연대하는 방안이다. 이번 선거에서 UTJ는 7석, 샤스는 6석을 얻았다. 레이퍼는 네타냐후를 둘러싼 시오니스트 유대인 정당 간의 격렬한 분열이 없었다면, 우파와 중도 우파는 견고한 연정을 쉽게 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면서 (반네타냐후 야권은)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은 작다 고 지적했다.   22일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에 붙은 불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진화하려 시도하고 있다. 가자시티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2026. 10. 22 [EPA=연합뉴스] 네타냐후 아랍 선거 도둑질 … 부정선거 주장 레이퍼 야권, 이 기회 지금 놓치면, 다시 없어 레이퍼는 반네타냐후 진영이 확보한 의석을 합치면 확실히 과반인데도 그 지지자 사이에 패배 분위기가 감도는 건, 자신들이 설정한 기준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반네타냐후 야권 지도자들이 선거 운동 기간에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불운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 이라면서 네타냐후와 그의 연합이 아랍인의 정치 참여 정당성을 공격했을 때, 이들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의 평등과 아랍-유대인 정치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주장했더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향후 어느 진영도 과반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다면, 내년에 다시 재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이스라엘은 정치적 교착 상태로 2019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다섯 차례 총선을 치른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교착 상태가 장기화해도 현직 총리인 네타냐후가 과도정부 총리직을 유지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의 지지자 다수는 그에게 여전히 권력 유지 기회가 있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지만, 그의 확실한 패배를 기대했던 이들은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고 전했다.   27일 이스라엘 나자렛에 마련된 조인트 리스트 선거 본부에서 첫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연합체 대표인 유세프 자바린(가운데)이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6. 10. 27 [EPA=연합뉴스] 한편,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네타냐후 총리는 아랍계 정당을 중심으로 대규모 부정 투표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카타르가 아랍계 정당 한 곳에 자금을 대고 아랍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려 했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네타냐후가 부정선거 논란을 일으켜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게 미리 차단벽을 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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