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기후 로비 기업, 주주행동주의 집중타깃...글로벌 자산운용사 악사 의결권 정책 발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기업의 넷제로 노력에는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반하는 로비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포함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AXA IM(이하 악사)은 15일(현지 시각) 새로운 기업 지배구조 및 의결권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에는 파리 협정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로비활동을 수행하는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을 대상에 더욱 엄격한 ESG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악사의 지속가능성 조정 및 거버넌스 책임자인 클레망스 위모(Clemence Humeau)는 성명에서 “이번 2024년 주총 시즌에는 정부와 정치권이 에너지 전환의 최전선에 서 있는 만큼, 영향력이 큰 부문의 투자 대상 기업의 반(反)기후 로비에 특히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악사의 기업 지배구조와 의결권 정책/악사
ESG경영 후발주자부터 투자 제외…주주 관여활동은 확대 중
악사는 주주 행동주의를 통해 피투자 기업이 ESG 경영을 강화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기업이 공개적으로 밝힌 기후 목표와 실제 기업 행동 사이의 일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후와 관련된 로비 활동을 공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이 활동을 적절하게 보고하지 않는 다배출 기업에는 주주 투표를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과 전환 부문에서 충분히 진전을 이루지 못한 ‘기후 후발주자’에게는 투자 철회 기간을 설정한다. 탄소중립 경제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해당 정책은 악사가 2022년 5월 도입한 삼진아웃(3 strikes and You’re out) 정책에 따른 것이다. 악사는 포트폴리오 내의 기업들이 넷제로 달성을 위한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향후 3년간 진전이 없을 경우 '삼진 아웃' 원칙을 적용해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악사는 새 정책변경 사항에 기후 로비에 대한 기준 외에도 ▲고위 경영진과 일반 직원 간 임금 격차 ▲고위 경영진의 인센티브에 ESG 및 기후요소 반영 ▲전자주주총회 전면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에 반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항목은 주주총회가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경우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제기됐다.
악사는 2023년 주요 ESG 관련 주주투표에 대한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전체 ESG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반대율은 15%였으며 투표된 주총의 62%에서 최소 한 표 이상의 반대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사회 차원에서 기후 관련 이슈에 대한 불충분한 공개나 부실한 감독을 이유로 이사회와 관련된 결의안에 187개의 반대표를 던졌다. 또한 ESG 관련 주주 제안의 68%를 지지했다.
이 자산운용사는 미국 공화당의 반ESG 공세를 피해 ESG 주주행동주의를 확대해 가고 있다. 악사의 스튜어드십 리포트(Stewardship Report 2022)에 따르면, 악사는 2021년 245개 기업을 대상으로 245건의 주주관여활동을 벌였고 2022년에는 480개 기업 대상 596건의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악사는 고위 임원 또는 이사회 수준에서 논의 건수가 178건으로, 전년도인 71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악사의 2022년 관여 활동 4분의 3 이상(76%)이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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