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RE100 탈퇴…가스발전 확대 여파 [뉴스] 메타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천연가스 조달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 ‘RE100’에서 탈퇴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빅테크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와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전략 사이의 충돌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에너지 전문 언론 리차지(Recharge)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각) RE100을 주관하는 클라이밋 그룹(Climate Group) 대변인은 메타와 심층적으로 논의한 결과, 메타가 RE100 이니셔티브에서 공식 탈퇴했다”며 메타의 최근 신규 가스발전 투자가 RE100의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메타, 신규 데이터센터 위해 가스발전소 7기 계약…RE100 기준과 충돌
메타는 가스발전확대로 인해 RE100에서 탈퇴했다./ChatGPT생성 이미지
메타는 2016년 RE100에 가입한 뒤 2021년부터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만큼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미국 전력회사 엔터지(Entergy)와 루이지애나주에 합계 5GW가 넘는 신규 가스화력발전소 7기를 건설하기로 계약하면서 재생에너지 100% 전환 방침과 상반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클라이밋 그룹은 메타가 재생에너지 100%조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RE100탈퇴 수순을 밟게 됐다.
반면 메타는 RE100탈퇴가 재생에너지 조달 목표 철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생에너지 장기구매계약(PPA)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AI 전력 수요가 재생에너지 확대 앞질러…구글·MS도 가스발전 추진
메타가 루이지애나에 건설할 예정인 데이터센터 구상도/Meta
에너지업계는 메타의 RE100 탈퇴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속도를 앞지르면서 발생한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주요 구매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시간대와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구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가스발전과 원자력발전 등 상시 가동이 가능한 전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 RE100 회원사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가스발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셰브론과 텍사스주 데이터센터 인근에 가스발전 시설을 함께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도 텍사스주 데이터센터 단지에 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크루소에너지와 협력하고 있다.
이에 리차지는 메타의 RE100탈퇴는 IT업계 전반의 전력난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신호”라며 빅테크기업들이 에너지원과 관계없이 전력수급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메타를 필두로 RE100 탈퇴 흐름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