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가 북미에서 성공한 이유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김대훤 넥슨 부사장. /사진=넥슨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가 영미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데이브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를 컨셉으로 한 싱글 패키지 형식의 게임이다. 신비한 비밀의 바다 블루홀을 탐험하며 낮에는 바닷속에서 다양한 물고기를 사냥하고 밤에는 초밥집을 운영해 돈을 벌 수 있다. 자금을 모으면 해양 생태계 속 신비한 고대 유물 찾기 등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25일 넥슨에 따르면 현재 데이브의 누적 매출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면 90% 이상의 판매량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단 9% 뿐이다. 데이브의 열혈팬이라는 북미 스트리머 코카니지는 개인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데이브는 그간 해본 게임 중 가장 재미있고 대중적이다. 본능적으로 마음이 끌리는 게임”이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넥슨은 기존에 없던 새롭고 개성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5월 게임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을 출범했다. 민트로켓은 소규모 게임 개발팀들이 참여해 기존의 넥슨 개발 문법과 다른 방식의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대훤 넥슨 부사장은 “우리가 게임을 왜 하지 라는 점에 주목해 유저들이 기꺼이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라며 “데이브를 사랑받을 수 있는 지식재산권(IP)로 키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사진=민트로켓 홈페이지 캡쳐
데이브의 인기요인으로는 반전과 대조의 매력, 게임 곳곳에 숨어있는 유머코드가 꼽힌다. 기존의 게임 주인공들은 매력적이고 온갖 능력을 갖춘 초인에 가까워 대리만족을 줬다면 데이브는 우리와 같은 평범하고 개성이 다른 인물들을 통해 공감대와 일체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바닷 속을 탐험하고 스시집을 운영해 돈을 버는 일상도 전투나 공격 같은 기존 해양 게임에 비해 편안한 느낌을 줘 게임 이용 빈도수를 높이고 초보게이머들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넥슨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데이브가 만든 웨이브’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유투버 슈카를 포함해 각계 게임 전문가들이 출연해 해외와 국내 게임시장을 진단하면서 데이브의 성공 방정식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데이브 같은 게임이 왜 진작 출시돼지 못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으로 해외와 한국의 게임역사가 다르다는 것에 주목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PC 게임 시장보다 콘솔게임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콘솔 스탠드얼론 게임 개발에 더 비중을 뒀는데 국내 개발사들은 수익이 되는 온라인 게임 개발을 우선적으로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다 내수 시장이 포화되고 게임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약 300조원 규모의 해외 게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
정호윤 한극금융투자증권 게임섹터 수석연구원은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을 타깃한 패키지 게임 개발이 주목받았고, 데이브가 좋은 스타트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경혁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은 이어서 “데이브를 포함해 많은 국내 기업들이 콘솔, PC 스탠드얼론 게임의 제작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 게임의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오는 10월26일에는 데이브 닌텐도 스위치 버전도 출시된다. 출시 일정에 맞춰 데이브의 대형 업데이트도 계획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게임 개발을 위해 재투자를 진행했지만 현재 손익분기점은 훨씬 넘은 상태”라며 “소규모의 프로젝트도 상업적인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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