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지켜야 하는 가장 큰 약속 나라법 만든 날 [뉴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 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나라법 만든 날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나라법 만든 날 입니다. 그림 속 국회의사당을 뒤로 한 채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모여 회의하는 모습과 함께 헌법(나라법) 이라고 쓴 법전이 있습니다. 단단하면서도 굳은 느낌의 글꼴로 된 법전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위에 온 백성이 평화롭고 공평하게 살아갈 수 있는 단단한 주춧돌을 놓았다 는 든든한 안도감과 뭉클한 자부심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가만히 피어오릅니다.
제헌절, 다시 돌아온 국경일
내일 17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자 최고의 약속을 세운 뜻깊은 제헌절 입니다. 1948년 7월 17일, 나라를 세우고 운영하는 가장 바탕이 되는 법을 만들어 널리 알렸습니다. 올해는 제헌절이 다시 국가기념일이 된 첫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나라 곳곳에서는 헌법의 뜻을 되새기는 기념행사와 전시,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평화롭게 지켜주는 이 고마운 날을 맞아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바로 나라법 만든 날 입니다.
최고의 법을 가장 쉬운 목소리로 전하는 나라법 만든 날
아이들이 제헌절이 무슨 날이야? 라고 물으면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보통은 헌법을 만든 날이란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시 묻습니다. 헌법은 뭐예요? 제헌절 보다 헌법 이 더 어렵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제헌 을 헌법을 만들어 정함 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리고 헌법 은 국가 통치 체제의 기초에 관한 각종 근본 법규의 총체. 모든 국가의 법의 체계적 기초로서 국가의 조직, 구성 및 작용에 관한 근본법이며 다른 법률이나 명령으로써 변경할 수 없는 한 국가의 최고 법규이다 라고 아주 상세하고 엄숙하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어린이나 우리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제안해 봅니다. 헌법을 나라법 이라 풀어 쓰고, 제헌절을 나라법 만든 날 이라 함께 불러보면 어떨까요? 나라를 어떻게 세우고 다스릴지,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지켜야 할 가장 크고 바탕이 되는 법이라는 뜻이 단번에 환하게 들어오지 않습니까?
어려운 이름 곁에 쉬운 풀이를 함께
제헌절 이라는 이름을 바꾸자는 뜻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써 온 이름에는 역사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헌절(나라법 만든 날) 처럼 쉬운 풀이를 함께 쓰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광복절 을 나라 찾은 날 , 한글날 을 한글 기림날 이라고 풀이해 주듯, 제헌절 도 나라법 만든 날 이라고 함께 풀어 쓰면 아이들도 뜻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말은 뜻이 바로 그려질 때 더 오래 살아남습니다.
쉬운 말이 더 많은 사람을 이어 줍니다
기림날(기념일)은 날짜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왜 그날을 기리는지 함께 이해할 때 비로소 모두의 기림날(기념일)이 됩니다. 올해처럼 제헌절이 다시 국경일이 된 첫 해에는, 쉬는 날이라는 사실보다 나라의 바탕이 되는 법을 세운 날이라는 뜻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헌절 과 함께 나라법 만든 날 이라는 쉬운 풀이를 함께 써 보기를 권합니다.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풀어 주는 일은 우리말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우리말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음 나누기]
여러분은 아이가 제헌절이 뭐예요?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또 제헌절(나라법 만든 날) 처럼 어려운 한자말 곁에 쉬운 풀이말을 함께 쓰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려주세요.
[한 줄 생각]
쉬운 말은 어려운 뜻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게 하는 다리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나라법 만든 날
뜻 : 제헌절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 쓴 말
쉬운 풀이 : 나라의 가장 큰 법인 나라법(헌법)을 만든 것을 기리는 날
보기: 올해 나라법 만든 날(제헌절)에는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나라법을 왜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