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재사용 유리병 한 병씩 추적…PPWR 대응 본격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코카콜라 독일 바트노이에나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재사용 유리병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이 공장은 시간당 약 6만5000개의 재사용병을 처리한다. / 출처=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
코카콜라가 재사용 유리병을 한 병씩 추적하기 시작했다.
포장 전문매체 패키징인사이트는 5일(현지시각)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 독일법인(CCEP Deutschland)과 유리병 제조사 베트로팩(Vetropack), 기술기업 마이너럴랩스(Myneral Labs)가 재사용병 디지털 추적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PPWR, 2029년부터 재사용병 이동·순환 이력 요구
유럽연합(EU) 포장·포장폐기물규정(PPWR)은 2029년부터 재사용 포장에 QR코드 등 디지털 정보수단을 붙이도록 했다. 해당 정보에는 재사용 여부와 회수 장소뿐 아니라 포장의 이동 횟수와 순환 횟수를 추적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해야 한다. 재사용병을 얼마나 회수했는지만 집계해서는 규제 대응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규제는 재사용 포장의 설계와 운영 방식도 함께 바꾼다. 기업은 포장이 여러 차례 다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실제 재사용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주요 재사용 포장 유형의 최소 순환 횟수도 별도로 정할 예정이다. 재사용 여부를 선언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용 이력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음료업계의 부담은 더 크다. PPWR은 2030년부터 주류와 비주류 음료의 일정 비율을 재사용 포장으로 판매하도록 요구한다. 재사용병 비중이 늘수록 병의 회수와 세척, 재충전, 품질검사 과정을 정확히 관리해야 한다. 코카콜라가 병별 추적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배경이다.
병목에 고유 코드 새겨…생산라인 지날 때마다 AI가 판독
코카콜라는 독일 생수 브랜드 비오(ViO)와 아폴리나리스(Apollinaris)의 0.75리터 재사용 유리병부터 추적 대상에 넣었다. 유리 포장재 제조사 베트로팩은 병 생산 단계에서 병목에 각 병을 구분할 수 있는 고유 식별코드를 새겼다.
병이 코카콜라 생산라인에 들어오면 기술기업 마이너럴랩스의 인공지능 카메라가 코드를 읽는다. 세척과 재충전을 마친 병이 생산라인을 다시 통과할 때도 같은 코드를 인식한다. 병별로 재사용 횟수와 생산라인 이탈 여부, 품질검사 결과가 쌓이는 구조다.
기존에는 재사용병의 순환 횟수와 손실 규모를 경험치와 계산 모델로 추산했다. 전체 회수량은 파악할 수 있었지만 특정 병이 몇 차례 사용됐고 어느 단계에서 빠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병별 데이터가 쌓이면 실제 재고와 추가로 필요한 병의 수량을 더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품질 문제가 발생한 병을 골라내거나 같은 생산 시기의 병을 추적해 리콜 범위를 좁히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베트로팩은 실시간 데이터가 기존 추정치를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시간당 6만5000병 추적…재고·품질 관리에 활용
코카콜라는 독일 바트노이에나르 공장에서 추적 시스템을 먼저 가동했다. 이 공장은 연간 약 1억6900만리터의 음료를 생산하며, 생산라인에서는 시간당 최대 6만5000개의 재사용병을 처리한다.
병별 데이터가 쌓이면 공장에 남아 있는 병과 회수되지 않은 병, 품질 문제로 제외된 병을 구분할 수 있다. 추가로 구매해야 할 병의 수량과 투입 시점도 실제 수요에 맞춰 계산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바트노이에나르 공장의 시범 운영을 거쳐 시스템을 두 번째 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 공장에서 운영하는 재사용병 데이터를 연결해 병의 이동과 순환 현황을 함께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병 손실률과 재고 비용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카 자이들러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 디지털혁신·실험 담당 선임매니저는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수량의 병을 더 정확하게 배치할 수 있게 됐다”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하고 공정 운영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