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간 집값 오를 것 55%· 내릴 것 14%로 역전 [뉴스] 한국갤럽이 2026년 6월 30일~7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응답자 이념성향: 보수 268명, 중도 348명, 진보 254명)에게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55%가 오를 것 이라고 답했다. 내릴 것 14%, 변화 없을 것 21%, 의견 유보 10%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작년 7월과 올해 1월 하순까지는 집값 상승론(42%, 48%) 우위였으나, 1.29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 발표 후 한 달여 만인 3월 초에는 하락론(46%) 우위, 이번에 다시 상승론 우위로 바뀌었다.
지난 3월은 대선 공약 코스피 5000을 초과 달성한 국내 증시 상황, 대통령이 직접 SNS 메시지로 전하는 부동산 안정화 의지, 출범 9개월 남짓한 현 정권에 대한 신뢰 강화(대통령/정당/정책 평가 상승) 영향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후 서울 전역과 인근 아파트 시세가 일제히 오름세다.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난 심화, 주식 상승장에서의 자본 이득 이전, 반도체 기업 성과급 등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3구 아파트 모습. 2026.3.17. 연합뉴스
여론조사 관점에서는 박근혜 정부 이후 지금까지 10여 년간 부동산 전망을 되돌아볼 때, 극심한 변동성은 정책 불신과 시장 불안감 증폭 원인이자 결과로 작용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9 부동산 대책을 필두로 관련 대책 발표 때마다 주요 관심 지역 집값은 일시적 침체 후 폭등·과열 현상이 반복됐다. 그러한 양상은 집값 전망 조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2018년 9월 집값 상승 전망 50%, 2019년 12월 55%, 2020년 7월 초 61%로 매년 높아졌고 이후 2021년 9월까지 정부가 어떤 대책을 발표하건 등락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상승 전망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19년 3월(20%)이다.
주택 임대료 전망은 집값과 달리 상승론 일변도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에 대해서는 65%가 오를 것 이라고 전망했고 8%는 내릴 것 , 19%는 변화 없을 것 이라고 봤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집값과 달리 임대료 전망은 2024년 이후 상승론 일변도다. 이는 지역 간 수요·공급 불균형, 전세의 반전세·월세 가속화 등 영향으로 보인다.
집값·임대료 상승론은 20·30대에서 두드러진다. 비싼 집값에 내 집 마련은 난망하고, 고금리 여건에서 전세보증금 대출이나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무주택·사회초년생 처지를 대변한다고 하겠다. 과거 매 조사에서도 대체로 이들이 집값이나 주택 임대료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정책 평가: 성향 진보층은 긍정적, 중도·보수층은 부정적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26%가 잘하고 있다 , 46%가 잘못하고 있다 고 답했으며 28%는 의견 유보했다. 부동산 정책 긍정률 기준으로 보면 작년 7월과 9월 30%대, 12월과 올해 1월 20%대에서 3월 초 51%(2013년 이후 최고치)까지 상승했으나, 4개월 만에 다시 저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는 3월 정책 긍정률 55%에서 7월 24%로 반감, 진보층(74%→47%)과 보수층(34%→16%)에서도 하락했다. 과거 어느 정부든 부동산 정책 평가에서는 대체로 집값(임대료) 하락·보합론자가 긍정적, 상승론자는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변동성보다 안정성이 더 중시됨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집값 하락론자(138명) 중 50%는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한다 , 상승론자(555명) 중 62%는 잘못한다 고 평가했다. 집값·임대료 상승론이 강한 20·30대, 서울 등에서는 정책 긍정률이 10%대다.
서울의 연립·다세대 주택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 이유는 집값 안정화 노력 , 다주택자 규제
부정 평가 이유 1순위 집값 상승 억제 못 함 , ‘과도한 규제’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261명, 자유응답) 집값 안정화 노력 (14%), 다주택자 규제 (13%), 보유세 강화 , 신뢰/기대감 (이상 6%), 열심히 한다/노력한다 (5%), 투기 억제/갭 투자 방지 (4%)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책 부정 평가자(460명, 자유응답)는 집값 상승 억제 못 함 (21%), 대출 한도 제한 (10%), 과도한 규제 (8%), 시장원리 무시/시장 개입 , 전월세 임대료 상승 우려 (이상 5%), 서민 위한 정책 부족 , 공급 부족 , 독단적/일방적 , 지역 간 차이 확대 (이상 4%) 등을 언급했다.
전세 제도 인식: 장점 더 많아 54%, 사라져야 28%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전월세 급등, 전세의 월세화가 뚜렷하다. 최근 대통령은 전세대출을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며, 전세대출 규제 확대와 추후 장기적 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론은 아직 전세 제도 소멸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부동산 전세 제도에 관한 두 가지 시각을 제시하고 어디에 더 가깝게 생각하는지 물었다(항목 로테이션). 그 결과 유권자의 54%가 전세를 장점이 더 많고, 향후에도 필요한 제도 , 28%는 단점이 더 많고, 향후 사라져야 할 제도 라고 답했다.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성향 진보층을 비롯한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전세 필요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집이 있는 사람(유주택자)은 58%며, 연령별로는 20대 8%, 30대 42%, 40대 59%, 50대 이상에서는 7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유주택자 비율(48%)이 다른 곳보다 낮다.강기석 에디터 kks5422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