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틴토, 알루미나 정유소 석탄 30% 바이오펠릿으로 대체 [환경] 리오틴토가 호주 알루미나 정유소에서 바이오펠릿으로 석탄 사용을 줄이는 실증에 나선다. / 출처 = 리오틴토
리오틴토가 알루미나 정유소의 석탄 대체에 나섰다.
리오틴토는 22일(현지시각) 호주 바이오에너지 기업 슈퍼차(SuperChar Limited)와 5년간 바이오펠릿을 공급받는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루미나 정유는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늄 원료를 뽑는 과정에서 많은 증기를 써 석탄 의존도가 높다. 기존 보일러에 섞어 쓸 수 있는 바이오펠릿이 전기·수소 기술의 상용화 전까지 배출을 줄일 가교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험서 석탄 30% 대체…2028년 실제 공정 투입
리오틴토는 앞선 연소시험에서 바이오펠릿으로 정유소 보일러용 석탄의 최대 30%를 대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바이오펠릿은 식물성 원료를 압축한 고체 연료로, 석탄과 함께 태워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광) 정제에 필요한 증기를 만든다. 다만 시험 조건에서 나온 수치인 만큼 실제 공정에서도 같은 대체율을 낼 수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계약은 연소시험을 실제 생산설비로 옮기는 단계다. 리오틴토는 야룬 정유소에서 바이오펠릿 혼합 비율을 5%에서 50%까지 높이며 보일러 성능과 연료 공급 안정성을 점검한다. 이후 인허가와 설비 준비를 거쳐 퀸즐랜드알루미나 정유소로 실증을 확대한다.
슈퍼차는 연료 공급을 위해 글래드스톤 지역에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바이오펠릿 공장을 세운다. 2028년부터 공급을 시작하며, 원료는 사탕수수 장비로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는 다년생 에너지 작물 바나그라스(Bana Grass)를 사용한다.
상용화 여부는 바이오펠릿 비중을 높여도 정유소에 필요한 증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리오틴토는 기존 보일러를 유지한 채 석탄 사용을 줄이고, 실증 결과에 따라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연간 9만톤 감축 전망…전체 배출의 1.8%
리오틴토는 계약이 모두 이행되면 범위1 배출량을 연간 최대 9만톤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 배출량 공시 기준에 따라 정유소에서 석탄 사용이 줄면서 감소하는 직접배출량만 산정한 수치다. 바이오펠릿을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원료 재배·가공·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포함하지 않았다.
감축 폭도 크지 않다. 야룬과 퀸즐랜드알루미나 정유소는 2022년 약 500만톤을 배출했다. 연간 9만톤은 이 배출량의 약 1.8%다.
리오틴토가 전기 보일러와 증기 재압축, 수소 소성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오펠릿은 석탄을 완전히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기존 보일러에서 석탄 사용을 일부 줄이는 보완 수단이다.
야룬 생산 40% 줄인다…감산 공장을 탈탄소 실증기지로
이번 계약은 리오틴토가 호주 퀸즐랜드주 글래드스톤에서 운영하는 야룬 알루미나 정유소의 감산과 맞물려 진행된다. 야룬은 보크사이트를 정제해 알루미늄 원료인 알루미나를 만드는 공장이다.
리오틴토는 지난해 11월 야룬의 생산량을 2026년 10월부터 40% 줄이고 가동기한을 2035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보크사이트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인 광미를 보관할 공간이 현재 생산 속도라면 2031년 포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감산으로 직원 약 180명이 영향을 받는다.
생산은 줄이지만 공장을 바로 닫는 것은 아니다. 리오틴토는 연장된 운영기간 동안 야룬을 탈탄소 기술 시험장으로 활용한다. 석탄 일부를 바이오펠릿으로 바꾸고, 천연가스를 줄이기 위한 수소 소성 기술도 함께 검증한다.
알루미나 정유 공정은 보크사이트를 처리하는 데 많은 증기와 열이 필요하다. 호주재생에너지청에 따르면 정유 공정 배출량의 70% 이상이 증기와 열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다만 전기 보일러와 수소 소성 기술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바이오펠릿은 이들 기술이 자리 잡기 전까지 기존 설비에서 석탄 사용을 줄이는 가교 수단에 가깝다.
아르만도 토레스(Armando Torres) 리오틴토 알루미늄 태평양 운영 총괄은 알루미나 정유소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면 여러 기술과 협력이 필요하다 며 바이오펠릿도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대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